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행동 표현의 영어 거의 모든 시리즈
서영조 지음 / 사람in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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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포함한 외국어를 공부하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우리들은 학교에서 수년 ~ 수십년을 배워도 영어, 외국어가 여전히 어려운데 원어민 아이들은 어떻게 모국어를 쉽게 배워나갈까? 언어학자들 중에는 언어 학습에 대해 아이들만 갖추고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도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럴수도 있겠죠. 그런데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관찰해보니, 머리 속에서 뭔가 명확해지는 것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처음에 옹알이를 시작해서 어설픈 발음을 따라하다가 점차 자신의 주위를 둘러싼 대상들을 발견하고 가리키고 표현하는 식으로 표현의 범위를 넓혀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가령, 제가 전공한 분야의 원서를 당장 가져와서 원어민 아이와 이야기한다면 아이는 거의 한마디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저와 아이를 둘러싼 여러가지 사물에 대해서 묘사하라면 상황은 역전될 것입니다. 저는 '유튜브를 1.25배속으로 본다'는 표현도 잘 떠오르지 않지만, 원어민 아이는 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신이 나서 여러가지 것들을 한참 떠들어댈 것입니다. 특정 분야의 지식은 제가 많겠지만 원서로 공부할 수 있다고 그에 대한 언어에 익숙하거나 잘 하는건 아닌거죠.

그래서 제가 깨달은 비법은 이러했습니다. 아이처럼 틀려도 부끄러워 하지말고 입으로 제대로 발음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따라하기, 그리고 내게 익숙한 대상이나 표현부터 시작해서 점차 확장해나가기. 결론적으로 비록 나이가 든 성인일지라도 다른 언어를 배울 때는 아이가 되었다는 생각으로 하나씩 처음부터 내게 익숙한 대상을 반복해서 표현하고 확장해나가는게 영어를 가장 정석적이면서도 빠르게 배워나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지요. 영어 학습에 관련된 책들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행동 표현의 영어"라는 책이 바로 그런 책입니다.

이 책은 총 3부로 나뉘어 있습니다. 전체 주제는 '행동에 대한 표현'입니다. 한국어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서술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서술어가 뒤에 위치하는 한국어 특성으로 인해서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보라'고 농담처럼 말하죠. 그런데 영어를 배울 때도 저는 동일하게 서술어에 대응하는 동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언어를 배울 때 주로 관찰하는 건 캐릭터의 형태나 동작입니다. 그리고 부모나 주위 사람들의 행동들을 묘사하는데 아이들은 열중합니다. 영어에서도 전치사나 부사 같은 것을 빼버려도 어느 정도 의미는 통하지만 동사나 서술적 표현이 빠지면 의미 전달이 되지 않습니다. 이 책이 왜 행동표현에 집중하는지 저는 무척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1부에서는 신체를 사용한 행동에 대한 표현을 알려줍니다. 2부에서는 일상 생활 속의 행동을, 3부에서는 사화 생활 속의 행동 표현을 다룹니다. 하나가 익숙해지면 점차 외연을 넓혀가며 경험하고 표현하는 아이의 자연적인 학습 경로처럼 이 책 역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다음 내용을 강조하는데요, 눈에 익숙하다고 자신이 그 표현에 익숙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가령 '머리를 풀다' 는 영어로 어떻게 표현해야할까요? '머리를 쥐어뜯다'는 표현은 또 어떻게 표현해야할까요? 저는 '머리를 감다' 혹은 '머리를 자르다'는 표현은 익숙하고 바로 떠올랐지만 위의 표현은 바로 떠오르지 않더군요.

'머리를 푸는' 상황은 자주 일어나지만 저는 제대로 몰랐던 것이죠. 답은 'let one's hair down' 입니다. '머리를 쥐어뜯다'에는 'tear'를 사용합니다. 'tear one's hair out' 하나씩 나누어서 보면 참 익숙하고 쉬운 단어들인데 막상 문장으로, 언어로 표현해보라고 하면 막힘입니다. 이런 한국인의 약점을 잘 알고 책을 만든 것같아서 책의 내용이 저는 매우 만족스럽더군요.

