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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바람이 불어도 네가 있다면, - 홀로, 그리고 함께 그려가는 특별한 하루
로사(김소은)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8년 12월
평점 :
어떤 바람이 불어도 네가 있다면,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로사
로사 (김소은)
일상 속의 작은 휴식처럼, 누구에게나 편안하게 다가가고 공감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수채 일러스트레이터. SK텔레콤, LG, 삼성전자,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더페이스샵 등 다양한 기업 브랜드 광고와 홍보 분야에서 짙은 호소력을 전하는 물빛 매력 가득한 그림을 선보
였다. 현재 ‘네이버 그라폴리오’에서 따뜻하고 여백 가득한 수채화 일러스트와 글을 꾸준히 연재하고 있다.
그림을 그리고 쓴 책으로 보태니컬 수채 컬러링 북《스며들다》, 나만의 동화 컬러링 북 《헨젤과 그레텔》 등이 있다. 《어떤 바람이 불어도 네가 있다면,》은 4계절에 걸친 평범하지만 따뜻한 일상을 서정적인 수채화와 글로 펼쳐낸, 로사의 첫 번째 그림 에세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마음이 어지러운 날은 에세이를 읽는다.
배깔고 누워서 옆에 높이 쌓아놓은 책탑을 보면서
배부른 독식가가 된다.
에세이는 내 맘을 들여다보는
내 맘을 위로받는 고요하고도 조용한 시간을 선물로 준다.
오랫만에 그림 에세이로 나를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선이 글보다 그림으로 가게 되는
기분좋은 힐링의 시간이 이 책에 녹아들어있다.
세심하면서도 부드러운 터치가
내 맘을 만져주는 것처럼 마음이 포근해진다.
나도 이렇게 멋진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진다.
그림과 풍경을 놓치기 아까울 정도로
멋진 작품들을 보는 것처럼
글과 어울림이 있는 그림이 참 좋다.
시선이 오랫동안 머무는 그림이 있다.
그냥 우리의 일상 중 한 컷을 그린 듯하지만
시선을 옮겨서 지켜보는 입장에서 두 팔 끼고서
이 모습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꽉 찬다.
책상 앞에서 떠오르지 않던 아이디어가.
왜 침대에 눕고 나면
갑자기 쏟아지는 걸까.
흩어질까 두려워
얼른,
주워 담는 밤./p59
더 깊은 사람이 되고 싶다.
삶이 나를 속일지라도
아무렇지 않게 웃을 수 있는./p284
잘려고 누우면 더 선명히 떠오른다.
내 요즘 모습이 이러하다.
뭔가 생각나는 것들을 쓰고 싶지만,
막상 자세를 갖춰서 앉으면 아무 생각이 안난다.
머리는 생각이 없고 손만 움직이고 있다.
그러다 아이들과 분주하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에 취해 모두들 깊이 잠자기에 들때
문득문득 머릿속을 어지럽게 만드는 생각들이 떠오른다.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일어나 글로 쓰려고 하니 볼펜도 종이도 없다.
분주함이 싫어 다시 잠을 청한다.
그런데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글감들이 춤을 춘다.
아... 완전히 잠을 깨어 떠오르는 생각들을 써야 할까.
난 갈등하고 또 갈등하면서
이불 안을 선택하고야 만다.
몸이 일으켜지는 날이 많진 않지만
가끔 일어나 앉아 한참을 몰입하던 그 글들이
나에게 보석처럼 박히는 글들이 많았다.
왜 졸릴때 더 선명히 떠오르는지.. 아이러니하다.
세월이 감에 따라 깊어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생각뿐 아니라 말과 행동 또한..
모자란 내가 더 성숙한 모습으로
굳건히 설 수 있는 그 때를 더 기대해보게 된다.
글보다 더 많은 생각들이 머릿 속에 가득찬다.
이런 기분으로도 오늘 밤은 깊은 생각이 밀려와
달콤한 잠을 포기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생각 속에 파묻히는 밤..
그림에서 전해지는 장면이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이 시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