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덕질이라니 - 본격 늦바람 아이돌 입덕기
원유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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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나이에 덕질이라니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원유
저자 원유

19년차 일간지 기자이자 10년차 워킹맘. 열한 살 원준, 아홉 살 유진 두 아이를 두고 있다. 필명인 ‘원유’는 아이들 이름에서 따왔다. 오랫동안 야구 전문 기자로 활동했으며 창작 야구 동화를 썼다.

난데없이 어느 날 [프로듀스 101 시즌 2]로 인해 워너원 강다니엘에게 ‘덕통사고’를 당했다. 가족들과 주변 지인들에게 웬 주책이냐는 구박을 받으면서도 그 와중에 행복한 ‘늦덕’의 삶을 살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딸아이는 요즘 워너원 덕질에 빠져 있다.


최근 스마트폰이 생기고 나서는 틈틈히 쉬는 시간에

검색 몰이에 나서는 건 기본이며

공부에 지친 마음을 영상을 보며

굉장히 위로받는 느낌을 자주 목격하곤 한다.


딸이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의 이름은

엄마가 좀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어느 날 갑자기 멤버 이름들을 하나 둘 나에게 가르치기 시작했다.


학창 시절 친구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에 푹 빠져서

잡지를 사서 모으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에게는 그것이 삶의 낙이자 삶의 이유처럼 보였다.

​요즘 내 딸이 그렇게 행복해한다.


아빠는 그런 딸에게 괜리시 서운하다며 말한다.


그런데 이 책을 처음 받아본 건 나였는데

책상 위에 있던 책을 먼저 가져가 읽었던 것은 딸아이였다.


다 읽고 건네는 말이 "엄마는 이 기분 모를걸~"

하며 휑하니 가버리는 것이다.


아니.. 엄마도 안다구...


늦바람처럼 아이돌에 입덕하면서

삶의 샘솟는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마흔 넘은 엄마의 얼굴에서

웃음이 피어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절로 웃음이 난다.

그렇게 행복한 기분을 얼마만에 느끼고

내 안에 뜨거운 열정이 다시 피어오른다는 것이

나에겐 내가 아이돌에 입덕한 이는 아니지만

그 기분이 뭔지는 알것만 같았다.

​마흔을 향하면서 아이 둘만 키우고

전업주부로 집에만 있다보니 이따금 무기력에 빠질 때도 있고

삶의 활력소를 찾아볼 생각도 많이 해봤었다.


엄마도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는데

엄마가 팬사인회 가보고 싶다고 말하면

엄마가 거길 왜라는 반응을 보였던 딸을 보면서

그냥 내 맘 속에 고이고이 간직하고픈 엄마의 덕질 또한 이해받고 존중받고 싶었다.


이 나이에 뭐하는가 싶기도 하지만

나는 오히려 더 응원해주고 싶다.


오랜 자취 생활로 너무 외로워져 결혼을 했지만 나는 지금이 더 외롭다.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엔 가끔 남편 품에 안겨 엉엉 울었지만 요즘은 그것도 여의치 않다.

엄마는 강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늘 밝은 모습만 주변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한다.

함께 사는 시부모님 앞에서도 나는 웃어야 하고, 아이들 앞에서도 나는 그늘을 감춰야만 한다.

'남자어른'인 남편만이 유일한, 진짜 유일한 감정 소통 창구인데 그 또한 가끔은 어렵다.

억지스럽게 짜낸 긍정에 정작 나 자신은 부정당하면서 나날이 피폐해진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남을 위한 삶을 살아가다 보면 나는 수증기처럼 증발되고 만다.

쩍쩍 갈라진 감정의 밑바닥엔 외로움이라는 질긴 놈이 똬리를 틀어 불쑥불쑥 사람 마음을 헤집는다.

나는 사랑받고 싶다. 그런 욕구가 오히려 더 무조건적인 관심을 줄 대상을 갈구했는지도 모른다./p74-75


탈출구가 필요하다.


정말 내가 증발하고 있다란 기분이란게

어떤 것인지 꽤나 공감한다.


삶이 메말라가고 내가 없어지는 걸 경험하면

또 다른 방안을 모색해보기 마련인데

아이돌 덕질이란 걸 택하는 것이 중년 아줌마가 선택한 방법이라 보기엔

무리수처럼 보이지만 내가 보기엔 꽤나 건강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젊은 학생들이 보기엔 아줌마가 뭐하는 짓인가로 생각될지 몰라도

정말 엄마의 의리가 더 강하고 끈끈하며

한번 던진 팬심은 꽤나 오랫동안 간다.


심장이 다시 뛰는 기분을 이 책을 보며

내가 덕질하는 것이 아님에도 뭔가 대리만족을 얻는 것만 같다.


나의 외로움과 위로를 채울 수 있는 방법이 무얼까.

지금이 더 외롭다란 것에 난 자꾸 마음이 먹먹하다.


뭔가 아이들이 커갈 수록 그 공허함이

나에게 크게 다가오는데 나또한 그런 기분을 느낀 바 있다.


단순한 덕질을 넘어서서


꿈과 열정을 응원하는 마음을 함께 공유하고

그들을 동경하고 사 랑하면서

잊혀져간 청춘을 다시 꺼내어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었던

줌마의 열정을 나는 마음 가득 응원하고 싶다.


마음껏 표현하고 마음껏 행복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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