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와 성공의 인사이트, 유대인 탈무드 명언 - 5천 년 동안 그들은 어떻게 부와 성공을 얻었나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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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우수한 민족을 꼽으라면 유대인들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과학자, 유명 기업가, 특히 금융계의 거물들 중 유대인을 찾는 것은 매우 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유대 민족의 역사를 돌아보면 고난 가운데 살았던 길고도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외세의 침략으로 나라를 빼앗기고, 이방의 땅으로 끌려갔다가 다시 귀환하고, 끝내 나라를 잃고 지중해 연안 곳곳으로 흩어졌다가,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나라들로부터 멸시받고 배척당하며 끈질기게 살아남은 민족입니다. 이런 고난의 역사를 가졌던 유대인들의 교육은 무엇이 다르길래 역사에 남을만한 놀라운 업적들을 계속 남길 수 있는 것일까요? 그들이 삶속에서 놓치지 않고 실천했던 지혜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들도 그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인간 관계, 부에 대한 유대인들의 철학, 유대인의 교육, 5천 년간 지켜온 그들만의 지혜, 상위 1%의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나누어서 탈무드에 담겨 있는 명언들을 소개합니다. 유대 민족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두 권의 책이 있다면 하나는 성서이고, 또다른 하나는 위대한 연구라는 뜻을 가진 탈무드입니다. 성서가 유대인들의 신화와 민족의 형성, 쇠퇴, 수난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면, 탈무드는 유대인들이 5000년의 삶 속에서 발견한 지혜들과 생활 규범들을 담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유대인들의 삶과 동행해 온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유대인들의 지혜와 만날 수 있습니다.

탈무드를 읽다보면 그들의 성서와 맥락적으로 통하는 내용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궁핍한 노동자를 그 사회에서 학대하지 말라. 해가 지기 전에 반드시 당일 임금을 지불해야 한다. 그들은 가난하고 그것에 의지하기 때문이다' 성서에서도 선지자들이 사회 정의를 말하는 구절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이 구절과 동일한 내용이 실려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 상대에게 한 번 속을 땐 그 사람을 탓하라. 그러나 그 사람에게 두 번 속았거든 자신을 탓하라'는 명언이 바로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라는 걸 알고 계셨나요? 살면서 한번 쯤 들어보았던 명언들이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였다는 것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물이란 본디 산 정상에 머물지 않고 계속을 따라 흘러가는 법이다. 진정한 미덕은 다른 이보다 높아지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머물지 않으며 겸손하고 낮아지려는 사람에게만 머무는 법이다' 이 명언 역시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인데요, 이는 마치 노자의 도덕경을 떠올리게 만드네요. 최고의 선을 물에 비유해서 설명했던 노자처럼, 탈무드에서도 인간관계의 미덕을 물에 비유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동서양의 지혜가 이렇게 만난다는 사실이 놀랍네요.

제가 탈무드에서 가장 좋아하는 명언이 '후회란 천국을 바라보면서 지옥을 느끼는 것이다' 입니다. 적당한 반성은 앞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데 필요한 디딤돌이겠지만, 지나친 후회와 자기 연민은 오히려 장애가 될 때가 많습니다. 지나간 과거에 매여 후회하기보다 지금 여기서 다시 시작하는 게 참으로 소중한 지혜입니다. 정말 공감되지 않나요?

이 책의 후반부엔 유명인들의 지혜로운 가르침과 조언들도 등장합니다. 해당 내용을 영어로도 함께 읽을 수 있고 필사도 할 수도 있게 구성되어 있으니 친구나 아이들을 위한 선물로도 참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유대인의 지혜를 배우고 싶다면, 탈무드를 꼭 읽어보세요. 표지와 책 구성이 예뻐서 이웃에게 선물하기도 좋은 것 같아요. 탈무드 명언을 통해서 수천 년을 이어온 유대인의 생명력과 지혜를 배워 보시길 바랍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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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스토리 - 인생의 무기가 되는
킨드라 홀 지음, 이은경 옮김 / 윌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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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0만 년 전 인류가 불을 다루기 시작하면서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우리의 선조들은 따뜻한 모닥불 주변에 모여서 서로의 경험과 지식과 정보를 공유했고 이런 경험은 생존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모닥불에서의 체험과 유산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촛불 몇 개만 켜도 분위기가 달라짐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속삭이고 싶은 경험을 해보았을 것입니다. 작은 휴대폰 화면의 빛에 자극되어 밤이 깊어가도록 타인이 남겨둔 갖가지 스토리에 사로잡혀 늦잠을 잔 경험도 있을 것입니다. 불은 이렇게 인간이 스토리텔러가 되도록 도왔고, 인간은 스토리 텔링을 통해서 서로를 가르치고 신뢰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생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스토리텔링은 타인에게 뿐만 아니라 자신을 향해서도 자동적이며 습관적으로 일어납니다. '내적 담화'인 자신의 목소리는 어떤 난관에 부딪힐 때, 무언가 선택을 해야할 때 우리들 안에서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스토리는 우리의 조상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생존과 종족 보존을 위한 주요한 수단으로 작동합니다. 그리고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를 보호하려는 목적의 스토리는 주어진 현실에 타협하게 함으로써 더 큰 가능성을 제한하기도 합니다. 내면의 스토리텔러는 우리가 현실에 적당히 순응함으로써 위험을 피하도록 이끕니다. 그러나 모든 변화는 위험을 동반합니다. 위험을 회피하려고만 한다면 우리는 간극을 극복할 수 없습니다.

