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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벌써 마흔인데 해놓은 게 아무것도 없어 - 흔들리는 나를 단단하게 잡아준 단 한 권의 인문고전
조기준 지음 / 피오르드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내 나이 벌써 마흔인데 해놓은 게 아무것도 없어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조기준
스물에는 뮤지컬 배우를 꿈꿨고, 서른에는 에디터가 되었으며, 마흔에는 글을 쓰고 강연을 하며 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남들 하는 것은 하지 않고, 남들 하지 않는 것만 골라서 한다. 취업, 결혼, 육아, 내 집 마련처럼 나이마다 풀어야 할 숙제가 존재하는 대한민국에서 객관식이 아닌 주관식으로 살다보니 삶에 정답이 존재하는지를 항상 고민하게 된다. 옆 사람의 사는 이야기를 들으며, 때로는 고전을 읽으며 그 답을 찾아나가는 중이다.
첫 책 《밤 열두 시, 나의 도시》에서는 마흔이라는 나이를 앞두고 맞이하게 되는 감정과 일상 속 변화에 대해 털어놓았으며, 두 번째 책 《내 나이 벌써 마흔인데 해놓은 게 아무것도 없어》에서는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의 기준으로 살아갈 때 깨닫게 되는 소박한 행복을 전한다. 밴드 ‘체리립스’의 멤버로 활동하며 싱글 앨범 <눕다>를 발표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의 빈자리를 노래하기도 했다.
마흔은 두 번째 스물일 뿐이라고 철석같이 믿으며, 특별한 인연으로 만난 여섯 고양이를 인생의 동반자 삼아 함께 빈둥거린다.
인스타그램 @jeremy.cho
브런치 brunch.co.kr/@chojeremy
[예스24 제공]


마흔을 앞둔 지금 나는 얼마나 이루고 살았나..
두 아이를 출산한 것이 나에겐 가장 큰일이었고,
그렇게 엄마로 살아온 세월이 이젠 굉장히 크게 느껴진다.
그럼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고 해서
무가치하게 살아온 것일까.
내가 이룬 사회적 지휘나 명예는 없지만
나에겐 지금의 여유가 참 좋다.
이십대에는 좀 더 치열하게 공부하고 열정적이었던 것 같은데
그런 면에서는 뜨거움이 사그라든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살피고
더 인정받기 위해 애를 썼던 걸 생각하면 참 치열하게 살았던 고달픔이 느껴진다.
요즘 들어 나이 듦에 대한 책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온전히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맹자>를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인문고전과 연결 지어 생각해볼 인생 문제들을
함께 살펴볼 수 있어서 더없이 좋은 시간이었다.
과연 나는 마흔이 되어서 자신을 올바르게 붙들고 세울 수 있는 마음이
정립되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지만, 답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작은 것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진정 나를 위한 것인지를 잘 헤아릴 필요가 있다.
비록 오늘날 100세, 120세 시대라고 하지만, 일반적으로 마흔을 반평생 정도 살았다고 여길 때가 많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철없이 행동할 것이 아니라,
철이 든 행동으로 조금씩 방향을 틀어야 할 때가 온 것이다./p59
요즘 내가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 중 하나인
사람과의 관계를 조금씩 정리 중이다.
소수의 인맥을 더 깊이 유지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
많은 이들과의 관계를 구지 넓히고 싶진 않다란 생각에
인맥 정리가 필요한 시점란 생각을 해본다.
실제로 많은 이들과 관계하면
그만큼 더 많은 에너지를 쏟게 되고,
크고 작은 문제들도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그렇게 쓸 에너지도 많이 없지만,
좁지만 깊은 관계를 가지며 인생을 나눌 사람이
내 곁에 많이는 아니더라도 단 몇 명이라도 함께 해 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좀 더 현명한 생각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나쁜 마흔이 되서는 안된다는 말이 참 인상적이다.
입버릇 또한 그러하듯이 내가 쉽게 내뱉는 말에도
뭔가 지혜로움과 함께 아름다운 불혹이 될 수 있는 행동들로
나를 가꿔나가고픈 마음이 든다.
'그대가 내일 죽는 것처럼 살아라.
그대가 영원히 살 것처럼 배워라.'/p230
나는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뭔가 배우고 싶다.
그런 열망은 나에게 배움과 공부의 중요성과 함께
앎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매력에 빠져드는 것 같아 참 좋다.
이전보다도 공부라는 것이 억지스러운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배움에 대한 의욕이 더 가득해져
뭔가 책을 읽고 나름 즐기게 되는 시간들이
행복의 또다른 얼굴로 나를 대한다.
그렇기에 그 열정만은 나이가 더 들어서도
의지와 열정이 꺾이지 않았으면 한다.
친정 부모님 역시 악기와 운동,커피를 즐기면서
좀 더 전보다 의욕이 넘치는 삶을 살고 계신다.
나보다도 더 에너지와 열정이 많으시고
침체되어 우울하게 있었던 삶을 벗어나
다시 의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내가 나태하게 살아가고 있을 땐 그 모습이 도전이 된다.
여태까지 해놓은게 없다고 하더라도
지금부터라도 내 방향성을 찾아서
어느 것 하나라도 즐겁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길 바란다.
나에게 책은 또한 그런 점에서 참 좋은 벗이다.
사람과의 관계에 지쳐 있을 때
나를 다시 세워주고 방향성을 잡아준 좋은 도구이고
앞으로 살아갈 삶에 또 다른 비전을 꿈꾸게 한다.
마흔을 앞두고서는 더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나를 그대로 인정해주고 보살피며
더 나를 사랑하는 매일매일을 보내고 싶다.
꾸밈없이 나답게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