여러가지 행동에 대한 표현을 단순 암기하기 보다, 답을 보기 전 아이콘을 보면서 제가 먼저 예상하며 책을 공부해가니 더욱 재미있더군요. '아이를 말로 타이르는 장면의 아이콘을 보고 어떤 단어를 써볼까? (persuade~) 하며 문장을 만들어 본 뒤, 실제로 사용하는 표현인 'reason with~, persuade~' 를 확인하는 식으로 하면 더 잘 기억되고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습니다.

책은 반드시 앞에서부터 차례대로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각 상황에 맞게 해당 챕터로 가서 그 챕터를 먼저 공부하고 다른 챕터를 공부해도 문제없도록 각각의 주제들이 잘 배치되어 있습니다. 영어 공부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영어에서 행동 표현에 대한 중요성을 발견한 사람이라면 학생부터 성인 모두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공부에 관심 많은 분들께 강추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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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보다 더 인정받는 일잘러의 DNA, 일센스
김범준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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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취업을 준비하는 많은 분들의 머리 속에는 회사에 대한 애사심, 열정, 임무수행능력, 효율성 추구, 문제해결역량 등이 떠오를 겁니다. 물론 이런 것들 역시 중요할 것입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봅시다. 사실, 직장을 찾고 일을 하는 이유는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 돈을 벌어야하는 가장 근원적인 문제가 자리잡고 있잖아요. 내가 좋아하는 일이 지금 경제 활동을 이어나가기 위해 하는 일이라면 그나마 불만은 줄어들 수도 있겠지만, 그런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은 아마도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복잡한 인간관계, 힘들고 억울한 경험 그리고 무시당함과 소외감 등이 가슴 속에 쌓여갈 때, '먹고 살기 위해' 참고 참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경험하게 됩니다. 목구멍 끝까지 차오르는 말들을, '그래, 한번 사는 인생, 멋지게 한바탕 터트리고 나오자!' 하며 실행으로 옮기면 참 좋겠지만, 대부분의 현실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죠.



그런데 우리가 일을 처리해나감에 있어서 경험하는 이런 고난이나 시련이 닥칠 때, 혹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무심코 처리해갈 때는 일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여실하게 드러나는 상황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리고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거나 업무나 인간관계에 치여서 분노하고 불평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항상 원인의 근원을 외부 환경이나 외부의 가까운 대상에서 찾아내고 그를 공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자신의 실수를 경험 삼아서 자신을 향한 통찰로 바꿔보라고 책을 통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관찰한 결과 일센스는 일처리 능력 하나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업무, 관계, 말, 글, 이미지 센스 총 5 파트가 잘 맞물릴 때 종합적으로 발휘됩니다.



직장은 학교가 아닙니다. 업무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누구나 좌충우돌하며 배워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경험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여유가 생기는 것은 필요하지만, 맡은 일의 무게를 가볍게 여기거나, 당장 나의 일이 아니라고 외면해버린 경험들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 스스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우리의 일을 천대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직장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한 불만과 부정의 언어를 버리는 방법, 팀플레이의 중요성, 동료에게 지시하기보다 경청하기를 배워야하는 이유, 자신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방법, 무례한 동료의 말과 태도에 대해선 겸양을 갖추어서 거절하고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는 저자의 조언에 고개가 끄덕여지더군요. 그리고 마주 하기 싫은 누군가의 모습과 함께 저의 모습 역시 떠올라서 부끄러웠습니다. 당연히 갖추어야 할 것을 부정적 태도로 회피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당연히 보호하고 아껴야할 나에 대한 존중을 스스로 포기하지는 않았는지 책을 읽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으니 좋았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잘못하면 '꼰대'가 되어버리기 쉽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누군가에게서 이런 지혜들을 발견하고 배워야 합니다. 스스로 바로 바로 깨닫는다면 정말 좋겠지만, 인간인지라 쉽지가 않죠. 우리는 무엇보다 자신을 위해서 일센스를 갖추어야하고, 일잘러가 되기를 원합니다. 오랜 저자의 경험과 관찰을 통해서 정리된 일센스가 무엇인지, 직장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는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통찰은 무엇인지 궁금하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일잘러가 되는 비법을 발견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 서평단 참여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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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만나는 일본 문화 이야기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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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으신가요? 저는 제페니메이션 특히 하야오 감독의 애니매이션들과 영화 '러브레터'가 제일 먼저 생각납니다. 겨울이 되면 아직도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러브레터에 펼쳐졌던 새하얀 설국과 OST 'Remedios'가 숑숑 떠오르곤 하죠. 생각만 해도 설레게 만드네요. 제가 그런 매개체들을 통해 접한 일본 문화와 그 속에서 낯설고 신선했던 장면들, 그리고 거기에 담긴 일본 사람들의 정서들이 자연스럷게 궁금하더군요.



