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후 부의 흐름이 보이는 경제지표 정독법 - 거시경제의 거장 김영익이 미래를 읽는 법
김영익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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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지수와 경제지표가 하나씩 공개될 때 마다 선물과 현물 시장은 요동을 친다. 시장의 예상치보다 낮게 발표되는 날은 투자자들의 희망과 기대감마저 나락으로 끌고 간다. 처음에는 기업 자체의 성과와 미래의 비전을 보고 시장에 발을 들였더라도, 투자자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를 계속해서 이어가려면 큰 파도 같이 냉혹한 출렁임을 여러번 마주쳐야 한다. 그러는 동안 투자자는 자신의 종목들이 시장의 분위기 그리고 그것을 만들어 내는 경기의 흐름과 추세를 거슬러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따라서 자신의 분석 스타일이 탑-다운이든 그 반대이든 투자자려면 기본적으로 경제를 읽을 수 있는 눈을 길러두어야 한다.

경제의 흐름을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제지표와 친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어렵다는 이유로 여전히 외면하고 있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대학에서 경상계열을 4년 동안 공부하는 동안 GNP, GDP와 같은 개념에는 익숙해지지만, 실제 이코노미스트들과 관료들이 활용하는 경제지표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활용되어 현실과 연결되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 일반투자자들이 느끼는 어려움과 심리적 부담감은 오죽하랴.

그래서 적절한 시기에 등장한 거시경제의 대가 김영익 교수의 "경제지표 정독법"이 반갑다. 국내외의 매크로적인 이슈 속에 요동치는 시장을 바라봐야하는 요즘 더욱 투자자들의 절실한 필요를 채워주는 책이다. 경제지표에 나타난 경제 상황을 읽고 현실에서 자신의 투자전략와 연결시킬 수 있는 실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독자를 이끌어 준다. 경기순환, 산업활동 동향, GDP, 수출입 동향, 경제심리지수, 실업률과 고용률, 물가지수, 통화지표, 금리와 환율, 국가채무 등 거시경제학에서 주요하게 다루어지는 내용들이 빠짐없이 등장한다. 그러나 몇가지 경제학 용어들을 보고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이 책은 투자자들에게 안성맞춤으로 쓰였다. 경제학을 공부한 적이 없더라도 책을 읽어가는데 무리가 없게 잘 쓰여졌다.

이 책의 탁월한 점은 경제학적 개념들을 아주 쉽게 설명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으레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믿고 넘겨버린 개념들에 대해서 다시 차근 차근 가르쳐 준다. 예를 들어보자면, '경기가 좋다, 나쁘다'라고 말할 때 '경기'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즉각적으로 바르게 대답하는 사람은 아마도 많지는 않을 것이다. '경기란 국민경제의 총체적인 활동 수준'이다. 그런데 이렇게만 이야기한다면 비전공자들은 잘 와 닿지 않는다. 저자는 현실에서 일반적인 사람들이 사용하는 표현으로 연결시켜서 이해를 돕는다. '경기란 경제가 얼마나 활발히 움직이느냐를 나타내고, 경기가 좋다는 말은 생산과 소비의 활동 수준이 크다는 뜻이다....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 성적이 좋을 가능성이 높듯이 경기가 좋을 때는 경제 그 자체가 좋을 가능성이 크다.' 이제 경기가 무엇인지 그것이 왜 중요한지는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해를 경기순환 그래프, 하위 개념들과 연결해서 경제의 흐름을 본격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이끈다.

이 책의 또 다른 강점은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경제지표들을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도 상세하게 안내한다는 점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경제 용어에 익숙하지 않아서 경제지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정보들을 어디서 얻을 수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책을 따라가다보면 각 경제지표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경제 지표들을 직접 찾아서 활용하는 법을 모두 익힐 수 있다. 이 책은 경제 전문가가 아닌 일반 투자자의 눈높이에서 지표를 찾고 분석하고 현실에서 활용하는 방법을 제대로 전달한다.

