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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 행복은 숨바꼭질을 좋아해 ㅣ 둘리 에세이 (톡)
아기공룡 둘리 원작 / 톡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둘리, 행복은 숨바꼭질을 좋아해



어릴적 동생과 애정했던 만화 '둘리'
이렇게 어른이 되서도 사랑스런 둘리의 모습이
아직도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 건
내 안에 철들지 않은 아이의 모습이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우리집 아이들과도 가끔 둘리를 찾아서 본다.
낯선 곳에서 외로워할 법도 한 둘리는 친구들과
지구별 가족들 속으로 들어와 울고 웃으며 살아가는 모습이
아직도 나를 오랫동안 잊지 못하게 만든다.
둘리가 울면 나도 울었고
둘리가 힘들어 하면 나도 힘들어 했었다.
이 가족 구성원들 또한 저마다의 사연들이 있다.
지금 어른이 되어 다시 보게 되는 길동 아저씨의 모습은
웬지 모를 짠함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가장으로써의 책임감과
웃지못할 삶의 고뇌 또한 희극적으로 그려 나갔던 것이
더 마음을 아프게도 하는 것 같다.
그렇게 둘리는 나에게 인생 만화이자
이렇게 책으로 다시 만나보게 된 시간 동안 너무도 행복했다.
이젠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더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다.
힘든 나에게는 위로를
내면의 행복을 찾아볼 수 있는 글 속에서
다정한 둘리의 모습이 나를 안아주는 걸 느낀다.
내겐 힘든 일이 다른 이에게 즐거운 일일 수 있고,
내겐 즐거운 일이 다른 이에게 힘든 일일 수 있어요.
세상엔 힘든 일과 즐거운 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일과 저런 일이 있을 뿐이에요./p75
이렇게 세상을 단순하게 바라보는 시선이라면
얼마나 마음이 편안할까.
복잡하게 생각하면 할수록 더 마음도 심란하고
나에게 더 중압감에 잠들기조차 힘겨워진다.
힘든 일이 더 큰 일처럼 느껴져서
내 기분을 우울하게 하는 요즘
이런 생각들에서 벗어나고 싶기에
이런 저런 일이라는 가벼운 단어가
나에겐 너무 딱이다 싶다.
정말 꼭 이처럼 살고 싶다.
이런 저런 일이 많은 요즘을
그저 그렇게만 생각하고 살고 싶다.
타인을 미워하고 싫어하는 것에도
시간과 정성이 들어요.
귀한 시간을 부정적인 감정에 소모하지 말아요.
귀한 정성을 싫은 사람에게 쏟지 말아요.
그러기엔 우리의 삶이 너무 짧아요./p147
부정적인 감정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
이렇게 귀한 정성을 쓸데없이 소모하고 있다.
정작 내 가족들에게 내가 보내야 할 마음들이
여기에 소모되다보니 가족들이 더 피해를 본다.
이런 악순환을 이젠 끊고 싶다.
이렇게 살기엔 너무 내 인생이 억울하다.
짧은 인생을 이런 부정적인 감정에 너무 빠져 살지 말아야겠다.
이것도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 어리석은 일이니까.
이젠 좀 내가 훌훌 털고 일어서고 싶다.
그동안 애쓰는 나를 위해
더 토닥여주고픈 마음이 이 책을 보면서
더 마음이 나를 향하게 된다.
애썼다. 이만하면 됐으니 이제 그만하고
나와 내 가족에게 더 정성을 쏟자.
둘리의 행복이야기 속에서 내 행복을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매일 매일이 버라이어티하지만
살만한 인생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