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몽테뉴의 살아있는 생각
앙드레 지드 지음, 오웅석 옮김 / 서교책방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앙드레 지드가 쓴 몽테뉴라기에 장바구니에 바로 담아두고 전자책으로 나오자 마자 구매 ... 도입부라 아직은 모르겠지만 괜찮은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몸에 들어온 것을 내장이 독으로 식별하고 되도록 빨리 체외로 배출하는 정교한 기술이 곧 설사라고 치과 의사가 가르쳐 줬다. 머릿속에 뇌가 있음은 잘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하반신에도 장이라고 불리는 또 하나의 뇌가 있어서 둘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땐 장의 의견을 우선시한다고 한다.

두뇌가 참의원, 장이 중의원으로 불리기도 한단다.

무메이는 남방을 빙글빙글 위로 감아올리더니 갈비뼈가 도드라질 만큼 얇은 가슴통을 내밀고는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이 가슴 안에 지구가 있어."라고 말했다.

‘진단’이라는 말이 ‘죽었다’6)라는 말과 비슷하게 들려서 ‘정기 진단’이라는 단어를 언제부터인가 쓰지 않게 되었고, 차츰 의사들도 ‘달 감정하기’7)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혼자 남겨진 무메이가 어떻게 살아갈지를 생각하면 걱정이 돼서 공연히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 대여한 개와 죽은 고양이 이외에 다른 동물이 보이지 않는 일에도 무신경해진 지 과연 몇 년이나 지났을까. 몰래 토끼를 키우는 사람들이 ‘토끼조’라는 조직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친척이나 지인 중에 그런 사람이 없어서 무메이에게 토끼를 보여 줄 수 없다.

요시로는 오린 신문지를 손으로 부드럽게 비빈 다음, 나무 상자에 넣어서 휴지로 쓴다. 신문의 정치 기사가 엉덩이에 달라붙는 것 같아서 섬찟할 때도 있으나, 살에 붙으면 거울 글자12)가 되니 통쾌한 일이다, 하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자기 엉덩이 아래에서 지금까지의 정치가 ‘거꾸로’ 또는 ‘반대’가 된다.

남자는 마이크를 향해 돌연 거북이처럼 목을 내밀더니 "모든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을 당장 중단하시십시오. 이것이 폐하의 말씀입니다."라고 말했다. 청중은 얼어붙었다. 복면을 쓴 남자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여러분, 걱정하지 마십시오. 납치 사건이 아닙니다. 저는 오늘 여기서 말씀을 하시려던 분과 아주 가까운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저희들 모두의 마음입니다." 하고 덧붙였다. 복면을 통해 느껴지는 얼굴과 턱의 윤곽은, 뭐랄까 히나 인형55)을 연상시켰다.

황실 사람들은 대지진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그해 교토의 거처로 옮겼고, 유감스럽게도 그 뒤로 더는 말씀을 들을 수 없었다. 황실 가족 전부가 유폐됐다는 소문도 있었다.
그리고 또 놀랄 만한 일이 있었다.

강경파 중의 강경파였던 그 사람의 천지개벽한 모습에, 강경파도 온건파도 모두 다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간청해도, 위협해도, 귀신에 씐 듯이 ‘원자력 발전 반대’를 밀어붙였으므로 내각의 동료들은 특별한 복어 요리를 먹여 보기도 하고, 등에 문신한 남자들을 자택에 보내기도 하고, 침실에 레이저 광선으로 만들어 낸 부친의 유령을 등장시켜서서 설교하게도 하고, 온갖 수를 써 보았지만 소용없었다.

이제 백이십 살이 넘었는데도 아직 정정하다. 핀투가 "건강해 보이세요." 하고 통역을 거쳐 칭찬하니 "죽지 못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젊어진 것이 아니라 아무래도 방사성 물질 때문에 죽는 능력을 뺏긴 듯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밤의 시체가 부푸는 밤에
억울한 영혼이 파도쳐 오는 밤에
새가 한 마리
세상의 모든 밤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연필을 들고
가느다란 새의 발이 남기는 낙서
혹은 낙서 속에서 유서

이것을 다 적으면
이 시집을 벗어나 종이처럼 얇은 난간에서
발을 떼게 된다는 약속
그리고 뒤늦은 후회의 기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기 자신을 의심하지 않는 회의주의는 빈말이고 습관적 불안이고 철학적 학설이다.

‘진리’, 우리는 더이상 그 무게를 감당하고 싶지도, 속거나 공범이 되고 싶지도 않다. 나는 쉼표 하나를 위해 죽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영국 낭만주의가 아편, 망명, 폐병의 성공적 혼합물이었다면, 독일 낭만주의는 술, 시골, 자살의 성공적 혼합물이었다.

인생에 실패하면, 재능이 없어도 시적 정서를 갖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봉이의 일기 - 맨도롱 또똣한 고냉이 만화
신현아 지음 / 오후의소묘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봉이에게서 울집 녀석들 모습도 발견해 웃고 울고… 작가님 글에서 며칠전 별로 떠나보낸 치즈턱시도 망고로불리다 연우란 이름을 가지고 떠난 녀석이 생각나 울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