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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독립만세 - 걸음마다 꽃이다
김명자 지음 / 소동 / 2018년 11월
평점 :
할머니 독립만세

이 책을 살펴봅기 전에..
저자 : 김명자
김명자는 1943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바람소리와 나무 우는 소리에 마음이 설레던 어린 시절을 뒤로 하고 스물세 살 결혼하여 고향을 떠났다. 1남 2녀를 낳고 평범하게 살 수 있는 삶을 바꿔놓은 건 서른여덟 살에 만난 병마다. 병마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듯 싶었으나 마흔여섯 살에 남편을 먼저 저세상으로 보냈다.
아들 가족과 함께 살다가, 독립에 자신을 불살라 파주 교하로 이사 왔다. 교하는 삶의 가치를 준 도시다. 지금 76세. 그림도 배우고 종이접기 자격증도 땄다. 또 도서관을 직장처럼 이용한다. 도서관은 배움의 장소이기도 하지만, 평소엔 서재가 되고 친구들을 만나 책과 시에 관해 토론하는 사랑방이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시도 쓰는 도서관 동아리와, 백주간 성경공부를 하는 성당 모임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기억은 가물거리고 머리 빛은 바뀌었어도 매일, 머리로 가슴으로 손끝으로 또박또박 글을 쓴다. 온 정열을 다하여 그리운 이에게 사랑의 편지를 보내듯 내 가슴을 활짝 열어 보이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나이가 들어 뭔가 도전하고 산다는 건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할머니의 이 한 권의 책은 멋진 도전에 대한 훈장과도 같을 것 같다.
나도 언젠가 책을 만들고 싶다란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사실 쉽지 않은 도전이자 용기가 필요하다란 걸 안다.
도서관은 또한 꿈을 꾸게 하는 신비한 장소가 분명하다.
나도 힘든 일이 있거나 마음이 복잡하면
도서관에 가서 내 기분을 힐링하고 온다.
수많은 책들 사이를 누비면서
읽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아서 더욱 행복감을 느끼면
내가 살아 있는 것에 감사한 생각이 든다.
내 노년도 아마 도서관에서 책읽는 노인이 되어
돋보기 안경을 쓰고서 큰 글자 책을 읽고 있지 싶다.
이 책을 보면서 할머니의 인생에 다시 꽃이 핀 듯하다.
어떤 모습과 표정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실제의 할머니를 만나뵙고 싶은 마음이 든다.
자전적인 이야기들이 마음에 꼭 박혀
한동안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에 맴돈다.
하루아침에 남편은 가고 나는 미망인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자리보전하고 있는 남편이 무슨 힘이 있겠냐 싶었는데 있고 없는 차이는 엄청났다.
기존의 아내와 여자라는 모든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등짐을 지고 떠나는 방랑길을 나서야 했다./p115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데
항상 함께 있는 남편과 떨어져 있는 가끔의 출장이
나에게는 꽤나 외롭고 쓸쓸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남편의 죽음을 먼저 받아들이게 된다면
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너무 크나큰 고통이자 외로움이 고콩스럽게
날 괴롭히며 추억 속에 시간들을 붙잡고자 몸부림치며 절규하고
눈물이 마를 날이 없는 나날을 살아가며
나도 시름시름 앓다가 죽을 것만 같다.
나보다 남편은 더 강인하게 살아 갈 것 같다.
우울함도 많이 느끼지 않고 죽음을 인정하며
남은 생을 의미있게 살아갈 힘이 있을 것 같다.
평소에 나보다 더 유쾌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남편의 모습으론
노년의 모습 또한 꽤나 유쾌할 듯 보인다.
그런데 나 혼자가 된다면 정말 내 편이 이제 이 곳에는 없는 것 아닌가.
얼마나 외롭고 허무할까..
나에겐 더욱 큰 용기와 살아갈 힘이 필요한데
과연 남은 생을 얼마나 의욕적으로 살아가게하면 될지 나 또한 궁금하다.
지금은 못 그린 자화상이지만 조금만 더, 더 조그만 연습하면
내 그림으로 영정사진을 쓸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해본다.
종착역이 얼마 남아있은지 모르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
무엇이든 배우고 깨우치며 좀 더 품위있는 할머니로 거듭나고 싶다./p200
배움을 갈망하는 건 샘솟는 젊음을 얻는 것처럼
참 기쁜 일인 것 같다.
정말이지 나이가 들어서도 배움의 끈을 놓치 않고
나아가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습을 보면
젊은 내가 뭔가 쉽게 좌절하고 포기해버리고마는 모습에
굉장히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도서관에서 다양한 수업들을 등록해서
배움과 즐기는 시간들이 다시 의욕을 찾아주고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활력을 더해주니
이곳이야 말로 참 멋진 곳이 분명하다.
말벗이 그리울 할머니에게 더없이 좋은 장소..
뭔가 배운다는 것에 가슴이 부푸는 마음으로
도서관을 향하는 할머니의 발걸음이 굉장히 가볍고 설레일 것 같다.
그렇게 오늘도 살아간다.
내 생이 끝날 때까지 난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
멋진 할머니의 모습으로 기억될 도서관 할머니..
예쁜 꽃을 선물하고픈 그 인생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프다.
오늘도 날 사랑하며 세상 끝날까지 행복하시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