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을 얻은 개 - 진정한 자신을 만나는 이야기
도네 다케시 지음, 강소정 옮김 / 21세기문화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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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도네 다케시는 16년에 폐암 4기를 진단받았습니다. 암은 온 몸으로 전이되어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죠. 그런데 불가사의한 신비 체험을 한 후에 회복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삶에 대한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이런 깨달음은 논리나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다케시는 고민합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을 소설화시켜서 전달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는데요, 바로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 의 저자 아니타 무르자니의 경우입니다. 그녀도 암으로 투병생활을 하던 중에 죽기 직전까지 도달하여 임사체험을 하게 됩니다. 임사체험 중에 말로 다 설명하기 힘든 경험들을 합니다. 몸에 한정되어 있던 자아가 확장되면서 개인의 에고를 벗어나게 되어, 만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직접 알게 됩니다. 놀라운 존재들을 만나고 만물과의 우주적인 일체감 속에서 인생의 의미와 삶의 가치들을 되새기게 되면서 그녀 역시 깨달음에 이르게 됩니다. 죽음은 결코 두렵지 않으며, 황홀하고 행복한 상태로 나아간다는 사실 그리고 자아가 만들어내는 경쟁과 두려움, 삶의 거짓말들에 속아서 진정한 자신을 잊어버리고 사는 삶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머리가 아닌 전체적인 존재감을 통해서 알게 되죠. 그녀는 임사체험을 하는 동안 자신이 육체로 되돌아가면 자신의 병 역시 나을 것을 직관적으로 알았다고 합니다. 자신의 자아가 만들어낸 감옥인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났기에 병 역시 자신을 지배하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았던 것이죠. 그리고 그녀는 놀랍게도 깨어납니다. 그리고 기적적으로 암이 사라지는 걸 경험하죠. 그의 이러한 일화와 깨달음은 그녀의 에세이에 잘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다케시가 도달한 깨달음과 일맥상통합니다.

 

 

도네 다케시가 무르자니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우화 소설을 통해서 깨달음을 전달하려 했다는 사실입니다. 우화는 사람들에게 풍자적인 해학을 전달하는 동시에 삶의 귀중한 진리와 지혜를 전달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다케시는 이 소설 속에서 '존'이라는 사냥개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킵니다. 주인인 인간을 사랑하고 사냥개 무리의 리더로서 주어진 자신의 역할과 테두리 속에서 만족하며 사는 존재이죠. 그러던 존이 총에 맞아 죽어가는 '다르샤'라는 늑대를 만나게 됩니다. 다르샤는 죽기 전에 존에게 가르쳐 줍니다. 사냥개로서 길러지는, 습관적으로 기계적으로 그저 생존하는 삶을 살지 말고 본질인 자유를 찾아가라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으라는 말을 합니다.

 

 

"존, 생존하고 있다는 것과 정말 살아 있다는 것은 존재의 형태가 달라. 지금 너는 생존하고 있을 뿐이지 살아 있는 게 아니야, 그걸 깨달아야 해."

 

 

존은 결국 영혼의 목소리를 따라서 익숙했던 집을 나섭니다. 그리고 공포라는 환상에 속아 넘어 가지 않고 있는 그대로 직시하는 방법을 배우고, 조언자들을 만나며 하이랜드로 향해갑니다. 다케시는 존의 여정을 통해서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우리에게 던집니다. 삶을 살아가다보면, 어느새 우리는 잊혀 지고 누군가의 자녀, 부모, 직장인 등으로 불립니다. 그리고 그 역할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살아가게 되죠.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 사회의 부속품으로, 그 역할들을 하기 위해서 지금 여기에 존재하게 된 것이 아닌데, 현실과의 타협을 통해서 어느새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삶을 잊어버리고 타협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무엇일까요?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우리는 환상을 만들어 내는 에고의 목소리로 삶을 도배합니다. 명품을 가지고 큰 집을 소유하며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고 과시하는 것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찾으려 하죠. 그러나 소유는, 에고가 만들어 낸 명예라는 환상은 사실 나의 진정한 본질과는 무관합니다. 그것은 우리 자신과 상관없습니다. 단지 에고의 목소리에 가려져서 기계적으로 살다가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지 못하죠. 타케시는 말합니다. 인간은 몸, 에고, 영혼으로 구성되어 있다. 에고의 목소리에 지배당하는 삶을 멈추고 이제 영혼의 목소리를 들으라.

