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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엄마도 자라고 있어 -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육아, 그 지난한 시간 속에서 건져 올린 것들
김정 지음 / 두두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딸, 엄마도 자라고 있어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김정
저자는 7세 딸, 5세 아들을 키우고 있는 1983년생 평범한 엄마다. 세상을 바꾸는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재수까지 해서 서울로 유학씩이나 떠났더랬다. 업계를 호령하는 큰 사람이 될 줄 알았는데 어느새 집에서만 목소리가 제일 큰 엄마사람이 되어 있었다. 자기 안에서 시시각각 출현하는 헤아릴 수 없는 욕망과 육아의 의무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다가 글을 써서 스스로를 달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쓴 글이, 지금도 어딘가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을 엄마들과 이제 막 부모가 된 이들에게 가닿고 위로가 되길 바라는 사람이다.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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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두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전업맘으로
이 두 아이와의 팽팽한 기싸움으로
저녁이 되면 고단한 하루했던 하루동안의 나를
위로해주는 시간으로 책을 읽으며 살아간다.
그렇게 쉼을 얻는 시간동안
이 책은 숨돌릴 여유와 함께 나에게 수고했노라
토닥거림으로 날 위로해준다.
만만치 않은 육아에 발을 딛으면서
나또한 넘어지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어째야 할지를 몰라 당황하던 초보맘 시절을 지나
고수맘은 아니지만 여전히 어리버리하지만
익숙해져 가는 엄마로의 삶에 꽤나 충실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하루 하루가 지나다보니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괜시리 눈물이 날 정도로 훌쩍 큰 아이들에 대한 아쉬움과 고마움,
그리고 좀 더 늙어 있는 엄마인 내가 있었다.
혼자 된 시간이 주어진다고 해서 윤이 나도록 집안을
구석구석 돌보는 일 따위는 애초부터 욕심이 없었지만,
무언가 본격적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계획하는 일은 간절히 원해왔다.
그렇게 손꼽아 기다리던 시간이 막상 주어졌는데
나는 잘살고 있는 것일까.
시간이 의미 없이 늘어지는 것 같아서 속이 새까맣게 탄다.
무언가 해야 할 것 같은데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고 내게 주어진 시간도 애매하게 느껴진다.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간이 오면 해답이 보일 줄 알았는데./p53
무릎 나온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서
아이들 등원을 마치고서 나에게 찾아오는
꿀맛같은 이 휴식 시간을
난 어떻게 보내야 할지 멍해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나날들이 떠오른다.
뭔가 모를 나를 바라보는 시간에는 꽤 어색했던 나..
엄마인 내 시간에는 꽤나 전투적으로 살아왔던 것 같은데
나로 남겨진 이 시간은 왜 이토록 외롭게 작게 느껴지는 것이었을까.
그토록 원하던 혼자만의 시간을
난 그렇게 방황하다가 책을 읽게 되었다.
아마도 책을 읽지 않았다면 지금의 내가
이렇게 책을 읽으며 글을 쓰는 건 감히 상상하지 못할 일이다.
그렇게 무기력함과 멍때림 사이에서의
내가 회복되어 가는 과정들을 나또한 공감한다.
아픔을 성장의 에너지로 삼아 좀 더 나은 오늘을 살아 내야 함을.
내 딸이 단맛, 쓴맛을 두루 경험하며 건강하고 아름답게 자라길 바란다.
그것이 생의 매력이라고 감사하고 겸허히 받아들이는 사람이되길 바란다.
그러니 딸, '행복만 줄게'라는 말도 안 된느 오만함은 이제 그만 때려치울게.
엄마는 지금도 자라고 있어.
네 덕분이야./p64
아이들이 아니었으면 나또한 이 가치를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오히려 내가 너희를 키우느라 얼마나 애썼는지 모를거다란 것보다도
너희들로 인해 엄마의 인생에서
풀지 못한 숙제에 답을 해결해 가는
기막힌 팁과 지혜를 찾아가는 묘미를
아이 둘을 키워가며 난 찾아가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도 커가고 있겠지만
나또한 자라고 있다.
경단녀라는 설움도
엄마로만 살아가며 내 인생을 좀먹는 것만 같은 상실감도
지금의 나로 엄마로 살아가는 이 두 얼굴 또한
내 모습이기에 찬란히 빛나고 싶다.
오늘도 괜찮은 하루였음에 감사하고,
많은 전업맘들이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며
존재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나에게 더 좋은 나로 살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