이 책의 작가는 어학 연수와 잦은 출장을 통해서 다양한 일본 문화를 접한 사람입니다. 다양한 키워드를 통해서 일본의 여러가지 문화 풍경과 거기에 담긴 이야기들을 들려주는데요, 저 같이 일본에 대해 단편적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일본에는 도시락 문화가 발달해 있습니다. 일본 드라마나 영황에서도 직장인들이 도시락을 먹는 장면이 종종 등장하는데요, 작가가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직접 느낀 점은, 도시락 문화 속에 일본인들 특유의 정서와 경제적 이유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굳이 많은 말을 하지않고도 간편하게 구매해서 먹을 수 있는 도시락, 그리고 개개인의 경제 사정이 반영된 문화라고 말합니다. 사실 한국도 편의점 도시락이 점점 다양화되어 등장하고 있는데요, 일본의 편의점 도시락 문화가 준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한국의 여러 백화점의 지하마다 식품코너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는데, 이런 문화가 일본에서 먼저 일어났다는 점도 책을 읽으며 발견하게 되어서 신선했습니다. 외교적 갈등을 겪으며 먼나라라고 생각했지만 알게 모르게 우리나라에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는 것같아요.



또하나 자주 볼 수 있는일본 문화는 다도문화입니다. 우리나라도 다도를 즐기고 중요하게 여겼다는 기록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보통 간단한 디백 차나 카페에서 즐기는 반면, 일본은 일본 특유의 전통 다도문화와 그 문화를 계속해서 배우려는 움직임들이 있어서 신기하게 느꼈거든요. 여기에 얽힌 스토리텔링이 있는데, 리큐라는 인물이 다도에 쓰이는 조선의 찻사발을 최고의 예술품으로 평가하면서 조선 문화에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선을 침략하려던 히데요시와 마찰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하네요. 와, 먼가 놀랍고도 우리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도 다도문화가 계속 이어졌으면 어떤 형태일까?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현대에 들어서도 일본에서 다도의 인기가 시들지 않는 이유는 다양한 형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제가 좋아하던 일본 소설 "설국"의 명문장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명문이고 책속에 빠져들어서 읽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는 이 표현은 정말 압도적으로 사실적이고 간결하게 소설의 정서를 잘 표현했잖아요. 저자는 최재천 교수와 김연수 작가의 글을 가져와서 이야기를 푼 다음, 실제 군마현과 니가타현을 잇는 다이시미즈 터널과 일본의 지리적 특성을 설명합니다. 일본은 눈이 내리는 곳과 내리지 않는 곳으로 구분할 만큼 눈이 지역의 운명을 극명히 갈라놓고 있다고 하네요. 터널은 지리적으로, 말그대로 눈이 없는 세상과 눈 쌓인 세상을 이어주는 통로라고 합니다. '야스나리가 니가타로 들어서는 곳을 '국경'이라고 표현한 것이나, 제목을 '설국'으로 뽑은 자체가 일본 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일본을 잘 표현한 것'이라는 말이죠. 저는 감탄할만큼 좋은 해석과 통찰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키워드 외에도 일본의 서점, 료칸, 친절문화, 장인정신, 절약습관 등을 작가의 실제 경험과 엮어가며 재미있게 풀어줍니다. 그리고 일본과 관련된 여러 저서들을 인용하며 해당문화를 친철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갑니다. 책을 읽는 동안 저는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읽었네요.