 

 

에고의 소리는 간단합니다.어떻게 하면 이익을 볼까, 어떻게 하면 높아지고 타인을 이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싫은 일에서 도망칠 수 있을까 같은 나 중심의 목소리입니다. 이 목소리는 매우 강력하기에, 우리는 에고를 본질이라고 착각하며 삽니다. 그래서 더 큰 것을 보지 못하고, 자기 중심적인 삶 속으로 침착하게 됩니다. 업적, 성취, 역할을 자신과 동일시하게 되고, 남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만족하며 그것으로 자신을 치장하는데 혈안이 됩니다. 거기에는 평화가 없습니다. 오직 더 많은 재물을 모으고 소유를 과시함으로써 영혼의 빈 구멍을 숨기려 할 뿐입니다.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되는 것, 그것은 정신과 의사 융의 가르침처럼 자신의 그림자를 대면하고 직시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공포나 불안감은 사실 우리 자신의 내면의 그림자가 타인이나 다른 대상에 투사되어 나타난 경우가 많습니다. 즉 인생의 핑계거리, 공포와 같은 것들은 결국 스스로가 만들어 낸 것들이죠. 그래서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들은 위대한 존재로 탄생해가는 여정에서 어려움과 난관 그리고 괴물들을 반드시 마주치고 통과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인생의 깨달음을 얻게 되죠.

 

 

이제는 우리 차례입니다. 세상과 에고의 목소리에 지친 나에게 우리의 현실을 수용할 줄 아는 태도, 편견없이 지금 여기에서 있는 그대로 직시할 수 있는 용기, 참된 자유가 무엇인지를 선물하면 좋겠습니다. 존과 함께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 영혼의 목소리를 듣는 감동스러운 삶으로 떠나보죠. 죽음으로부터 인간은 빵으로만 사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다케시처럼 우리도 삶 속에서 놀라운 신비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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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는 장자 - 지혜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생 공부 슬기로운 동양고전
김세중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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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는 노자와 함께 도가 사상을 낳은 대표적인 중국의 사상가입니다. 나비가 되는 꿈을 꾸고 나비가 나인지 내가 나비인지 모르겠더라는 '호접지몽'으로 특히 유명하죠. 그의 사상은 도가 특유의 자연친화적인, 친화를 넘어서 자연 그 자체와 하나가 되는 경지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장자를 알아가기 원하는 분들은 이 특이한 사상가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고, 장자가 말한 이상적인 삶이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해하죠.



"장자"에는 우화가 자주 등장합니다. 예를 들면 "장자"에는 곤이라는 물고기와 붕이라는 새가 등장합니다. 곤은 크기가 몇 천리는 족히 넘으며, 곤이 변하여 새가 된 것이 붕인데, 붕의 날개는 하늘을 뒤덮는 먹구름과 같습니다. 붕이 구름을 타고 하늘을 등에 진 채 남쪽으로 날아가는 것을 본 매미와 비둘기는 '이렇게 풀밭 사이를 날아다니는 것도 나름 즐거움인데 저 새는 어딜가려는거냐?'며 그런 붕의 모습을 비웃지요. 이런 묘사는 "장자"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낳고 풍성한 묘미를 즐기게 하는 동시에, 어떤 해석을 취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던지진 않습니다. 그래서 "처음 시작하는 장자"처럼, 가이드가 될만한 설명과 함께 명언을 소개하고 그 배경이 되는 역사적 이야기들을 까지 엮어서 함께 살펴볼 수 있다면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명언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탄생하게 된 다양한 배경이 있으니까요. 핵심적인 명언들을 이해함으로써 장자에 드러난 핵심을 풍성하게 살펴볼 수 있는 것이죠.



