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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 - 육아에 무너진 여자를 일으킨 독서의 조각들
김슬기 지음 / 웨일북 / 2018년 6월
평점 :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김슬기
글을 읽고 쓰는 걸 좋아해
글을 읽고 쓰는 걸 가르치다
글을 읽고 쓰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
더도 덜도 말고 꼭 너 같은 딸을 낳아 키워보라는
엄마들의 흔한 저주에 걸려 아이와 함께 자라는 중.
오늘도 먹이고 입히며 내 시간을 긁어모아
이렇게 평범할 수 없는 하루를 기록하며
무엇이 되지 않아도 좋은 오늘을 산다.
블로그 blog.naver.com/seulki66
[예스24 제공]


이 책의 제목만 보고도 강하게 읽고 싶었다.
내가 그랬기 때문이다.
나또한 아이가 잠든 밤이면 거실에 나와 스탠드 불빛 하나에 의지해
책을 읽고 또 읽었다.
이런 시간들이 나에게 너무도 값지고 소중한 시간이기에 너무도 달콤했다.
그 시간만큼은 꼭 사수하고 싶어 아이들이 일찍 잠든 밤은 고마웠다.
엄마 껌딱지처럼 온종일 품 안에서 벗어나질 않으려하는
예민한 기질의 두 아이들에게 나가 떨어져 버릴만큼
지쳐 체력적으로도 방전된 밤이 되면 책을 붙들 정신도 없고
그저 자기 바빴던 시절도 있었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책을 읽었다.
그렇게 짬짬이 자투리 시간들을 긁어모아 읽고 또 읽으며
엄마인 내가 아닌 나로 성장하고 있는 시간을 가지려 애를 썼다.
이 책을 보면 정말 고수의 향기가 나는 선배맘들의 훌륭한 면모를
배워 내 삶에 적용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씁쓸한 커피와 묵직한 책,
따스한 사람들이 함께하는 순간,
그 신비한 시간과 공간,
거기에 자리한 우리는 다시, 우아해진다. /p207
남들이 다 그렇게 하니깐
우리 아이도 옆집 사는 친구따라 학원을 따라가는
역지로 해야 하는 학습을 하지 않으려면
엄마인 내가 책을 읽어야 했다.
세상의 기준을 따라 나또한 치우치면 더 많은 것들을 잃게 될 때가 많다.
좋은 책들로 내 마음의 중심을 세우고
그 마음을 지킬 수 있는 건 책이었다.
우수한 성적, 일류 대학, 대기업 취직..
그것이 지향해야 할 목표점이라고 내몰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낙오가 될것만 같아 아이들을 조급한 마음으로
그 속에 끼어 맞추기 위해 허덕지 않으려면 읽어야만 산다.
그게 나를 살리고 내 아이들을 살리는 길이었다.
지금도 어김없이 아이들이 잠들면 책을 읽는다.
무언가를 시작하기 딱 좋은 때가 지금이란 걸..
나에게 지금이란 시간은 소중한 때를 놓치지 말야 할 사명과도 같다.
책 읽는 것이 하찮아 보여도 읽는 것만으로도 살아있음을 느낀다.
피곤하고 고단했던 하루를 위로할 수 있었으며,
나에게 간절했던 그 시간만큼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더디 갈지라도 나의 책읽는 삶은 계속 될 것이다.
구지 넓은 서재가 아니더라도 책을 펼쳐들 공간만 있으면 충분하다.
내 삶에 마음껏 우아해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나날들이다.
우리 아이들도 그런 간절한 시간들을 책을 만나 더 소중히 빛나는 삶이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