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다 - 가까울수록 상처를 주는 모녀관계 심리학
가야마 리카 지음, 김경은 옮김 / 걷는나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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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가야마 리카
저자 가야마 리카 香山リカ

30년 동안 마음의 병을 치유해온 가족심리전문의

심리학 교수이자, 사회비평가 및 사회활동가

도쿄의과대학 졸업 후, 30여 년간 가족심리전문의로서 가족문제로 괴로워하는 이들의 마음을 치유해오고 있다. 릿쿄대학 현대심리학부 교수이자, 사회비평가 및 사회활동가로도 활약 중이다. 특히 ‘위안부’ 문제에 관심이 많아, 2015년 한일위안부합의 당시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국내에 소개된 책으로는 『논마마로 살아가기』, 『마음이 보여?』, 『오늘부터 휘둘리지 않기』, 『남자는 언제나 이유를 모른다』, 『마음의 블랙홀』, 『심리학이 결혼을 말하다』 등이 있다.

어릴 적부터 자기주장이 확실했던 저자는 취미, 학교 등을 부모님의 도움 없이 자신의 뜻대로 결정했다. 하지만 모든 일을 스스로 결정하며 살아온 것은 아니다. 연애에 관해서는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지 못하고, 암시에 걸리듯 엄마의 충고를 따랐다. 이전의 그녀가 그랬듯, 성인이 된 딸들이 인생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엄마에게서 빠져나와, 성숙한 어른으로 홀로 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그녀는 말한다. “내게 엄마는 너무도 소중하지만, 여전히 힘든 사람입니다. 이런 생각을 꾹 참고 어른이 된 딸들에게 이 책을 전하고 싶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가까울수록 상처를 주는 모녀관계 심리학



흔들리는 외줄타기를 하는 감정줄을 붙잡고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하다가도

파도에 휩쓸려 가듯이 내 감정을 토하고

토함을 받으면서 그렇게 감정 싸움을 하고 있는 많은 엄마와 딸..


엄마와 딸의 감정은 굉장히 복잡 미묘하다.


아주 가까운 친구처럼 느껴지다가도 다시는 보기 싫은 사람처럼

여과없이 반응하고 감정을 쏟아내는 걸 보면

아직 나는 철들지 않아서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두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다듬어지고

내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 마음들이 참 많았다.


육아에 지쳐 두 아이를 곤히 재우며 허리가 굽도록

아이들에게 매달려 있던 내 젊은 날의 시간들..

내 엄마도 그 시간들을 오직 나 하나만 위해 많은 걸 희생했을 생각에

금방이라도 눈시울이 붉어진다.


엄마라서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엄마가 된 딸이 느끼는 감정은 다르겠지만, 같기도 한 묘하디 묘한 공감이 있다.


평범한 엄마도 때론 상처를 준다.


"시험에서 90점을 받았을 때, 다른 엄마들처럼 잘했다고 칭찬해줬으면 했어요.

결혼식 날도 베일이 비뚤어졌다고 지적하는 대신 나를 축복해주길 바랐죠.

아이를 낳았을 때도 보통의 할머니들처럼 마냥 기뻐해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렇군요. 엄마가 무조건 잘했다.

기특하다고 칭찬하고 기뻐해주길 바랐군요."


그냥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주고 칭찬해주면 좋으련만

내 자녀이기 때문에 내 욕심 때문일런지

칭찬보다 지적을 더 많이 하고 늘 가르치려드는 식의 대화는

서서히 스며드는 상처의 흔적들로 남는다는 걸 명심하자.


나또한 인정받고자 하고 칭찬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거절당하거나 나쁘게 평가받는 걸 싫어해서

누군가 날 비난하는 걸 잘 참지 못한다.


엄마가 무조건 잘했다라고 칭찬해줬더라면

세상에 모든 걸 다 가진 것처럼

마냥 행복한 아이로 이런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에 차지 않은 나로 크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말처럼 쉽진 않다는 걸 내가 내 아이를 키우면서 알게 되었지만

나또한 표현하기를 주저하고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칭찬이나 리액션을 보이진 않기에

그런 사소한 반응이 내 딸에게 미칠 영향이 어떨지도 사실

이 책을 보면서 덜컥 겁이 나기도 한다.


닮고 싶지 않은 엄마의 단점을

내가 점점 닮아가고 있고 그 모습이

나에게서 보여질 때 깜짝 놀라게 된다.


그런 감정을 내 딸에게 나도 내비치고 있는 걸 보고는

나도 모르게 소스라치게 놀랬던 경험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감정의 부정선을 덮어두지 않고

엄마와 딸의 관계를 다 파고 파서 대놓고 이야기 하는 듯하지만

내가 느끼는 엄마의 감정과 엄마의 삶은

이보다도 더 크고 깊다.


그렇기에 이 책의 내용만으로 마음이 더 힘겨워진다면

좀 더 가볍게 생각하면서 읽으면 좋겠다.


산처럼 큰 엄마라는 존재로 나의 좋은 벗이자

미울 때도 있지만, 내 엄마라고 불려지는 내 엄마가 곁에 있어서 감사하다.


안좋은 것만 들쳐서 볼려고 하면 끝도 없겠지만

많은 걸 주셨고, 이미 많은 걸 받고 있으므로

엄마와 딸로 영원히 남아 서로가

더이상의 외줄타기로 위태로운 감정선에 있지 않고

더 속깊은 이야기를 눈물로 나누기도 하고 투정도 부리면서

그 투정을 받아주기도 하며 눈물도 받아주기도 하면서

그렇게 딸과 엄마로 남아 있고 싶다.


살아오면서 부딪혔던 감정의 골을 지금 당장 해소할 순 없지만

이 책 안에서 그 감정을 직시하면서도

원망하거나 영원한 적으로 돌아서진 않았으면 한다.


엄마라고 불려지는 당신도 여자이고, 타인으로 살아온 사람이기에

나와 같지도 다르지도 않은 그런 사람이기에

내 감정의 선을 붙잡고 어떤 생각을 붙잡고 살아갈지는 내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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