사실 사람마다 이상적인 삶의 기준은 다릅니다. 오늘날 우리들이 살아가는 풍경을 생각해보면, 우선 돈을 많이 벌어 부족함 없이 쓸 수 있고, 8등신을 묘사한 고대 그리스 조각과 같은 몸매와 서구적인 미인 얼굴을 가진 인생을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큰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업이나 동경하는 인플루언서들의 노출된 모습을 보면 단적으로 알 수 있죠. 반면,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은 항상 존재해왔었는데요, 대표적으로 서양이라고 하면 고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를 꼽을 수 있고, 동양이라고 하면 장자를 빼놓을 수 없죠.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시민들이 미의 여신을 찬양하고 부를 숭상할동안, 자신은 내면이 풍성해지길 소원했고, 부를 쌓고 인기를 얻으려는 삶과는 거리를 두고 살았죠. 장자도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벼슬길에 집착하거나 출세하는 삶을 꿈꾸지 않았고, 자연의 법칙을 따라서 거스를 것없는 자유와 초연함을 누리는 삶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소크라테스가 문답법, 언어를 적극적인 도구로 사용해서 진리를 찾으려했다면, 장자는 언어를 초월하는 무지, 무위의 경지를 논했죠.



저는 이 책을 읽으며 '군자지교담여수'가 와닿더군요. 그러니까 군자의 사귐은 맑기가 물과 같다는 뜻인데, 군자는 겉치레가 없이 평범하게 오래 이어지는 사귐을 가지지만, 소인들은 서로에게 이득이 될 때에는 달콤한 관계를 맺지만, 이득이 없으면 쉽게 관계를 끝낸다는 의미입니다. 더하여 이유없이 맺어진 건 이유없이 떨어져 나가게 되는 법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참 쉽게 관계를 맺고 끊을 수 있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현실에서도 여러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군자지교담여수'라는 말이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동시에 내가 사람을 대할 때, 또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가야할 때 어떠해야 하는지 지혜를 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에게 너무나도 유명한 '정저지와' 그러니까 우물 안의 개구리 이야기도 "장자"에 등장하는 내용인데,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한계를 깨려고 꾸준히 다양한 독서를 합니다. 옛 지혜이지만 "장자"에는 버릴만한 명언과 가르침이 없네요. 그런 핵심 내용들을 쉽게 소개해서 장자의 사상을 조망해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사자성어도 익히고, 역사와 함께 "장자"에 담긴 지혜도 배울 수 있는 유익한 교양도서입니다. 한 에피소드씩 읽어가다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장자의 사상에 대해 감이 잡혀 갈 것입니다. 한자와 역사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선물하기에도 좋은 책인 것같고, 동양고전을 보다 쉽게 접하고 싶은 어른들에게도 유익하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메타버스'가 강조되면서 초월적인 '장자'의 사상이 다시 조망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메타버스 시대에도 적합한 덕과 교양을 쌓아보시길 권합니다.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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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오렌지나무 - 그래픽 노블
아르투르 가르시아 그림, 이광윤 옮김, J.M 바스콘셀로스 원작, 루이스 안토니우 아귀아르 / 동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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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콘셀로스의 유명한 성장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가 그래픽 노블로 탄생했습니다. '동녘'은 이젠에도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발빠르게 번역하여 한국에 소개한 출판사이기도 하지요. 소설을 읽으며 그려보았던 제제의 모습과 생활상, 그리고 여러가지 사건들, 그때 느꼈던 감동을 그래픽 노블로 다시 만날 수 있다니 참 기대를 부풀어 오르게 하는 책입니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독자로 하여금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든 여러가지 감정을 건드리고 끝내 눈물짓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이 소설을 읽고, 이 소설을 읽어갈 때마다 새로운 감동이 생겨난다고 하더군요. 시간이 점점 지나가며 우리의 경험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커져가게 되고, 그래서 주인공 제제와 제제를 둘러싼 환경이 만들어내는 여러가지 극적 요소들을 여러 각도에서 새롭게 해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섯 살 아이 제제는 아버지의 실업으로 인해서 이사를 해야하고 빈민가에서 자라게 되는데요. 물리적인 환경을 떠나서 아이로서 가지는 천진난만함과 장난끼, 그리고 그로 인해서 생겨나는 에피소드들이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사실 어린아이가 등장하는 소설이라면 으레 밝고 발랄하고 동화적인 감성으로만 포장하려는 흔하디 흔한 고정관념적 소설이 우리에겐 익숙하지요. 그래서 이 소설이 더욱 감동적인지 모르겠습니다. 빈민가의 삶, 아이에게 가해지는 사실적인 학대와 부정적 언어들, 마음 속에 악마와 천사를 품고 둘 사이를 오가는 순진한 내면과 감성들. 아이들 역시 이 세상에 태어나고 고통받고 죽고 싶고 슬프고 무너지는 순간들이 분명히 있거든요. 그런 감정과 순간들이 아이라고 그냥 지나치거나 사라지는 것은 아니죠. 저도 그랬으니까요. 작가의 어린 시절에 대한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 하고, 또 저의 삶과 오버랩되는 현실적인 묘사들도 진솔하게 소설 속에서 투영되기에 찐한 감동을 놓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여러 사물들과 대화하고 친구가 되는 제제 안의 그 순수함이 그래픽으로도 잘 표현되었어요.