경제지표를 읽은 것과 점을 치는 것은 다르다. 신이 아닌 이상 미래는 누구도 정확히 알 순 없다. 그러나 경제의 흐름을 읽으면 현재의 상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미래를 전망해 볼 수 있다. 위험을 피하고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자가 되기 위해 공부하다 보면 생각보다 방대한 내용을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에 직면한다. 그리고 투자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무엇보다 경제지표를 읽고 경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특히 주린이라서 자신이 경제를 잘 모른다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읽으며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확인하는 작업이 우선 필요하다. 투자 공부에 길을 잃고 의미없이 방황하고 있다면 이 책을 펴고 경제 지표부터 익히고 그것을 현실의 투자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배우자. 제대로 투자를 해보고 싶다면, 경제 지표 활용은 언젠가는 넘어야 할 산이다. 그러니 초반부터 확실하게 개념과 활용법을 익히는 것이 좋다. 그동안 경제 지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사람들도 걱정할 필요 없다. 이 책으로 충분하다. 



투자는 스스로를 설득하는 과정이다. 자칭 전문가, 유명 투자자라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이상 끌려 다니지 말자. 스스로 확신 있고 주관 있는 투자를 하고 싶다면 이 책을 반드시 펴야 한다. 꾸준한 노력은 결국 보다 안전하고 준비된 투자 습관을 만들어 낼 것이다. 결과는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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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위대한 식물 상자 - 수많은 식물과 인간의 열망을 싣고 세계를 횡단한 워디언 케이스 이야기
루크 키오 지음, 정지호 옮김 / 푸른숲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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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학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인류세'라고 부른다. 돌이켜보면 인간이 지구 생태계와 인간 스스로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인간은 화석 연료를 지속적으로 사용하여 대기의 CO2농도에 변화를 일으켰고, 거대한 숲을 벌목하고, 갯벌을 매립지로 바꾸어 왔다. 또한 이 책에서 소개하는 것처럼 신항로를 개척하고 무역을 하며, 식민지를 만들고 정복 활동을 하는 동안 다양한 식물을 운반했다. 지금이야 식물을 안전하고 건강한 상태로 운반할 수 있는 여러가지 기술들과 방법들이 존재하겠지만 몇 백 년 전만 하더라도 그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런 식물 운반의 역사 속엔 워디언 케이스라는 위대한 발명품이 있었다. 이 책은 워디언 케이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한 세기 가량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워디언 케이스를 간단히 표현하자면 '밀폐된 유리상자' 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이야 비행기를 타고 이동할 수 있지만 몇 백 년 전만 하더라도 장거리 이동은 바다를 통해서 이루어 졌다. 바다 위에서 목적지를 향해 항해하는 배를 떠올려 보자. 배의 어느 한편에 놓여 있을 식물은 짠 바닷물을 견뎌야 한다. 조류의 변화가 심하고 강풍이라도 부는 날에는 식물의 잎이 온전히 남아있기도 힘들다. 바다 위에서 긴 항해가 시작되면 가장 귀한 것은 신선한 물이다. 사람 역시 아껴 써야할 물을 매번 식물에게 양보하기도 힘들다. 직접적인 관리가 힘들어서 배의 안쪽 구석에 식물을 그대로 놓아둔다면 광합성을 하지 못하고 죽어간다. 이렇게 식물은 여러모로 운송하기 까다로운 존재였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한 웨디언 케이스는 식물의 운반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켰다. 밀폐된 상자를 활용하니 바람과 바닷물로부터 식물을 보호할 수 있었다. 유리 뚜껑을 씌워 햇빛을 충분히 공급 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식물의 잎을 통해서 증발하는 수분이 외부로 빠져 나가지 않고 유리 벽에 맺혀서 오랜 시간 물을 주지 않아도 생존이 가능했다. 식물이 보호받고 자랄 수 있는 작은 온실 환경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렇게 다른 시대의 생활상과 문화상을 발견할 수 있다. 색다른 시대의 분위기와 삶을 엿보는 것은 안개로 덮혀 있던 미지의 영역을 밝히는 작업이다. 우리 시대를 벗어나는 지적인 항해가 매력적인 책이다.