가깝고도 먼나라로 불리는 일본에 대해서 제가 아는 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조금 더 일본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해외여행을 갈 수 있다면 설국이 된 일본을 방문해서 작가가 소개한 멋진 장소들을 경험해보고 싶네요. 이 책을 일본과 일본문화에 관심있는 모든 분께 권해드리고 싶어요.




- 서평단 참여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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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니스트 - 반드시 팔리는 것을 만드는 사람들의 공식
제이미 머스터드 지음, 이은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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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이나 용역을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서 취해야할 방법은 다양합니다. 거대한 기업 뿐만 아니라 예술가, 직장인들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효과적으로 각인시킬 수 있는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수많은 방법중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무엇이 있을까요? 그리고 그 효과적인 전략의 공통점에는 어떤 요소들이 담겨 있을까요? 그것을 나의 삶이나 일터에 적용해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 책은 바로 이런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아주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많은 정보가 존재합니다. 미디어가 발달하고 최첨단 통신기술이 실생활에 도입되면서 우리는 편리해진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수십년 전엔 생각하지도 못했던 인터넷이 전세계로 보급되면서 세상은 말그대로 정보의 홍수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런 넘쳐나는 정보의 시대에 자신이 가진 유익한 정보를 타인들에게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이렇게 생각합니다. 주목할 만한 어떤 상품이나 사람에게는 남다른 이유가 반드시 존재한다고 말이죠. 더 새롭거나 혁신적인 그 무엇이 있으니까 주목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반드시 그런건 아닙니다. 재능이 넘치는 사람, 매우 유용한 상품이라고 할지라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그 대상이 알려지지 않거나 각인되지 않으면 그냥 사라지는 경우가 실제로 허다하니까요. 따라서 인간이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걸러내느냐를 연구하고 효과적으로 적용하는게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저자는 이를 위해서 블록과 아이콘이라는 개념을 제시합니다.



블록은 타인에게 전달하고자하는 내용, 즉 이미지, 문장, 멜로디, 디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블록에 대한 아이디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커다란 블록 장난감으로부터 나왔습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놀면서 알파벳이나 숫자를 익힐 수 있게 각 면마다 커다란 알파벳과 숫자가 쓰여져 있는 장난감말이죠. 이런 단순한 메세지가 사람을 끌어당기고 정보를 각인시킨다는 점을 활용한 것입니다.



이 블록이 효과적으로 작용하려면 크고, 간결하고, 단일하고 반복적으로 사람들에게 노출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자신이나 자신의 제품의 장점에 스스로 도취되어서 너무 많은 내용을 한번에 전달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긴 문장과 세부적인 정보들을 받아들이는데 익숙하지 않습니다. 사람에게 각인되기 쉬운 문장, 보고 이해하기 전에 바로 느끼고 알게 되는 메시지를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예를 들자면 대중가요에서 사용되는 '후크'(hook)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수능금지곡으로 불리는 중독성이 강한 노래들이 반드시 예술성이 뛰어나거나 심오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에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인기를 끄는 것은 아닙니다. 단순하게, 힘을 들이지 않아도 반복적으로 떠올려질 수 있는 메세지, 리듬감, 문장 등을 잘 활용한 작곡가나 작사가는 커다란 성공을 맛봅니다. 이것이 바로 블록을 잘 활용한 예입니다.

블록은 음악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 적용되어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 냈습니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분석하며 소개하는데요, 마틴 루터 킹의 명연설문부터 시작해서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들을 집중 분석하며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인도합니다.



그리고 이런 블록이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정작되면 사람의 마음을 장악한 아이콘이 탄생합니다. 블록은 아이콘이 만들어지기 까지의 과정인거죠. 저는 '택배'하면 떠오르는 기업, '스포츠웨어'하면 딱 떠오르는 기업, '스마트폰'하면 떠오르는 기업들을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반복적인 블록화 작업으로 인해 제 마음 속에서 아이콘이 생성된 것이죠. 그들의 메시지는 단순하고 심플합니다. 그리고 생산자 입장이 아닌 소비자 입장에서 감정적으로 바라는 요소와 대상들을 잘 심어두었습니다.