스토리는 우리의 뇌를 사로 잡고 현실을 만들어 내며 태도를 결정합니다. 우리는 현실과 원하는 것 사이의 간극을 경험하며 삽니다. 예를 들어 어릴 때 운동을 못해서 친구들에게 창피했던 스토리를 어른이 되어서 체육관에 갈 때마다 떠올린다면 우리는 건강한 삶과 점점 멀어질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나쁜 스토리를 더 즐기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정적인 편이 생존에 도움이 더 되니까요. 실제로 그 예를 들어볼까요? 올린 게시물에 달린 훨씬 많은 긍정적인 댓글들보다 소수의 공격성 댓글이 더 신경쓰이거나 그것을 기억하고 있는 유명인 혹은 자신의 모습을 어렵지않게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인간의 뇌는 스토리에 이끌리도록 진화했고, 현실과 상상을 자주 혼동하기 쉽습니다. 신경학적 수준에서 뇌는 허구와 실화, 현재와 미래가 어떻게 다른지 사실상 구분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머릿속 상상이나 시각화만으로도 뇌에서는 실제로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러한 특징을 잘 활용하면 우리는 스토리를 만들어 감으로써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자신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스토리 때문에 삶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 해야 되는 일을 하지 않거나, 자신의 안전지대에서 발을 떼지 못하고 있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든 그 생각은 옳습니다. 우리를 만드는 건 우리의 스토리니까요. 자신의 스토리를 어떻게 만들고 싶으신가요? 자신의 간극을 어떻게 메우고 싶으신가요? 이 책을 통해서 스토리를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법을 배우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가능성을 가진 존재고, 우리의 뇌와 스토리를 잘 활용한다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나는 이래서 저래서 안돼라는 자기 충족적 예언의 스토리에 잠겨 있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 뇌와 내면의 스토리는 실제보다 더 부정적으로 세상을 인식하게 설계되어 있음을 알고, 그것을 역으로 활용해서 자신 만의 긍정적인 스토리를 만들고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삶의 변화는 스토리로부터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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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장차 붓다가 되리라 - 소설로 읽는 붓다의 가르침
김정빈 지음 / 덕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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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불교는 방대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위에 없는 깨달음을 이루었다는 고타마 붓다의 깨달음은 상당히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전해진다. 그저 '착하게 살아라', '정직하게 살아라' 와 같이 윤리적인 내용을 담은 줄로만 알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단순하게 믿음을 강조하는 종교들과는 달리, 인간의 인식과정과 존재들의 양태에 대해서 '마음의 과학'이라고 불릴 정도로 체계 있으며 상세히 기술된다.

문제는 그로 인해 생겨나는 다양성과 방대한 가르침들이다. 불교가 인도를 거쳐 남방 그리고 북방으로 전파되면서 경전들이 추가되고 그로부터 파생되어 나온 깨달음들은 다양한 문화와 만나며 다양한 형태들을 만들고 정착되었다. 이런 방대한 세계관과 가르침의 핵심들을 보다 쉽게 아우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특별하다. 신간들을 살피기 위해서 온라인 서점을 둘러보던 중 이 책을 발견하고 구매하려고 담아두던 중이었는데 마침 출판사를 통해서 책을 제공받게 되었다. 운이 좋았다.