사실 저는 다섯 살의 천진난만한 제제의 마음을 그래픽 노블을 통해 독자들에게 과연 잘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었는데요, 배경이 되는 방구시의 빈민가 특유의 분위기와 환경에 대한 묘사가 사실적이라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갈색과 빛바랜 청색과 같은 색감을 통해서 작가가 표현하려는 특유의 색감과 정서가 옛스런 느낌을 일으켜서 좋네요. 삽화가께서 원작의 감동을 훼손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이 느껴집니다. 특히 사랑하는 나의 뽀르뚜가 아저씨와의 추억과 이별에서 충격을 받는 장면들은 그림으로도 충분히 잘 묘사된 것 같습니다. 다시금 눈물이 나더군요. 참 감동적인 소설에, 그림체까지 세세하고 아름다운 그래픽 노블입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무심코 지나치는 대상이 아이들에게는 온 우주 그 자체 같은 존재일 수 있습니다. 어린 제제를 통해 추억을 회상하고 떠올리며 눈물지을 수 있는 그 순수함이 여전히 우리 안에 남아서 감동을 일으키는 것이겠지요. 소설을 읽으며 아이들에게 그런 감동과 추억을 줄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과거에 느꼈던 감동을 다시금 느끼고 싶은 분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아름다운 성장 소설을 그래픽 노블로 감상하고 싶은 분들께 모두 추천드리고 싶어요. 그래픽 노블이라서 금방 읽었지만, 쉽게 가시지 않는 감동을 아이들과도 공유하고 싶게 만듭니다.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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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절 빌런의 암호화폐 경제학 - 진짜 고수들이 이야기하는 암호화폐
정재웅 지음 / 책밥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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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경이로운 수익률을 만든 마젤란 펀드를 이끈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는 그의 명저서 "월가의 영웅"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기업을 선정할 때 화려하거나 세련된 이름을 가지고 있고, 최첨단의 그 무엇으로 포장한 기업은 피하라.', '더럽고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을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거나 단순하거나 특색없는 기업명을 가진 종목을 주의깊게 살펴라'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대두되던 90년 대에 피해야 했던 종목은 바로 이름에 '닷컴'이 들어가 있던 기업들이었죠. 닷컴 버블을 경험한 우리는 피터 린치의 조언이 얼마나 센스있는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재미있게도 책을 고를 때 비슷한 경험을 종종 합니다. 유행을 좇는 화려한 제목과 커버, 자극적인 문구로 시선을 끄는 책들은 일단 심미적으로 끌리는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폈다가 몇 분 이내 다시 책을 내려놓게 되죠. 피터 린치의 조언을 응용하여 암호화폐와 관련된 책들을 선정하려면, '이렇게 따라 하니 1000% 수익률', '암호화폐로 인생 역전'과 같은 제목을 가진 책은 피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단순하고 따분한 원리나 경제학에 대한 내용을 전달할 것같은 책들을 찾으려 노력한다면 양질의 도서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책 '변절 빌런의 암호화폐 경제학' 처럼 말이죠.

