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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다은
심다은 지음 / 더퀘스트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오늘의 다은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심다은
일상을 그림으로 기록한다. 작지만 하루가 행복해지기에는 넘치도록 충분한 것들을 한 장의 그림일기에 담아 일 년 넘게 연재하고 있다. 나의 하루를 들여다본 것 같은 평범한 날들이 이토록 재미있어질 수 있다는 걸 알려준다. Instagram @todaydaeun
[예스24 제공]


좋아는 하지만 재주가 없는 것이 바로 그림 그리기이다.
재능이 없는 것이 분명한데 관심은 엄청나다.
딸아이가 엄마인 나보다 더 손재주가 많기에
엄마의 꽝손을 보면서 딴지를 걸때가 많다.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매일이고 그림을 그리고 싶다.
어떻게 이렇게 다채롭고 생동감 넘치며
표현력과 아기자기함을 맛깔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지
참 부럽기도 하면서 나에겐 없는 재능이지만
책을 보면서 대리만족으로 대신해본다.
매일 그림일기로 기록한다는 것이 쉽진 않을텐데
그 원동력은 내가 즐거우니깐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일기가 일상에 주는 소소한 행복..
그 표현이 너무도 기가 막히다.
단순한 말이지만, 나에게 굉장히 이상적인 부분이다.
책을 읽는 걸 좋아하고 글을 쓰는 걸 좋아하는터라
원하는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없었던 좋지 못한 상황들이
나에겐 한동안 원망스러움으로 기억되기도 했지만
일기라는 건 그런 나를 다스리는 방법이기도 했지만
또 다른 나를 기억해내고 덮어두었던 내 꿈을 실현시켜주는 세계였다.
그렇게 누군가의 일기를 보는 것 또한 좋아한다.
그렇게 그 사람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인 일기를 들여다보며
흔적처럼 묻어 있는 일상의 묘미들을 발견하고
나의 하루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마음들을 공감하는 시간이 참 좋았다.
나에게 기록은 흩어져있는 생각을 문자로 바꾸는 과정이다.
기록을 하기 전까지는, 머릿속에 있는 생가들이 정리가 안되고 둥둥 떠다니기만 해서 답답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마치 아주 어려운 수학문제를 오로지 암산으로만 풀려고 하는 셈이었다.
돌이켜보면 내 마음은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을 알고 있었다.
생각 조각은 퍼즐과 같다.
그렇기에 노트에 적는 생각들은 날것이어야 한다./p163-166
나 역시 기록하는 걸 좋아하고
가방엔 적당한 필기구와 책을 챙기는 편이다.
문구덕후이기도 하기에 좋은 노트와 펜으로 글을 쓰는 걸 좋아한다.
뭔가 나에게 대접하는 기분 좋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아기자기한 맛을 좋아하기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가고 싶은 생각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일기를 공개하는 것에 있어서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을지 또한 느낀다.
나에게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일지라도
이 일기를 공유해서 본다는 것이
내 흉터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용기를 내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런 부분에선 난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마음과
상처를 마주할 자신 또한 미완성 단계에 있고
이렇게 내 상처 또한 남에게 보이면서
편안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여유는 아직 없는 것 같아
좀 더 시간을 가지는 걸로..
이 책을 보고 있는데 큰 아이가 더 관심을 가진다.
오늘의 나를 주인공 삼아 나도 이렇게 그림 일기나 써볼까 하는
딸아이를 보면서 책이 주는 에너지가 엄청나다는 걸 느낀다.
그렇게 일기 쓰라고 엄마가 옆에서 잔소리를 해도 잘 듣지 않더니
일상을 그림으로 남기고 기록하는 것이
꽤나 멋진 것 같다며 자발적인 의사를 표현하는 딸아이를 보고 있노라니
괜시리 마음이 흐뭇해진다.
언제고 나의 이야기도 함께 공유하며
일기장 속의 일부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평범한 하루하루가 이렇게 멋진 특별한 나날이이었다는 걸
미쳐 깨닫지 못하고 잊고 살아가지말고
나의 하루를 기록해보자.
오늘의 다은처럼.. 행복하고 소소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