이 책은 서사 소설이다. 전생, 전전생, 금생 등의 시간 흐름을 오간다. 불교의 세계관 속에는 욕계, 색계, 무색계가 등장한다. 전생의 행위들과 성취에 따라 금생에서 태어나는 곳이 정해지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인 라자와 시리마는 바로 색계에서 태어난 천인들이다. 쉽게 말해서 선녀 같은 존재들인데,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서 붓다의 특별 제자가 되어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고 듣는 깨닫는 내용이 중심이 된다. 불교의 세계관에서는 신이나 천인들도 등장하는데 그들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힘이나 능력은 인간과 다르지만 그들도 결국은 우주의 법칙을 따라 윤회를 하는 중생으로 그려진다. 불교가 지향하는 가치관은 좋은 곳으로 가서 호의호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삶의 이벤트들을 경험하며 깨달음을 얻어 이 윤회의 사슬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열반은 바로 그 깨달음에 이른, 탐욕과 어리석음과 분노의 불길이 완전히 소멸된 상태를 말한다. 더이상 윤회를 지속시킬 원인과 결과, 그 에너지가 다했기에 열반에 이른 존재는 더이상 윤회하지 않는다.

인간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나' 라는 존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경험하고 그렇게 믿는다. 그러나 유명한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에 등장하는 주인공처럼 '나'라는 의식이 무엇인지 고민해 볼 수 있다. 물론 여기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있다. 그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고타마 붓다 당시 인도에 있었던 브라만교에서는 모든 사물에 변하지 않는 궁극적 실재인 아트만이 있다고 말했다. 이 아트만이 무지와 무명에 가려져 있으면 고통에 놓이고 깨어나서 참나를 깨달으면 성자가 된다. 우리에게 익숙한 요가의 본래 목적 역시 아트만의 깨어남, 아트만과 우주적 실재인 브라만과의 합일을 위한 수행이다. 반면 불교는 만물이 서로를 의지하여 존재할 뿐 불변하는 실재는 없다고 말한다. '나'라는 존재도 실은 색수상행식이라는 5가지 무더기가 조건에 따라 잠시 모여서 이루어진 것일 뿐, 조건이 다하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게 된다. 즉 변하지 않는 궁극적 실재로서의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런데 변하지 않을 것처럼 자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변하지 않는 관계가 존재라도 하듯이 사람을 대하다가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받거나 분노하며 스스로의 마음에 재차 독화살을 쏜다. 지혜에 이르지 못해서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하고, 자신이 생각하던 대로 모든 것이 돌아가야 행복하다고 믿다가 자신의 생각과 다른 상황이 펼쳐지면 고통받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무지이며 고통의 원인이 된다. 본래 영원한 것은 없다는 진리를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전인격적으로 깨달으면 지혜가 된다. 지혜를 가진 자는 외부에서 쏘는 첫번 째 화살은 맞더라도 스스로에게 두번 째 독화살을 쏘지 않을 수 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사리뿟따 마하테라의 에피소드처럼 말이다. 아라한이 되면 일반인들의 눈으로 보기엔 남에게 당하고 사는 바보 혹은 저항하지 않는 어린 양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같다. 그럼에도 인간 삶의 희노애락은 잘만 활용하면 깨달음으로 가는 방편이 된다. 불교 용어로 말하자면 무상, 고, 무아를 발견하는 도구가 됨을 알려준다.

나는 불교 신자가 아니다. 다만 인간으로서 같은 고민과 고통을 나눈 고타마 붓다의 삶과 가르침 속에서 인간적인 공통점을 발견하고, 그를 위대한 인간으로 생각하기에 불교에 담긴 가르침과 수행에 관심이 있다. 나는 불교에 대해서 여전히 모르는 내용과 빈 구멍이 많다. 그런데 이 소설을 통해서 불교와 붓다의 가르침을 다시금 쉽게 정리할 수 있었다. 소설을 읽으며 불교에 대해서 공부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무협지처럼 재미있게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읽었으니까. 3대 불교 경전의 핵심 내용들이 에피소드에 잘 담겨 있기도 했다.

