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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야 하는 아이 - 성장소설로 다시 태어난 6.25전쟁
줄리 리 지음, 김호랑 그림, 배경린 옮김 / 아울북 / 2022년 6월
평점 :
<지켜야 하는 아이 Brother's Keeper>
ㅡ성장 소설로 다시 태어난 6.25전쟁
내일은 6월 25일.
6.25전쟁일 일어난지 72년 되는 날입니다.
벌써 7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그 시간만큼 종전이 아니라 휴전의 상태로
늘 전쟁에 대한 두려움과 통일에 대한 염원으로
살아가는 거 같아요.
사실 이제 아이들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이라며 간절하게 부르지 않더라구요.
북은 북 남은 남으로 살아가는 가운데
과연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궁금했어요.
그런데 이 책의 저자를 보고 놀랐어요. 이름을 보고 외국인인가? 바로 한국계 작가님이라고 해요.
📖부디 우리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영원히 잊지않기를 ㅡ한국 독자를 위한 편지 中
그 옛날 북한을 탈출한 어머니가 여든 살 생일 맞이한 후 어머니를 위해 잊힌 전쟁을 되살리고 싶었대요. 6.25전쟁은 미국에서 '잊힌 전쟁'이라고 불린대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치열했던 전쟁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이 회자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자연스럽게 그 2세와 3세인 한국계 미국인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이를 잊고 있대요.
저는 읽는 내내 소라 어머니에게 화가 났어요.
왜!! 억척같이 소라를 압박하는지 말이죠~~
단 한 번도 소라에게 사랑과 위로의 말이 없는지
■"오마니는 여전히 저한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기만을 강요하잖습네까?"
오마니가 다시 사나운 표정을 짓씹듯 말했다.
"아, 그러냐? 그럼 진정한 너는 누군데? 전 하나 제대로 부칠 줄 모르는 글쟁이 나부랭이가 인생 잘 살 수 있을 것 같니? 시오마니 될 사람이 너처럼 암것도 할 줄 모르는 며느리를 좋다구나 하고 이뻐할 줄 알어? 정신 차려라, 소라야. 이 험한 세상 살아남을 수 있도록 엄마가 얼마나 아등바등 가르쳐 주고 있는데!" ㅡpp341.342
■"소라야, 내가 너한테 더 모질게 구는건 여자 인생이 얼마나 고된지 알아서 그렇다. 내가 미리 안 가르쳐 주면 이 험한 세상을 어찌 살아남는단 말이니."
"걱정 마시라요, 오마니. 저는 잘 살 수 있시요."
"대체 무슨 수로?"
"오마니가 가르쳐 주시지 않았습네까? 늘 열심히, 강하게 살라구요." ㅡp345
■오마니가 나를 위해 직접 원피스를 만들다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살짝 떨떠름한 기분이었다.
"그치만 우리가 이런 옷감 살 형편이 됩네까?" 내가 물었다.
"어렵지. 그래도 다 수가 없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면 되는 거다." 오미리가 말했다. "우리 소라 졸업식이 이리네. 조금 더 아껴 살면 괜찮으니 너는 아무 걱정 말라우." ㅡp359
그간 어머니에게 느낀 설움 나도 같이 풀었어요. 파아란 양장원피스 입고 당당하게 졸업하는 소라에게 박수!
6.25전쟁이라는 특수한 역사에 관한 역경을 딛고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소라의 성장기까지!
그 과정에 전쟁의 참혹함
인간이 금수만도 못한 존재로 떨어지는모습
동시에 그 속에서도 또 인간미 있는 면을 찾고
이를 극복하는 용기까지 배울 수 있는 책!
지금의 생활에 너무 익숙해져
우리가 휴전이라는 사실을 잊고 살 때가 많은 거 같아요.
그런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보면서
전쟁이 멀리만 있는게 아니라는 걸 느꼈어요.
다시는 서로의 이익을 위해 무모한 전쟁을 일으키고
그리하여 소라와 같은 아픔이 발생하지 않게
6.25 를 잊지말고 우리가 어떻게 미래를 함께 그려가야 하는지 생각해야 할 거 같았어요.
📔도서 제공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