뭔가 유치해보이는 '변절 빌런', 따분할 것 같은 '경제학'이 제목에 조합되어 있는 이 책은, 알록달록하게 무장하고 따라하기만 하면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시중의 다른 도서들보다 대중의 눈길을 끌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책을 펼치고 보니 다시 한번 피터 린치의 조언이 제 머리를 강타합니다. '변절 빌런'은 저자의 화려한 약력을 압축한 별명입니다. 저자는 금융공학을 전공하고 암호화폐를 비판하다가 암호화폐 업계에서 일하게 되었고, 지금은 다시 전통적인 금융시장에서 일하고 있는 상황을 변절자와 빌런의 이미지로 표현한 것이죠. 두 진영을 오간 자신의 경험을 잘 살려서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시장에 대해 깨닫게 된 내용들을 경제학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의 가치는 바로 경제학에 있습니다. 암호화폐와 관련된 시중의 많은 도서들이 투자 수익률과 기법 강의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중적으로 많이 팔릴만한 지식을 책에 담으려는 경향 때문인지, 간단한 인터넷 검색으로도 찾아볼 수 있는 소위 '복붙' 수준의 내용이 담겨 있는 책도 많습니다. 물론 그런 책들도 필요합니다. 새로운 가상 자산의 밝은 미래를 확신하는 투자자들이라면, 당연히 기술적인 기법들에 관심을 가질 것이고, 초심자들도 간단히 소화할 수 있는 책 역시 필요합니다. 동시에 암호화폐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책을 고르고 있는 독자라면 좀 더 다양한 책이 등장하는 것을 고대할 것입니다. 아울러 투자에 대한 준비없이 참여하여 자산 시장의 급등과 급락에 조울증 환자처럼 마음을 빼앗기기 보다, 시장의 소문에 흔들리지 않는 무게감을 가지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금융의 흐름과 암호화폐 시장을 조망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운다면 장기적으로도 크게 성공할 수 있는 투자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화폐란 무엇일까요? 법정통화는 우리의 생각처럼 안전할까요? 그런데 미국은 왜 계속 무역적자를 보고 있을까요? 그리고 그 손실을 어떻게 만회할까요? 달러가 기축통화된 과정은 무엇이었을까요? 달러가 아닌 다른 화폐가 기축통화로서 대체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만약 비트코인이 본격적으로 화폐의 기능을 담당하려면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야할까요? 기존의 전통적 금융 시장의 주체들은 그런 암호화폐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까요? 각 나라의 경제 주권을 가진 세력들은 순순히 그 길을 열어줄까요? 구세력과 신세력 간의 힘겨루기가 어떻게 일어날까요? 통합적인 새로운 통화체계가 정말 실현가능할까요? 암호화폐는 화폐의 개념으로만 접근해야할까요? 스마트 계약은 무엇인가요? 가상자산으로서의 가치를 가지는 대상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그들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은 무엇일까요? 가상자산 시장의 미래와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현재는 투자자들에게 어떤 메세지를 던지고 있을까요?

