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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너를 묻는 새벽
정희엽 지음 / 렛츠북 / 2018년 11월
평점 :
너에게 너를 묻는 새벽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정희엽
초등학교 교사이자 작가이며
‘자소서로 합격하라’ 저자로
열정과 꿈을 좇아 뛰어가지만
현실에 부딪히고 지칠 때면
새벽이 오길 기다리다
새벽에 글을 씁니다.
일상 속에서는 평범하게
그저 함께 흘러가지만
모두가 잠든 새벽이 되면
가로등과 빌딩의 조명이 선사하는
옐로우 카펫, 그 위의 새벽하늘을
누구보다 자유롭게 날아다니다
여행과 일상, 타인과 자신의 이야기를
새벽의 아련한 빛들과 함께 녹여냅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고요한 새벽시간은 나에게 집중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그 고요함 속에서 책장 넘기는 소리만이
유일한 소음이 되고 나에게 하루가 샘솟는 시간이다.
필사적으로 나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책을 좀 더 편안하게 보기 위해
몸이 좀 더 부지런해야 하기에 조금은 버거운 시간이지만
나에게 그렇게 내면의 에너지를 채우기 위한
새벽의 시간을 사랑한다.
이 책의 제목만으로도 새벽 바람이 느껴지는
싱그러운 공기와 차분해지는 기분이 참 좋다.
이 책은 그런 새벽의 공기를 담은 책이다.
그러던 내가 참 많이 바뀌었다.
멀리 보는 여유가 사라졌고 높은 곳에서 넓게 보던 차분함이 사라졌다.
계속 이렇게 가까이만 보다 보면 멀리 보는 시야가 흐려질 터였다.
하지만 그때로 돌아갈 수 없음을 직감했다.
그때의 나는 걸어갈 길이 너무도 멀었기에 먼 곳을 바라봤으리라.
지금의 나는 어느 정도 걸어왔기에 지금 이곳에 시선을 두는 것이리라.
훗날의 나는 걸음의 끝자락에 다가가기에 걸어온 길을 돌이키며 과거를 바라보게 되리라./p118
하늘을 바라보는 단순함은 굉장히 쉬우면서도
고개 들어 하늘을 볼 여유를 허락해야하기에
마음의 쉼이 없는 이에게는 참 힘겹게 느껴진다.
나또한 젊은 시절엔 좀 더 자유로웠고
젊음이라는 자신감이 인생의 에너지를 더 유쾌하게 만든 것 같은데
지금은 삶에 지친 모습들이 문득
세월의 흐름에 당연지사라고 여기기가 참 서글프다.
그럼에도 나에겐 그 시절과는 다른
또다른 여유가 생겨난다.
지금의 때가 참 감사한 요즘이다.
때를 돌려 그때의 젊음을 만끽하긴 힘들지만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나를 다독이며 함께 가는
지금이 더 애처롭지만 더 나를 알아가고 날 돌볼 수 있는 소중한 때다.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생각에서 벗어나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앞으로의 시간에 집중하고 싶다.
보통의 'ㅂ'을 'ㄱ'으로 바꾸면 '고통'이 된다.
'보' 밑에 'ㄱ'을 추가하면 '복통'이 된다.
웃어넘길 수 있는 말장난이라 여길 수 있지만 단순히 여길 것도 아니다.
생각보다 보통은 보통이 아니며 보통에서 아주 살짝만 바뀌어도 그것은 고통이나 복통처럼,
고난이 될 수 있기에 '보통'이야말로 진정으로 특별한 존재다.
나 또한 그것을,보통이 아닌 순간이 되어서야 깨닫게 되었지만./p137
보통의 삶을 살고 싶다.
보통의 삶이 그리 쉬운 것이 아닐지라도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보통의 삶은 나에게 위안이 된다.
보통의 특별함을 매일매일 깨달아가면서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이 참 감사하다.
계절의 변화에도 괜시리 마음이 울컥해지는 나이가 되어가지만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시간 속에서
나에게 좀 더 특별할 수 있는 시간을 찾는 건
좀 더 내가 나로 살아가는 시간이 된다.
그런 공간과 시간을 나에게 선물처럼 줄 수 있는
그런 나이길 바란다.
삶의 소중한 때는 늘 내 가까이 있는 시간들임에
소중한 이 시간을 따뜻한 감성으로 물들게 되어 특별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