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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뻔뻔한 엄마가 되기로 했다 - 엄마는 편안해지고 아이는 행복해지는 놀라운 육아의 기술 34
김경림 지음 / 메이븐 / 2018년 7월
평점 :
나는 뻔뻔한 엄마가 되기로 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김경림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언어병리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현재 조선대학교에서 상담심리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두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앙팡〉을 비롯한 육아 잡지 기자로 5년, 육아서 전문 프리랜서 편집자로 5년을 일했고, 11년째 언어치료사이자 상담사로 아이들과 부모들을 만나 오고 있다. 현재는 이연언어심리상담센터의 대표로 활동 중이다.
육아지 기자로 일하던 시절에 첫 아이를 낳았다. 아이에게 좋다는 온갖 육아 정보를 섭렵하다 보니, 누구보다 똑똑하게 아이를 잘 키울 거라 자신했다. 그래서인지 아이는 어려서 영재 판정을 받았고, 이대로 앞서 달려가기만 하면 성공과 행복은 따 놓은 당상일 거라 여겼다. 그러나 아이는 아홉 살이 되던 해에 5년 생존율이 5%밖에 안 되는 ‘중추신경계 림프종’이라는 희귀암에 걸렸고, 완치와 재발을 반복하며 10년 동안 힘겨운 투병의 시간을 보냈다.
아픈 아이를 돌보는 엄마는 남들보다 더 희생하고 인내해야 할 거라는 통념과 달리, 저자는 오히려 그와 반대되는 ‘엄마 노릇’을 배웠다. 엄마는 아이의 운명을 좌우할 전지전능한 힘이 없으며, 그저 아이가 제 운명을 견딜 때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엄마로서 할 수 없는 일을 과감히 포기하자, 쓸데
없이 애쓰지 않게 되었고, 죄책감과 불안감으로 가득했던 엄마 노릇도 편안하고 즐거워졌다. 그랬더니 아이와의 관계는 더 좋아졌고, 아이도 씩씩하게 제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다행히 아이는 건강을 되찾고 올해 스무 살이 되었다. 아픈 형 때문에 신경을 덜 쓸 수밖에 없었던 둘째도 벌써 중학교 2학년이 되었다.
저자는 과거에 자신이 그랬듯, ‘아이의 미래가 엄마 손에 달렸다’는 생각에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하리만치 엄마 역할을 열심히 해내면서도 늘 불안하고 초조한 후배 엄마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부디 세상이 강요하는 ‘좋은 엄마’ 노릇에 파묻혀 안달복달하느라 눈앞에 놓인 ‘내’ 삶의 즐거움과 행복을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 책에 담았다.
[예스24 제공]


열심히 잘 해보고자 애썼던 육아 앞에서
좀 더 느슨해지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조금은 힘을 뺀 육아가 오히려 더 건강할 수 있다란 생각을
이 책을 보며 생각해보게 된다.
여태까지 참 바쁘게 살고
아이들에게 거의 모든 코드를 맞춰 나가고자 애를 쓰며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하는 죄책감에도 빠져보면서
나를 다그치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열심히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럼에도 구멍이 있었고,
그럼에도 넘어졌다.
차라리 그럴바에 조금은 모잘라도 내 마음만은
편안했으면 했는데 사실 그것도 아니였다는 것이 참 씁쓸한 기분을 숨기기 힘들었다.
점수로 따지면 겨우 반타작 정도 한 정도로만 줄 수 있을 것 같다.
나에게 후한 점수를 주지 못하는 데에는 너무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하는 자격 미달에서 오는 죄책감이 크다.
그런데 이 책은 80점, 90점 짜리 엄마보다도
부족한 점수일지라도 그만큼도 충분하다고 한다.
그 말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된다.
너무 열심히 하려는 마음에서 오는 불안감과 죄책감이
내 마음을 더 불편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그럼 좋은 엄마란 무얼까?
이 책은 너무도 명확하고 간단하게 말해준다.
'아이가 좋아하는 엄마'
사실 이 말 속에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아이의 표정에서 엄마를 바라보는 지긋한 눈빛과
사랑스런 모습들이 진심으로 담겨 있으면서
엄마가 좋다라는 말이 서슴없이 나온다면
이미 육아에 합격점을 받은게 아닐까.
꽤 오랜 시간동안 내가 가야할 방향성에서
엄마의 욕심이 참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아이도 나도 지쳐갔던 것이 사실이다.
서로에게 고통을 주는 걸 멈추고
더 많은 사랑을 주지 못했던 것에 반성할 필요를 깨닫게 된다.
불안에 빠지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이 잘 보이지 않는다.
지금 가진 것만으로 누릴 수 있는 충분한 자유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맛있는 밥을 먹을 자유도, 아름다운 자연에서 뛰놀 자유도,
서로 눈 맞추고 웃을 자유도, 서로를 따뜻하게 안을 자유도 있다.
엄마들의 불안은 숙명이라지만, 벗어날 방법이 분명히 있다.
여전히 문제들을 끌어안고 고민하며
불안 속에서 살아간다.
사실 다른 아이와 비교하면서 내 아이가 가진 장점에 집중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채워지지 않는 것에만 집중하며
서로의 불안을 떠넘기며 불행을 자초하고 있다.
이 글을 보면서 눈이 번쩍 뜨였다.
내가 생각했던 바르지 못했던 생각들에서 벗어나
지금 내가 어디에서 시선을 두었는지 말이다.
내 아이가 내 곁에서 마음껏 웃으며
행복해 하는 모습은 사실 큰 일이 아니었다.
작은 일상 속에서도
얼마나든지 즐거운 일들이 많았음에도
내 아이의 그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다.
10년이 넘는 시간을 육아를 했더라도 난 여전히 초보이다.
그럼에도 지금의 내 자리에서 나의 부족함을 알지만
충분히 행복한 시간들을 즐기며
놓치지 말아야 할 순간들에 좀 더 집중하며 살고자 한다.
지금의 이 시간들을 더 만족해하며 살아갈 필요와 함께
아이와 나의 잃어버린 시간들을 이젠 더이상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