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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니?
송정림 지음, 채소 그림 / 꼼지락 / 2018년 11월
평점 :
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니?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송정림
송정림 작가는 매일 아침 일기를 쓰듯 에세이를 씁니다.
사랑하는 사람도, 사랑했던 순간도
눈물 나는 사람도, 눈물 나는 순간도
글자 속에 녹여 마음을 전합니다.
당신에게도 이 책이 따뜻한 위안이 되어주기를….
한 글자 한 글자 당신 마음으로 다가가는 발자국으로 찍히기를….
오직 그것만을 바라며 글을 씁니다.
지은 책으로 ≪설렘의 습관≫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명작에게 길을 묻다≫ ≪신화에게 길을 묻다≫ ≪사랑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것≫ ≪착해져라, 내 마음≫ ≪내 인생의 화양연화≫ 등이 있습니다. <여자의 비밀> <미쓰 아줌마> <녹색 마차> 등의 극본과 라디오 KBS 1FM <출발 FM과 함께> <세상의 모든 음악> 등의 작가로 일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좋은 글들은
하루의 지친 마음에 위로가 된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깊은 생각으로 나를 더 끌어들인다.
책의 어느 쪽을 펴든 부담없이 읽어나가며
고민이 많았던 내 문제들을
조용히 책장 속에 끼워두고 넘겨버린다.
더 깊은 숨을 쉬기 위해 숨을 고르는 것처럼
나에겐 그런 쉼을 책으로 함께 하는 이 시간이 참 좋다.
내가 누릴 수 있었던 것들
내가 받았던 것들을
하나하나 꼽아본다.
어떻게 다 갚아야 하나./p229
사실 받은 것들이 많음에도 더 가지지 못해서
더 누리지 못한 것에 집중하며 투덜거린다.
그런 내 모습을 돌아보니 망고나무 심는 노인의 말에
혼자서 괜시리 뜨끔거린다.
일생동안 충분히 먹은 망고에
이제는 내가 그 고마움을 베풀 때라 생각한다는 건
여유와 멋진 기품이 느껴진다.
그런데 난 허영과 욕심덩어리처럼
여전히 목말라하는 것처럼 참 초라하고 못나보일 수가 없다.
베푸는 삶을 산다는 건 참 이상적이다.
어쩌면 인생의 가장 최종 단계에 이르는
대단히 큰 산처럼 느껴진다.
인생의 얼마만큼의 내공이 쌓여야
받은 것에 대한 베품이 당연히 생각되는 건인지
나에겐 그 그릇이 크지 못함이 참 부끄러워진다.
나도 그런 사랑을 흘려보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뭔가 꽉 찬 기분이 든다.
오히려 베품이 나를 더 채워나가는 큰 깨달음이란 걸 알게 될 쯤이면
내가 더 성장해 있으리라 확신한다.
나이 먹는다는 일은 초조해할 일도, 슬퍼할 일도 아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일은 인생의 학사모를 쓰는 일이고,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일이고,
함께 나이 먹어가는 벗들과 함께
축배를 나누는 일이다./p230
그런 축배를 들 수 있는 축복을 나도 누리고 싶다.
나이드는 것이 결코 흠이 아닌 훈장처럼 생각할 수 있는 당당함이
내 안에서 더 피어오를 수 있었으면 한다.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과 몸의 변화들이
나에게는 나이만큼 짊어져야 할 무게들임을
이 노화 또한 서서히 받아들여져야 하는데
마음이 먼저 무너지면 그것이 문제일 것이다.
나에겐 여전히 나이 들어간다는 건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지만 너무 비극적이진 않다.
삶의 단계를 받아들이는 건
세월이 흘러가야 함은 물론이고
나에게는 내 인생의 역사가 공존하고 있다.
인생의 학사모를 쓴다는 그 영광을 아무나 누릴 순 없다.
반드시 그 시간과 인고의 과정을 거쳐
피어오르는 그 과정들을 온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나에겐 나이드는 건 뭔가 두려움과 불안이 공존하지만
혈기 왕성한 이십대의 열정은 사그러 들었지만
그 자리에 여유와 함께 익숙해짐이 더 날 부드럽게 만드는 것 같다.
앞으로의 나날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행복한 나로 기억되어지고 싶고
그렇게 살아가고픈 나이기에
오늘도 지친 마음을 위로 받기 위해 책을 펼쳐든다.
그 쉼 속에 새 힘을 얻고 또 내일을 살아갈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