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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체한 밤
식식 지음 / 책밥 / 2018년 5월
평점 :
감정에 체한 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식식
저자 식식
유독 길고 깊게 느껴지는 밤이 많았고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없는 시간을 걸었다. 내게 무언가를 쓰는 행위는 필수적이었다. 그것은 나의 일상이자 즐거움이었으나 때론 비명이기도 했다.
어떻게든 지금 느끼는 것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싶었고, 활자를 쏟아 내는 일로 울음을 대신하고 싶었다. 아직도 불면 곁에 잠들고 많은 꿈을 꾼다. 그리고 지금 여기.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이 책의 담담한 글을 읽으면서
잠시 복잡한 고민들을 내려놓고
마냥 글을 따라 글자를 눈에 담으려 했다.
짧지만 임팩트가 남는 글들이
내 눈을 사고 잡는다.
한참동안 시선이 머물러
깊은 생각 속에서 내 감정 또한 이 곳에 머문다.
웃을 때 눈가에 주름이 생기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저게 저리 당연하게
자리 잡기까지 얼마큼의 좋은 일이 있었을까 궁금해하기.
'
주변에 웃을 때 눈가에 예쁘게 잡히는 주름이
참 아름다운 미소만큼이나 이뻐보인다.
그 주름은 삶의 고난을 의미했다라기보단
기분 좋은 일들을 생각게 되는 묘한 기분을 느낄 때가 있었다.
웃음을 잃어버린 우리에게
누군가 바라보고 있으면 함께 그 웃음이 전파되는 경험을 해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 주름을 보면서 나도 웃고 싶어진다.
미소만큼이나 아름다운 눈가의 주름..
괜시리 거울 앞에서 나도 그렇게 웃어보며
내 주름은 어떠한지 한참을 살펴보던 그 때가 떠오른다.
뜻대로 되지 않아 너무 힘들어지면 내 뜻을 거기 두지 않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니까.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 영혼마저도 쉼이 없었을 그 시기에
나를 놓치 못하고 붙잡고 있으면서 고민했던 수많은 상념들로
밤잠을 이루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
시간이 흘러 지나보면 내가 붙잡고 그토록 목숨 걸고 사수했던
그 사소한 것들이 참 부질없는 것이었음을
이제서야 알겠다란 것이다.
그런데 또 이 반복되는 패턴을 왜 알면서도 당하는 것인지
참 알다가도 모를 노릇이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시련 속에서
여전히 힘을 빼지 못하고 허우적거릴수록 더 빠져드는 수렁에서
나올 방법은 나에게 있다는 것이다.
고맙다는 말을 미처 전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미안하단 말을 전하게 돼버렸어요.
가까운 사람에게 고맙다란 말을 잘 하는 사람인가..
나는 사실 칭찬에 참 인색한 사람이다.
부모님에게도 표현이 서툴다는 이유로
사랑한다, 고맙다란 표현에 어색해한다.
그런데 그 말을 전하기보다도
미안하다라는 말을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고맙다란 말보다도 미안할 일이 더 많았던 것도 속상하지만,
고맙다란 말을 해야할 타이밍에도
미안하단 말을 하고 있는 날 보면 참 우습기도 하다.
서툴다는 핑계로 여전히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
지금이라도 그 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부모님은 우릴 기다려주지 않으니까 말이다.
어설프지만 내 삶은 오늘도 계속 되고 있다.
여러 상념들로 잠 못 이루고 있다면
나에게 툭하고 던져주는 무심한 말이
굉장히 위로가 되고 울림이 되어주는 걸
이 책 속에서 경험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