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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주말
시바사키 토모카 지음, 김미형 옮김 / 엘리 / 2018년 5월
평점 :
곧, 주말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시바사키 토모카
1973년 오사카 출생. 2000년 데뷔작 『오늘의 사건사고』가 츠마부키 사토시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큰 화제를 낳았다. 2007년 『그 거리의 현재는』과 『주제가』가 각각 제136회, 제137회 아쿠타가와상에 연이어 노미네이트 되면서 작가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으며 일본 문학계에 없어서는 안 될 보석 같은 작가가 되었다. 그는 일본문화청 예술선장 문부과학대신 신인상, 오사카시 대표 문학상, 오다사쿠노스케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연애, 일상, 공감’이라는 키워드로 이해되는 시바사키 토모카는 세련된 문체, 작은 일에도 시선을 멈춰 이야기를 만드는 섬세한 감성, 특별한 사건 없이도 힘이 느껴지는 전개로 일본 문단에서 그만의 작품세계를 완성해나가고 있는 작가다. 먹을거리도 충분하고 총에 맞아 죽을 걱정도 필요 없는 지극히 평화로운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의 젊은이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사소한 일에 고민하고,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것조차 서툰 젊은 군상의 모습을 작가의 특기인 '담담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대사와 상황'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나쓰메 소세키를 가장 좋아하며 관념적인 글보다는 기시감마저 느껴지는 보다 사실적인 작품 쓰기를 원하는 시바사키 토모카. 100년이 지난 후에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쓰고 싶다는 작가의 바람대로 이미 그는 '신작 소식에 가슴이 설레는 작가'로 손꼽히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오늘의 사건 사고』외에도 『그 거리의 현재는』,『주제가』,『다음 마을까지 넌 어떤 노래를 부를 거니?』, 『푸른 하늘 감상 투어』, 『숏컷』 등이 있다. 그는 차세대 일본문학을 이끌 작가 중 하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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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 하세요?
우리 가족은 주말에 도서관에 함꼐 간다.
책을 좋아하는터라 한아름 좋아하는 책들을 빌려와
쌓아놓고 읽는 걸 즐긴다.
주말은 참 여유롭다.
전업주부인 나에겐 주말이 평일보다도 더 바쁜 날이기도 하다.
가족 모두가 집에서 쉬기에 오히려
더 바쁘게 상을 차리고 끼니에 대한 고민들과
이리저리 움직일 때마다 청소할 것들만 눈에 더 많이 밟힌다.
그래서 마음이 더 분주하다고 해야할까.
그러나 남편에겐 주말은 정말이지 삶의 휴식이 되고
집이 가장 좋은 안식처가 된다.
주말엔 마음껏 게을러 보기도 하고
늘어지게 자며, 뒹굴거리기도 하고, 산보도 즐기며
시간이 주는 느긋함과 소소한 행복을 더 가까이서 살피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의 제목과 표지에서 느껴지는 주말에 대한 기대감이
나에게도 그대로 전달되어진다.
작가 특유의 여유로움과 잔잔한 글의 분위기들이
전반적으로 차분하면서도 들떠 있진 않지만
읽는 이들로 하여금 뭔가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아아, 이제 내년이 된 걸까. 아니지, 내년이 아니고 올해인가.
내 머릿속, 간신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의식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덥다. 한겨울인데 왜 이렇게 더운 걸까?
어깨를 무럽게 내리누르는 이불과 담요 아래에 땀과 습기가 배어 있다.
책이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 일어났더니
의식이 제자리를 찾는 시간이 걸리는 걸
나또한 몽롱한 상태로 있을 때가 많다.
우리와 크게 다를바 없는 일상의 소소함들이
오히려 더 특별하지 않아서 좋았던 것 같다.
평범함 속에서 일상을 다룬 이야기들이라
나에겐 긴장되고 두렵고 떨리는 반전을 기대하지 않아도
오히려 내 일상과 비교하며 살펴보고
옆집에 사는 이들의 일상을 또 관찰하며
평범한 하루하루가 주는 크고 작은 일들에 같이 공감하고 있었다.
주말의 여유로움에 기대어
화려하진 않지만 일상의 작은 일들에
큰 변화가 없지만 소소한 행복으로 가득 차는 시간들은
나와 이 책이 주는 큰 교감이었다.
주말에 가끔 꽃을 사러 가는 재미에 빠져 있는 나에게
한 주를 살아가는 싱그러움 더해주는 소소한 재미를
이 책 속에서 보여주는 일상의 이야기들과
주말에 기대어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아주 편안하면서도 익숙한 일상으로의 여행을
이 책으로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