소설 속에서 고타마 붓다로부터 "그대는 장차 붓다가 되리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인물은 여러 사람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다. 붓다의 제자도 그가 거듭난 존재가 되리라는 사실에 의심을 품는다. 그러나 붓다는 말한다. '비록 겉으로 보기에는 지은 죄업이 수미산보다 더 커 보일지라도, 마음은 오히려 낮은 데로 떨어짐으로써 높은 데로 올라서고, 지극히 어두워짐으로써 오히려 지극히 밝아질 수도 있다'고 말이다. 우리 인생을 잘 통찰한 표현같아서 마음에 잔잔한 감동이 흐른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편견을 통해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고 단정짓기에 익숙하지만, 삶의 깊이를 깨달은 사람은 자신과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변화를 기대하며 희망을 바라본다. 큰 죄업을 지은 보잘 것없는 사람도 신보다 위대한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 이 책이 나에게 주는 메세지다. 나와 이웃에게서 지옥에 떨어질 악한 모습을 보기보다 붓다 같은 위대한 인물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하길 원한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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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종말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이용범 지음 / 노마드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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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불멸, 영혼, 천국과 지옥, 윤회, 불가사의, 신, 신화, 종교, 종말 그리고 유토피아 이 독특한 주제들이 이 책에서는 빠짐없이 등장한다. 다만 신비주의적 믿음이나 오컬트적 관심은 뒤로 하고 인문학적 관점에서 여러가지 소재들을 독자들과 함께 나눈다. 따라서 어렵거나 쉽다는 말은 이 책과는 거리가 멀다. 다만 해당 주제에 관심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 나는 이런 주제들을 좋아해왔고 그 덕에 이 책에서 논하는 많은 내용들이 낯설지 않다.

현대인들은 바쁘다. 직장 생활에 치여서 바쁘기도 하지만, 자신의 외적 조건과 타인의 모습을 비교하느라 정신없고 소셜 플랫폼이 만들어 내는 소식들로 인해 잠들기 직전까지 분주하다. 새로 나온 제품들을 소비하느라 바쁘고, 허세 가득한 누군가가 인스타에 올린 맛집과 명소를 찾아다니느라 바쁘다. 우리는 그렇게 바쁜 일상에 길들여진 시대를 산다. 그래서 얻는 즐거움이 있는 반면 잃는 기회비용 역시 존재한다. 그것은 우리 삶과 죽음 그리고 신비에 대한 진지한 물음이다. 언제부턴가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우리 삶의 현장 한 가운데 있지 않고 인문학이라는 분리된 영역이나 종교적 공간으로 직접 들어가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인문학을 내 옆에 두고 산다.

유발 하라리는 말했다. 현생인류는 자연을 관찰하며 특정한 패턴을 찾아내는 동물이고, 보이지 않는 존재를 상상할 수 있게 된 동물이라고 말이다. 그 결과 인류는 종교를 탄생시키고 커다란 집단을 이루어 다른 동물, 심지어 다른 호모 속들까지 밀어내고 살아남아 문명의 발전을 이뤘다. 그리고 그 습성은 지금도 남아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이야기거리들은 바로 인간의 그런 습성의 과실이라고 생각한다. 신이 이 세상을 창조했는지, 영혼은 존재하는지, 존재한다면 영혼은 옛 현인들의 믿음처럼 과연 윤회하는지, 아담은 배꼽이 있는지 없는지, 강의 범람은 신의 은총인지 아니면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설명처럼 그저 자연의 순환으로 설명하면 충분한지, 이런 주제에 대한 관심은 결국 인간의 본성으로 회귀하게 만든다. 은하수를 보며 영혼들이 건너가는 강을 상상하거나, 하늘에 뿌려진 신의 모유를 상상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안에도 여전히 잠재되어 있다. 과학과 합리주의라는 이름으로 지나치게 편향적이며 억제되어 있을 뿐이다. 그러나 과학이 인간이 가진 유용한 도구이자 힘이듯이 이 모든 주제들 역시 인간이 가졌던 그리고 가지고 있는 힘임을 말하고 싶다.

기원전 전국 시대를 살았던 순자는 기우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기우제와 비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기우제를 지내지 않아도 비는 온다. 백성들은 기우제를 신령한 것으로 여기지만 군자는 형식을 갖추기 위해 기우제를 지낸다.'

순자는 현명했다. 기우제와 비를 연관시키던 군중들과 달리 자연과학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동시에 기우제가 담고 있는, 인간 심성에 자리한 신비 추구와 욕망, 그것을 담은 형식을 통찰해냈다. 시대를 초월하여 이런 사람은 성인으로 불리기 마땅하다. 자연과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통찰할 수 있는 이런 힘은 바로 인문적 지혜로부터 나온다. 누군가 신앙을 가지고 있어도 좋다. 오컬트에 관심있는 사람도 좋다. 다만 이 책을 통해서 죽음과 삶, 미스터리, 윤회, 지옥과 천국 같은 다양한 주제에 대한 하나의 관점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을 만나보길 바란다. 책을 읽다보면 곧 자신에 대해 깨닫게 될 것이다. 내가 알고 있던 세계가 매우 옹졸했고, 단편적이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다양한 문화권의 다양한 사람들이 가졌던 신화와 사고와 믿음을 통해서 인류의 다양성과 각자가 지녔던 지혜를 발견하길 바란다. 그 자체로 우리의 의식은 더욱 확장될 것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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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주식에 이르는 작은책 - 스크리닝에서 포트폴리오 관리까지 종목 선정을 위한 5단계 투자 기술
조슈아 펄.조슈아 로젠바움 지음, 이상원.이윤정 옮김 / 워터베어프레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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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한 손에 들어오는 사이즈라서 들고 다니며 필요할 때마다 펴서 보기가 편하다. 하지만 담긴 내용들은 체계적이고 묵직하다. 책 커버도 고급스러운 가죽의 느낌처럼 잘 만들어져 있다. 싼 값의 커버로 만들 수도 있었을텐데, 독자들이 들고 다니면서 자주 읽으며 도움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것같다.

