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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좀 쉬며 살아볼까 합니다
스즈키 다이스케 지음, 이정환 옮김 / 푸른숲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숨 좀 쉬며 살아볼까 합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스즈키 다이스케
저자 스즈키 다이스케
르포라이터. 1973년 지바현에서 태어났다. 15년 넘게 빈곤층 어린이와 청소년, 성노동 여성 등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취재해왔다. 지옥과 같은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현실을 폭로한 논픽션 《최빈곤 여자》는 출간 즉시 9만 부 넘게 팔렸고 추오코론신샤가 주최하는 신서 대상 5위에 올랐다. 그 외 쓴 책으로 《집 없는 소년들》, 《노인 잡아먹기》, 《뇌는 회복된다》가 있다.
마흔한 살에 뇌경색으로 고차뇌기능장애를 얻은 저자는 감각과 행동의 변화를 겪는다. 감정실금(희로애락을 격렬하게 드러냄), 반측공간무시, 주의결함 등 겉으로 보았을 때 남들이 쉽게 알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장애’를 안고 살게 된 그는 뇌에 문제가 생겼지만 그것을 말로 표현하지 못해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글로 남긴다. 《숨 좀 쉬며 살아볼까 합니다》는 일중독 완벽주의자가 ‘질병’ 덕분에 덜 완벽하고 더 괜찮은 인생을 만난 이야기로, 일본 아마존 논픽션 장기간 베스트셀러로 사랑받고 있다.
역자 : 이정환
역자 이정환
경희대학교 경영학과와 인터컬트 일본어학교를 졸업했다. 리아트 통역과장을 거쳐, 현재 일본어 전문번역가 및 동양철학, 종교학 연구가, 역학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지적자본론》, 《신경 쓰지 않는 연습》,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 《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 《애착 수업》, 《가슴에 바로 전달되는 아들러식 대화법》, 《정신은 좀 없습니다만, 품위까지 잃은 건 아니랍니다》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인생 길에 미쳐 생각지 못한 시련을 만나게 되면
난 어떻게 대처하며 남은 인생을 아무렇지 않게 살 수 있을까.
사실 나에게 질병이란 겁이나고 무섭다.
모든 신경이 그쪽으로 가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될 것만 같다.
내가 감당하기 힘든 병이라면
아마도 끔찍한 하루하루에 겁먹어버리고
인생이 우울함으로 뒤범벅 될 것만 같다.
저자에게는 뜻밖의 상황을 만나게 되면서
인생의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게 됨을
굉장히 담담하게 써내려가고 있다.
이것이 내 일이라면
난 이렇게 생각하며 살 수 있을까 싶다.
경중 고차뇌기능장애라는 것이 나에게 큰 핸디캡처럼
느끼지 않고 그럴 수 있음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면서도
미처 깨닫지 못한 것들을 하나 둘 깨닫게 되면서
온전히 자신의 이야기를 다룬 이 책을 보며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사실 나도 몇 년전에 이유없이 갑자기 어지럽더니
뭔가 계속 여진이 남는 것 같은 머릿 속에 지진이 끊이지 않는 듯한
괴로움 속에서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
여기저기 병원을 옮겨다니며 검사를 받고
확실한 질병에 대한 원인과 치료방법을 찾고 싶었다.
그러나 달리 치료방법이 없는 이 질병의 이름은 메니에르라는 병이란 걸 알고
참 깊은 우울함과 슬픔 속에 빠져들었었다.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생긴 것인지 굉장히 원망했다.
지나고보니 나에게 뭔가 몸이 보내는 또다른 신호임에
내가 둔감했기도 하고,
오히려 이 질병으로 인해 내가 더 내 몸을 돌보고
내 컨디션을 조절해가며 감정 또한 다스리려 애쓰고 있다.
나에겐 이 병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기까지 정말 꽤 오랜 시간을 필요로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웬지 더 마음이 요동치는 것은
손상된 몸의 기능에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모습에 감탄하고 또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어떻게 이렇게 글을 쓸 수가 있었을까..
회복되지 않는 장애도 있지만 포기하는 순간 회복은 어렵다.
포기하지 않으면 가능성은 있다.
이것이 재활치료의 기본 정신이다. /p54
어떤 정신력으로 달려왔을지 생각해보면
초인간적인 힘이 솟아오르는 것인지 놀라울 따름이다.
자신을 취재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분석적이면서도
변화 과정을 모든 것들을 세세히 표현하고 있기에
이 책을 보면서 오롯이 한 개인의 삶이자
내 삶을 같이 들여다보며 함꼐 울고 웃었다.
또한 그의 아내의 희생에 가슴이 먹먹했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 살 수 없다.
중요한 순간에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어야 한다. /p184
불행을 불행으로만 받아들이면
한없이 우울하고 끝없는 나락으로 빠질 것만 같다.
그럼에도 행복을 찾으려 발버둥치면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극한 상황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다란 걸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동안의 내 생활 패턴이나 모든 것들을
제점검할 수 있는 시간으로 보면 좀 더 마음이 편해질지도 모른다.
어떤 것이든 나에게 몹쓸 질병이 어쩌면
가장 좋은 타이밍을 만나게 하는 때라고 생각해본다면
지금 이 상황이 그리 심각하고 어렵고 무겁게만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
이젠 천천히 숨 좀 고르며
내 인생의 새로운 2막을 시작하며
이전과는 다른 나의 부활을 꿈꿔보며
절망과 좌절 속에 있는 이들에게 이 책으로 위로를 얻고
쉼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을 꼭 가져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