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까불이 걸스 ㅣ 큰숲동화 11
정미 지음, 김현영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8년 5월
평점 :
까불이 걸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정미
저자 정미
고려대학교 인문정보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습니다. 2005년 무등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시인이 되었고, 2009년 아테나아동문학상 수상으로 동화작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되는 게 아닌, 되어 가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어린이들과 신나게 놀고 있습니다. 경기도문학상 동화 부문, 양평예술대상 수상, 경기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이대로도 괜찮아』『공룡 때문이야!』, 청소년소설『마음먹다』(공저), 시집 『개미는 시동을 끄지 않는다』 등이 있습니다.
그림 : 김현영
그린이 김현영
의상디자인을 공부한 뒤, 뉴욕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현재 많은 사람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보다』『세상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사람』『말을 삼킨 아이』『할머니가 사라졌다』 등이 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한참 어린 동생의 꿈 이야기를 듣고 있던 중
큰 아이가 콧방귀를 뀌면서
나중에 그 꿈이 또 바뀌고 바뀌면서
뭘해야 좋을지 고민하게 된다면서 푸념을 들어놓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부쩍 말 수도 줄고
뭔가 예민한 요즘,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한숨을 먼저 내밷는다.
뭔가 현실 앞에서 자신의 꿈이 너무 큰 이상인지
실현 가능성이 얼마나 있으지에 대한 막연함과
빨리 포기하고 다른 꿈을 꿔서 현실 가능한 꿈에 접근해야 할지를
여러 갈래로 상당히 고민하는 큰 아이를 보면서
참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충고랍시고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이야기 한 것이 아이에게는
더 자신의 꿈이 현실에 미치지 못할 거 같아 잔뜩 주눅 든 것 같다.
아이를 다그친게 아닌데 앞으로 어떤 과정들을 밟고
어떻게 공부하고 나아가야 할지를
짚어준다는 것이 자칫 자신에게 부담감으로 다가온 것 같다.
요즘 고민이 많은 아이에게
이 책은 그런 속마음을 다 털어놓고 이야기 하고 있진 못하지만
뭔가 대변할 수 있는 마음과
우리 내 이야기들을 다룬 책이라
공감하면서 읽기 참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나래는 상처를 가진 아이이다.
마음에 품고 있는 자신의 상처들이 보이지 않게 행동하고
잘 까불어보이는 유쾌함 속에 그늘이 있다.
5학년인 나래는 춤과 노래를 좋아한다.
역시나 가수를 꿈꾸지만,
집안 분위기가 나래의 불안한 마음을 더 증폭시키고
엄마에게조차도 자신의 일에 대한 소소한 것들도 어필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엄마를 배려하는 마음인가도 싶지만,
어린 아이가 감당해야 할 너무도 큰 마음의 짐이
어른들의 불화와 잦은 싸움으로
움츠러든 아이들의 마음의 상처로 보여지니 가슴이 아팠다.
사소한 부부 싸움도 아이들에겐
굉장히 큰 마음의 불안감을 야기시킨다.
그런데 평범해보이지 않는 나래의 싸늘한 집안 분위기를
어린 나래가 이해하며 살기란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 것만 같다.
그리고 학교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답답한 상황까지도 꼬이고
정말 마음 둘 곳 없어보이는 나래의 모습을 보면서
다가가 위로 해주고픈 마음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피드백을 억고자 묻진 않았지만
아이가 조용히 책장을 덮고
자기 방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가 나에게 조용히 다가와
자신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나누고자 한다.
그래도 자신은 행복하다고 말하는 걸 보면
나래의 상황가 자신을 비교해보면서 오는 안도감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한창 답답하고 여러 감정들이
자기 안에서도 오고 갈 예민한 시기이기에
엄마인 나도 그런 딸을 위로해주고 안아주고 싶었다.
그런데 이 책이 그런 마음을 잘 다독여주고
위로 해준 것 같아 힘이 난다.
우리의 꿈과 행복과의 상관관게를 두고
너무 복잡하게 생각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 내 작은 행복을 일상에서 하나 둘 찾아가면서
천천히 쫓아가도 될 꿈이어도 좋다.
때론 그 꿈이 없더라도 주어진 현실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도 좋다.
까불이 손나래를 친구로 더 보듬고 같이
댄스 그룹을 만들어 춤춰보면 참 재미있을거 같다며
슬며시 미소짓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나 또한 웃게 된다.
삶의 길에서
그 미소를 잃지 않는 우리 아이들이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