저자인 조슈아 펄은 롱/숏 주식 자산 매니저다. 그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투자 방법을 읽다보면 그의 전문성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이 책의 제목처럼 좋은 종목을 선택하고 투자를 결정하는데 필요한 5가지 단계를 제공한다. 첫째 단계는 투자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것이다. 투자 아이디어를 개발하려면 배런, 블룸버그와 같은 경제지를 많이 읽는 것이 필요하다. 기업보고서를 탐독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그리고 피터 린치가 조언하듯이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도 있다. 상향식 투자를 위해선 비지니스 동인, 재무분석, 가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한 가치 평가에 대한 이해력을 키워야 한다고 그는 조언한다. 만약 하향식 투자를 지향한다면 금리, 통화, 원자재, 선업 변곡점과 같은 요소들을 추적하고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디에 무게를 실을지는 투자 스타일에 따라 다르지만 둘을 적절히 섞어 활용할 수도 있다.

두번 째로 첫 단계를 통해서 얻은 아이디어들을 선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때 분석틀, 템플릿으로 첫 단계의 종목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데, 책에서 제공하고 있다. 이때 필요한 투자가설, 경영진, 리스크, 기업 밸류에이션과 같은 사항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예시를 통해서 우리도 체계적인 아이디어 선발에 통찰을 얻을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세번 째로는 사업을 보다 상세하게 파악하고 재무 실사의 과정을 거친다. 예를 들어 해당 기업의 해자가 있는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와 같은 영업모델의 건전성 파악을 들 수 있다. 이런 과정은 대부분 정성적 분석을 거친다. 또한 주요 재무제표를 검토함으로써 현 상황과 미래 추세를 판단하는데 도움을 얻게 된다.

네번 째로는 밸류에에션을 측정하고 해당 기업이 가진 촉매 요소를 확인한다. 유사기업을 분석해서 거래 배수를 구하거나 현금 할인법 등을 통해서 기업을 가치를 측정하고 실제 시장에서 바라보는 가치와 비교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리고 촉매란 해당 기업의 실적 개선이나 주가 흐름을 상승시킬 요소들을 확인하는 작업인데, 가령 경영진의 교체나 자사주 매입과 같은 요소들을 분석하고 파악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좋은 기업을 나쁜 가격에 사는 오류를 피할 수 있다.

다섯번 째는 투자를 결정하고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단계다. 최종적인 결정은 매수, 공매도, 보류, 탈락 등의 구분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결정이 이루어지더라도 관련 사항을 계속 모니터링함으로써 변화하는 상황을 추적해야 한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헷징을 소개하는데, 옵션과 페어 트레이딩 등을 예시로 설명한다. 포트폴리오 비중조절과 분산 뿐만아니라 헷징 역시 자신의 투자자산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자신 만의 투자 기준을 만들어가는데 도움을 준다. 그가 소개한 분석틀을 가지고 종목을 선정할 수도 있다. 이 책의 가정 큰 장점은 회생주이자 IPO를 거친 DLPH의 분석, 밸류에이션 측정과 선정, 그리고 투자를 통해서 실제로 거둔 성과들을 자세히 독자들과 공유하는데 있다. 그의 투자 철학과 방법 그리고 전략을 통해서 내가 그동안 해온 투자 방식은 어떠했는지 (충분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단순한 몇개의 정보에만 의존한 가벼운 투자였는지, 진정성있게 분석하고 때를 기다리며 위험을 분산하는 전략들을 사용했는지)를 충분히 검토하고 반성해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위험을 대비해 필요한 전략적인 과정들과 다양한 투자 전략을 배울 수 있었다. 앞으로도 투자 전략에 필요한 요소들을 적극 활용해갈 것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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