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눈물로 자란다
정강현 지음 / 푸른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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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눈물로 자란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정강현

1977년생이며 서강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과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2004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사건 담당), 정치부(국회 담당), 문화부(대중음악/문학) 등을 두루 거치며 10년째 취재기자로 일하고 있다. 2010년 봄부터 2011년 겨울까지 대중음악 분야를 취재하면서 인디 음악에 푹 빠져버렸다. 중앙일보 지면에 연재한 ‘정강현 기자의 문학사이’이라는 칼럼으로 화제를 모았다. 저서로『당신이 들리는 순간』『한류 DNA의 비밀』(공저)이 있다.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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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나는 언제 울어봤던가..


눈물이 많진 않지만,

한번 흘리면 주체하기가 힘이 든다.


그렇게 쏟아낼 수 있는 눈물이 나에겐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


타인의 삶에서든 내 삶에서든 눈물이

날 자라게 한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이 눈물은 나에게 늘 뜨겁고, 나에게 참 벅차다.


박완서 선생은 생전 이런 글을 적었다.

"이 나이에, 머지않아 증손자 볼 나이에도 지치거나 상처받아 잠 못 이루는 밤이면

이불 속에서 몸을 태아처럼 작고 불쌍하게 오그리고 엄마, 엄마 나 좀 어떻게 해달라고

서럽고도 서럽게 엄마를 찾아 훌쩍인다면 누가 믿을까."

우리 엄마에게도 일평생 엄마가 필요했을 것이다.

엄마도 요즘처럼 지칠 때는 밤마다 엄마의 엄마를 숨죽여 부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5년이 흘렀다.


친정엄마는 정말 엄마를 잃어버린 아이처럼

세상에 남은 고아가 되어버린 느낌이라며

내 앞에서 펑펑 눈물을 쏟으신다.


지금도 엄마가 보고 싶다고 전화로 들리는

엄마의 울음소리가 나의 엄마가 아닌 할머니의 딸로써

엄마가 보고픈 딸의 모습이라 느껴져서 더 마음이 아프다.


우리 모두 어른이 되어 어른인 척 살아가지만

아직까지 엄마, 엄마하고 엄마 품이 그리운 아이처럼

엄마를 찾아 헤맨다.


나또한 시집을 가서 집을 나온지 15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친정집은 엄마가 있어서 포근하고 따스한 곳이다.


엄마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 줄 모른다란 생각도 들 때가 많고

정말 힘들 땐 엄마가 마냥 그립고 엄마 목소리가 듣고 싶어 전화한다.


그런데 그런 엄마가 삶이 버거울 때,

전화걸 엄마가 없다는 것이 얼마나 큰 상실감이 들지..

난 미쳐 생각지 못했다.


인생이란 어쩌면 단 한 개의 치약, 한번 짠 치약을 다시 넣을 수 없듯,

한번 흘러간 인생을 다시 주워 담을 순 없다.

그러니까 아버지란, 온전한 사랑을 다 짜낸 뒤에야 비로소 완성되는 존재가 아닐까.

그렇게 치약처럼 짜이고 또 짜여가며, 우리는 겨우 아버지가 된다.


한번 짠 치약..

치약에 비유한 표현이 참 맛깔스럽다.


아버지의 자리 어머니의 자리..


그 자리를 지킬 수 밖에 없었던 그 힘겨운 자리를

지금도 지켜주고 계신 것에 감사한다.


내가 부모가 되고보니 더 많은 걸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더 깊은 생각 속에

어른이 되고 철이 들어간다는 것이

책을 읽으면서도 깊은 사색으로 이어지니

책장을 그냥 막 넘길 수가 없다.


나 역시도 수 만 번의 양치질을 했지만

그런 생각을 해보지 못했기에

이 책에서의 이 표현이 내가 양치질을 하려 거울 앞에

설 때마다 자꾸 회상되어질 말이 아닌가 싶다.


얼마나 짜여진 치약이 놓여있는가..


아직 남겨진 치약에 내 인생의 모든 것이 나와 함께 할 추억도

그 안에 녹아져 있을걸 생각하면 두근거린다.


삶이 녹아져있는 이 책의 감동적인 메시지가

너무도 멋진 책이란 걸 읽으면 읽을 수록 그러하다.


쉽게 넘길 수 없는 책장과 씨름하면서

그렇게 나도 내 인생 앞에 놓여있는 희로애락을

이 책 속에서 많은 물음과 답하며 맞서고 있다.


뜨겁게 눈물 흘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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