저자는 화폐의 역사, 암호화폐의 등장과 발전, 경제학과 암호화폐 그리고 화폐와 가상 자산의 미래로 나누어 이러한 질문에 대한 지식과 자신의 생각을 전달합니다. 이 책에 담긴 각각의 내용들은 대충 읽을 수 없는, 양질의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제가 지난 시절 수많은 책을 찾아가며 공부하고 정리한 내용들, 환율, 금리, 국제 정치, 금융사 등이 이야기의 맥락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저야 독한 마음으로 공부하던 시절이었지만, 사실 개인이 이런 내용을 직접 찾아가며 갈끔하게 정리하기란 어렵습니다. 저는 이렇게 떠먹여 주는 책들을 보면 반갑고 주위에 알려주고 싶습니다.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그러니까 오르고 내리는 단기적인 가격에 관심이 있는데, 굳이 그런 내용까지 알아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몇 주일, 몇 개월의 단기적인 수익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이 책을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실 그것은 때를 잘 만나야할 운일뿐, 그리고 그 운이 계속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지만요. 그러나 암호화폐가 어떻게 탄생하고 어떻게 발전해왔으며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인지, 기존 금융이 만들어 온 풍광과 어떻게 어우려지고, 어떤 독립성을 발휘할 수 있는 지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절대로 놓쳐서는 안될 책입니다. 결국 미래에도 살아 남을, 새롭게 등장할 암호화폐 또는 가상 자산은 바로 사람들의 이런 고민과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종목일테니까요. 금융공학 전문가로서의 탄탄한 지식과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경험이 책에 전체적으로 잘 담겨서 투자자들에게도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좋은 책을 읽으면 어떤 사명감에 휩싸일 때가 있습니다. 마치 선교사가 자신이 받은 감동을 주체하지 못해서 거리로 뛰어나가 외치고 싶듯이 말이죠. 이 책의 부제가 "진짜 고수들이 이야기하는 암호화폐" 입니다. 부제 그대로 찐 고수는 여기 있었네요. 올해 만난 암호화폐 책 중에 최고의 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대중의 눈높이에서 글을 썼지만, 금융에 대한 지식과 경제사에 대한 깊이까지 놓치지 않고 한 권 속에 잘 비벼놓았습니다.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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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파연구소의 통증 제로 신경 스트레칭 헬스케어 health Care 24
정용인 지음 / 싸이프레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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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났더니 목이 너무 아팠습니다. 베게 문제인지, 예전에 운동을 하다가 다친 부분이 다시 문제가 된 건지 모르겠지만 며칠 끙끙하다가 결국 병원으로 향했죠. 병원에서는 엑스레이를 찍어 보더니 예상한대로 간단한 몇마디와 물리치료를 권했습니다. 그리고 심해지면 주사를 놓아서 통증을 줄여보자고 하더군요. 치료 과정 중에서 제가 답답했던 점은, 병원에서 명확한 원인이나 치료법에 대해서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혹은 못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아픈데 왜 아픈지를 제대로 알아야 저도 조심을 하고 고쳐나갈텐데, 원인이 너무 다양해서 콕 집어서 이야기하지 못하는 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식으로 대충 넘기는 게 정형외과나 신경외과의 특성인건지 모르겠더군요. 물리치료를 받을 때도 구체적으로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한다는 조언을 듣지 못하니 답답하더군요. 통증을 줄이는데 어떤 운동을 해야하냐고 물으니 그냥' 스트레칭 자주해라', '물리치료 꾸준히 나와라' 정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경험은 저만 하는 것은 아니더군요. 그래서 통증 관리는 평소에 스스로 예방하거나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죠.