이런 사람의 관심과 마음을 사로 잡는 방법과 과정을 연구하는 사람을 '아이코니스트'라고 부르며, 아이코니스트가 되어 블록을 반복적으로 형성할 수 있도록 책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기업들이 어떻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고, 저의 근원적이고 무의식적인 어떤 메시지에 쉽게 끌리는지를 보다 명확하게 발견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되더군요. 효과적인 전략과 뛰어난 통찰은 남들은 무심코 지나쳐간, 인간에 대한 관심과 이해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다시금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고객을 효과적으로 확보하고 싶은 개인 사업자, 마케팅 종사자, 사람의 정보처리와 심리에 대한 통찰을 얻고 싶은 분들, 누구에게든 이 책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이코니스트가 되고자 하는 분께 이 책을 권합니다.




-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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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와의 공존 - 지구의 내일을 지켜주는 재생에너지를 만나다
안희민 지음 / 크레파스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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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은 시대의 정신이 되었습니다. 경제가 성장하면 에너지 수요도 자연스럽게 증가합니다. 문제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많은 부분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증가시키는 화석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산업화 이후 지구의 평균 기온은 약 1도 상승했습니다. 이산화탄소와 같은 비대칭 분자들은, 지구 안으로 들어왔다가 반사되어 지구 밖으로 나가야 할 여러가지 에너지들을 대기에서 흡수하여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만듭니다. 이런 에너지 흡수 현상은 커튼 효과를 만들어서 최종적으로 지구 온난화에 기여합니다. 따라서 지구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서도 탄소 중립으로 가야합니다. 그에 따라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연구와 관심은 필수입니다. 인류 뿐만 아니라 현재 지구에서 생존하고 있는 생명체들과 환경의 파괴를 막기 위해서 우리는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재생에너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소비자 개개인이 가정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기에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 역시 될 수 있습니다. 집집마다 설치 가능한 재생에너지를 이용하고 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 받으면 가능한 일이죠. 에너지 자급률이 매우 낮은 우리나라는 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변혁과 재생에너지 활용이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만약 남는 재생에너지의 생산과 유통 단가를 기술적으로 줄여서 해외에 수출까지 할 수 있다면, 장기적인 경제 성장에도 든든한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린 뉴딜을 기반으로한 K-뉴딜을 통해서 시대의 흐름에 동참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를 통해서 로드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를 구분할 것을 강조합니다. 신에너지는 원자력이나 석탄과 같은 기성 에너지원의 시각에서 수소, 연료전지, 석탄 가스 등을 이르는 말입니다. 반면 재생에너지는 태양광, 풍수력, 지열, 바이오 에너지와 같은 것들을 말합니다. 언론에서도 이 둘을 구분하지 않고 신재생에너지로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재생에너지는 자연의 무한한 자원을 이용한다는 의미에서 가스나 석탄 기반의 에너지원을 포함하는 신에너지와는 다릅니다. 그리고 자연을 이용한 발전인 가변재생에너지VRE 대해서도 보다 자세한 개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VRE 보급이 활성화 된다면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P2G 산업 역시 떠오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현재 한국의 여러 기업들도 이에 대비해서 수소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상태고요. 이런 정보들과 개념들을 책을 통해 알아두면, 투자의 시야를 넓히는데도 도움이 되고 뉴스를 보거나 타인과 대화할 때도 유용할 것같습니다.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할 가장 큰 이유는 NDC(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 상향에 따른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지만, 당장은 경제성이라는 산을 넘어야 합니다. 단순하게 환경 운동 차원으로만 접근하기엔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투자가 이루어지고 기술 개발을 통해서 생산과 수송 및 저장 단가가 획기적으로 낮추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이 책이 제공하는 통계와 객관적인 자료들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서 유용했습니다. 더불어 사외 전반의 인식 변화와 법제도의 개정, 에너지 분권을 수행할 지방자치단체의 역량 등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양 시민으로서 기후변화와 재생에너지에 관심이 있으신 분, 관련 재생에너지 산업의 동향과 미래의 비전 등을 알고 싶으신 분 그리고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의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까지 모두에게 유용할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네요. 시대적인 흐름을 읽어내고 동참하는 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덕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책이 분명 도움이 될꺼에요.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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