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을 얻은 개 - 진정한 자신을 만나는 이야기
도네 다케시 지음, 강소정 옮김 / 21세기문화원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인 도네 다케시는 16년에 폐암 4기를 진단받았습니다. 암은 온 몸으로 전이되어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죠. 그런데 불가사의한 신비 체험을 한 후에 회복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삶에 대한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이런 깨달음은 논리나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다케시는 고민합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을 소설화시켜서 전달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는데요, 바로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 의 저자 아니타 무르자니의 경우입니다. 그녀도 암으로 투병생활을 하던 중에 죽기 직전까지 도달하여 임사체험을 하게 됩니다. 임사체험 중에 말로 다 설명하기 힘든 경험들을 합니다. 몸에 한정되어 있던 자아가 확장되면서 개인의 에고를 벗어나게 되어, 만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직접 알게 됩니다. 놀라운 존재들을 만나고 만물과의 우주적인 일체감 속에서 인생의 의미와 삶의 가치들을 되새기게 되면서 그녀 역시 깨달음에 이르게 됩니다. 죽음은 결코 두렵지 않으며, 황홀하고 행복한 상태로 나아간다는 사실 그리고 자아가 만들어내는 경쟁과 두려움, 삶의 거짓말들에 속아서 진정한 자신을 잊어버리고 사는 삶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머리가 아닌 전체적인 존재감을 통해서 알게 되죠. 그녀는 임사체험을 하는 동안 자신이 육체로 되돌아가면 자신의 병 역시 나을 것을 직관적으로 알았다고 합니다. 자신의 자아가 만들어낸 감옥인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났기에 병 역시 자신을 지배하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았던 것이죠. 그리고 그녀는 놀랍게도 깨어납니다. 그리고 기적적으로 암이 사라지는 걸 경험하죠. 그의 이러한 일화와 깨달음은 그녀의 에세이에 잘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다케시가 도달한 깨달음과 일맥상통합니다.

 

 

도네 다케시가 무르자니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우화 소설을 통해서 깨달음을 전달하려 했다는 사실입니다. 우화는 사람들에게 풍자적인 해학을 전달하는 동시에 삶의 귀중한 진리와 지혜를 전달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다케시는 이 소설 속에서 '존'이라는 사냥개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킵니다. 주인인 인간을 사랑하고 사냥개 무리의 리더로서 주어진 자신의 역할과 테두리 속에서 만족하며 사는 존재이죠. 그러던 존이 총에 맞아 죽어가는 '다르샤'라는 늑대를 만나게 됩니다. 다르샤는 죽기 전에 존에게 가르쳐 줍니다. 사냥개로서 길러지는, 습관적으로 기계적으로 그저 생존하는 삶을 살지 말고 본질인 자유를 찾아가라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으라는 말을 합니다.

 

 

"존, 생존하고 있다는 것과 정말 살아 있다는 것은 존재의 형태가 달라. 지금 너는 생존하고 있을 뿐이지 살아 있는 게 아니야, 그걸 깨달아야 해."

 

 

존은 결국 영혼의 목소리를 따라서 익숙했던 집을 나섭니다. 그리고 공포라는 환상에 속아 넘어 가지 않고 있는 그대로 직시하는 방법을 배우고, 조언자들을 만나며 하이랜드로 향해갑니다. 다케시는 존의 여정을 통해서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우리에게 던집니다. 삶을 살아가다보면, 어느새 우리는 잊혀 지고 누군가의 자녀, 부모, 직장인 등으로 불립니다. 그리고 그 역할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살아가게 되죠.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 사회의 부속품으로, 그 역할들을 하기 위해서 지금 여기에 존재하게 된 것이 아닌데, 현실과의 타협을 통해서 어느새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삶을 잊어버리고 타협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무엇일까요?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우리는 환상을 만들어 내는 에고의 목소리로 삶을 도배합니다. 명품을 가지고 큰 집을 소유하며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고 과시하는 것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찾으려 하죠. 그러나 소유는, 에고가 만들어 낸 명예라는 환상은 사실 나의 진정한 본질과는 무관합니다. 그것은 우리 자신과 상관없습니다. 단지 에고의 목소리에 가려져서 기계적으로 살다가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지 못하죠. 타케시는 말합니다. 인간은 몸, 에고, 영혼으로 구성되어 있다. 에고의 목소리에 지배당하는 삶을 멈추고 이제 영혼의 목소리를 들으라.

 

 

에고의 소리는 간단합니다.어떻게 하면 이익을 볼까, 어떻게 하면 높아지고 타인을 이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싫은 일에서 도망칠 수 있을까 같은 나 중심의 목소리입니다. 이 목소리는 매우 강력하기에, 우리는 에고를 본질이라고 착각하며 삽니다. 그래서 더 큰 것을 보지 못하고, 자기 중심적인 삶 속으로 침착하게 됩니다. 업적, 성취, 역할을 자신과 동일시하게 되고, 남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만족하며 그것으로 자신을 치장하는데 혈안이 됩니다. 거기에는 평화가 없습니다. 오직 더 많은 재물을 모으고 소유를 과시함으로써 영혼의 빈 구멍을 숨기려 할 뿐입니다.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되는 것, 그것은 정신과 의사 융의 가르침처럼 자신의 그림자를 대면하고 직시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공포나 불안감은 사실 우리 자신의 내면의 그림자가 타인이나 다른 대상에 투사되어 나타난 경우가 많습니다. 즉 인생의 핑계거리, 공포와 같은 것들은 결국 스스로가 만들어 낸 것들이죠. 그래서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들은 위대한 존재로 탄생해가는 여정에서 어려움과 난관 그리고 괴물들을 반드시 마주치고 통과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인생의 깨달음을 얻게 되죠.

 

 

이제는 우리 차례입니다. 세상과 에고의 목소리에 지친 나에게 우리의 현실을 수용할 줄 아는 태도, 편견없이 지금 여기에서 있는 그대로 직시할 수 있는 용기, 참된 자유가 무엇인지를 선물하면 좋겠습니다. 존과 함께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 영혼의 목소리를 듣는 감동스러운 삶으로 떠나보죠. 죽음으로부터 인간은 빵으로만 사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다케시처럼 우리도 삶 속에서 놀라운 신비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깨달음을얻은개

#21세기문화원

#도네다케시

#강소정

#진정한자신

#다르샤

#영혼의소리

#에고의소리

#참나

#하이랜드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