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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시에 라면을 끓인다는 건
정다이 지음 / 경향BP / 2018년 12월
평점 :
열두 시에 라면을 끓인다는 건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정다이
작가, 시인, 배우, 몽상가, 낭만주의자, 어렸을 때부터 글을 썼다. 꿈은 따로 있었다. 어른이 돼서도 글을 썼다. 이야기였다. 수많은 이야기들 중 하나는 영화가 되었다. 후로도 글을 썼다. 시였다. 그 글들이 모여 시집이 되었다. 누군가 물었다. “글을 쓴다는 것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죠?” “글은 글일 뿐이에요.”라고 답했다. 모든 예술은 취하는 사람으로 인해 완성되는 것이라 믿고 있다. 나는 살아있는 감정을 사랑한다. 누군가를 향한 마음들. 사랑, 미움, 용서, 그리움. 누군가는 타인이기도 자신이기도 생이기도 하다. 마음을 옮겨 적었는데, 글이었다. 말할 수밖에.
[예스24 제공]


복잡한 생각들로 가득 찰 땐
에세이를 읽는다.
뭔가 그 복잡함을 정리해주는
기분 좋은 느낌이 드는 책을 꺼내 읽는다.
한동안 나에겐 자양강장제처럼
뭔가 계속 챙겨 먹어야 할 책이 된 것처럼
읽고 또 읽게 되는 에세이를 또 만나게 되었다.
타인은 나를 영원히 사랑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때론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위로받지만,
그 사람들이 곁에 없을 때, 나는 버틸 수 없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이 세상 누구보다
내가 가장 나를 사랑하기로.
나는 나를 사랑하기로 결심했다./p59
나를 사랑하는대도 용기가 필요하다.
사람에게 의지하고 마음을 한번 주면
다 퍼주게 되서 결국 그 사랑이 어긋나면
나에게 남은 상실감으로 괴로운 시간들을 보낸다.
한참을 아파하다보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또 다른 사람을 찾아 사랑을 갈구한다.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허덕이는 마음들을
뭔가 자꾸 채우려는 것이
오히려 더 소모적인 것이라면
이제 멈춰도 될만하지만 왜 잘 안되는 걸까.
그런 열정으로 나에게 더 많은 사랑을 준다면
난 더 넉넉한 마음으로 다른 이들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될텐데말이다.
사람에 기대여 살다가 상처받고
또 사람을 찾아 나서는 웃지 못할 어처구니 없는 일들의 반복은
씁쓸한 관계 속의 허무함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런 열정과 에너지, 시간들에 들이는 정성만큼이나
나에게 그런 정성을 쏟는다면
꽤나 멋진 사람으로 성장해 있을 것 같다.
이젠 좀 더 내가 해보지 않은 것들에
도전하는 한 해가 되고 싶었다.
나를 사랑하는 것이 서툴지만 사랑해보려하고,
주저하던 일들을 하나씩 해보려하는 시도가
내가 살아가고 있음을 더 분명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그렇게 나도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기대한 만큼 서운하고 힘들었다.
결국, 그 사랑도 끝이 났다.
사랑은 혼자 하는 게 아니었다.
혼자 열심이었던 사랑은 언제나 어긋났다./p167
딱 그랬다. 내 마음이..
기대 또한 욕심이라는 걸 알고선
내가 가졌던 어긋난 마음들을 수긍하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주고 받는 것이 사랑인 것을..
난 왜 혼자 달려왔었는지..
관계가 깊어지기 위해선 혼자만의 사랑은 위험하다.
나만 열심히인 사랑은 언제고 지치게 마련이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바라보면
그 사람은 그런 사람일 뿐이란 걸
조금씩 깨닫고 알게 될 것이다.
그래도 멈추지 말자.
충분히 사랑하고 아파하고 또 사랑하면서 살아도 좋다.
그게 사는 맛이기도 하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