이런 불편함과 어려움을 겪어본 분들에게 적합한 책이 나왔습니다. 저자는 오랜 물리치료와 교정 트레이너로서 활동한 경력이 있습니다. 저자가 지난 12년간 아픈 사람들을 꾸준히 치료한 경험을 소개한 내용을 읽어보니 마치 저의 경우와 비슷하더군요. 환자들이 원하는 바는 결국 스스로 통증을 관리할 수 있는 운동이나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통증으로 고생해보신 경험이 있다면 모두 공감하실 것입니다. 저자 역시 환자가 각자 스스로의 몸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지식을 나누고 싶어서 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하네요.

저자는 처음엔 근육에만 집중해서 치료했다고 하는데요, 경험이 쌓이고 배움이 깊어지면서 자세, 관절, 림프와 혈액 순환 신경계까지 고려하면서 환자들을 치료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신경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신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치료를 하니 회복 효과가 뛰어났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책의 장점이자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단순 스트레칭을 넘어서 신경치료의 관점에서 스트레칭과 교정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가르쳐 준다는 것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통증은 크게 3가지 원인으로 구분해야 한다고 합니다. 조직에 손상을 입었을 때 나타나는 통증, 신경에 손상을 입은 신경병증성 통증, 통증 자극 전달 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통증 이렇게 구분되는데, 마지막의 경우는 상당히 복합적이고 통합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아직 더 연구되어야 하고 진단과 치료도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신경병증으로 인한 통증을 중심으로 근골격계 손상에서 오는 통증을 해결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통증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지 못해서 병적인 상태로 넘어가게 두어서는 안된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책의 내용은 4파트, 신경 순환이 무너져서 찾아오는 통증들의 예, 통증을 제거하기 위한 여러 신체 부위별 신경 순환 스트레칭들, 스스로 통증을 관리하는 구체적 방법들, 몸 건강과 관련된 움직임 그리고 부록으로 상황별 통증 회복 프로그램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내용은 해당되는 이론과 구체적인 동작을 함께 설명하고 있어서 믿음이 갑니다. 만약 인체의 여러 구조나 신경, 근육 등이 등장하는 이론적 내용이 어렵다면, 그냥 책에 나와 있는 동작만 따라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저는 현재 통증을 느끼고 있는 머리와 목, 어깨와 등을 위주로 책을 참고하며 스트레칭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동작이 간단해서 어렵지 않고 따라하기 쉬워서 좋네요.

신경가소성 운동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플로싱과 텐셔너 스트레칭인데요, 하나는 신경의 한쪽만 당기는 방법이고 하나는 양쪽을 함께 당겨 스트레칭하는 방법인데, 각각의 방법이 다른만큼 통증과 증상에 맞게 적용해야 합니다. 신경 가동성 운동을 하면 과민한 신경을 진정시킬 수 있습니다. 내인성 통증 감소 물질이 분비되어 진통 효과를 얻고, 염증 반응을 줄여서 부종을 감소시키고 또한 말초 신경계의 재생을 촉진할 수도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관절과 인대, 근육들은 신경과 함께 유기적으로 움직여서 어떤 동작을 만들어 내고 자세를 수정합니다. 따라서 근육을 섬세하게 조절하는 신경이 잘 기능해야 근육도 제대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통해서 핵심 부위와 동작을 잘 설명하고 있어서, 직접 해보니 스트레칭 하는데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자신의 신경병증 증상을 체크해볼 수 있는 자료 내용도 제공하고 있으니 스스로 점검해볼 수도 있습니다. 만약 책에 나와 있는 그림과 설명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유튜브 채널이 있으니 찾아서 직접 동영상을 보며 구체적으로 따라할 수도 있습니다.제가 방문했던 병원에서 이런 내용들을 친철하게 알려주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말이죠.

통증이 있다면 참지 마시고 적절한 치료를 받야 합니다. 그리고 저처럼 병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치료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끼신다면,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자신이 직접 통증을 일상에서 관리하고 구체적인 신경 스트레칭 방법을 익히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서 '신경 스트레칭'을 직접 배워보시길 권합니다. 스스로 통증을 다스리고 보다 건강한 삶을 만들어 가는데 큰 도움이 될꺼에요.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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