유럽에서는 계몽주의 이후로 식물의 이동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자연 철학의 사조가 대두되어 새로운 대상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를 자극했다. 바다 건너에 살고 있는 식물들 역시 호기심의 대상이 되었다. 식물의 이동은 여러가지 의도와 목적에 의해서 일어났다. 순수한 실험과 채집의 용도, 심미적인 만족을 위한 관상용, 의료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부를 축적하려는 목적으로 식민지에서 대규모로 재배하기 위해서 등등, 발없은 식물은 그렇게 인간에 의해 국경과 바다를 건너고 정착했다. 워디언 케이스에 담겨서 말이다. 저자는 이렇게 시대적인 변화와 흐름 속에서 식물의 이동을 고찰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식물에 대한 관심으로 책을 펼쳤을지 몰라도 점점 세계사의 흐름과 인간사에 덩쿨처럼 얽혀 있는 식물의 모습을 연결시켜 발견할 수 있다. 상당히 매력적인 작업이다.

혹자는 '식물의 이동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식물이 미치는 영향은 분명하고 거대하다. 인간을 둘러싼 거의 모든 것들을 논할 때 식물을 뺄 수 있을까? 우리가 가까이두고 즐기는 관상용 외에도, 섬유 산업, 의료, 식품 등에 걸쳐서 식물은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식물의 이동으로 인한 특정 지역의 식물 분포도 변화, 지역 특산품의 수요와 공급량 변화, 그것을 재배하기 위한 대량의 인구 이동, 의학, 박물학,식물학 연구의 발전 등등 이루 논할 수 없을만큼 많은 변화들이 식물의 운반을 통해서 가능했다. 그리고 우리는 난초를 감상하고, 캐번디시 바나나를 먹으며, 차와 커피를 마시는 동안 그 누적된 변화 혜택도 함께 맛보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 19로 인해서 닫혔던 국경의 문이 다시 열리고 있다. 팬데믹 현상을 경험하는 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막히고 차단되는 경험을 통해서 사람의 이동의 변화가 일으키는 전 지구적인 현상을 우리는 알게 된다. 식물의 운반 역시 그랬다. 워디언 케이스의 발명과 개량으로 식물이 보다 안전하게 운반되는 동안 인간의 삶은 커다란 변화를 맞이했다. 의사이자 아마추어 박물학자였던 너새니얼 백쇼 워드가 만든 유리 상자가 가져온 다양한 변화와 역사적인 현상들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놓치지 말자. 식물의 운반과 전파에 얽힌 저자의 박식한 큐레이션을 받아보고 싶다면 이 책을 펴야 한다. 더불어 멋진 그림들과 사진 그리고 지도가 책의 배경이 되는 시대의 분위기를 잘 감상할 수 있도록 이끈다. 이 책을 통해서 유럽에서 정원문화가 부흥하고 이색적인 식물들을 키우며 종묘원이 설립되던 시대로 함께 들어가 보자.


-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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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바빠도 마음은 챙기고 싶어 - 날마다 나에게 다정한 작은 명상법
파울리나 투름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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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울적한 날, 뭔가 뒤틀리고 꼬인 일들이 나를 괴롭히는 날, 문득 내가 살아가는 의미와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싶은 날들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친구와 수다를 떨어도 되고, 독서를 해도 좋습니다. 그리고 명상을 해보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언제부턴가 인도 요기들이 우주적 합일을 위해서 수행하던 요가가 대중적으로 알려지고 널리 퍼졌듯이, 명상도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고 퍼져 나가는 것을 봅니다. 한 때는 특정 종교의 소유물이나 종교적인 색채를 가진 수행법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요즘에는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 실리콘벨리의 저명한 기업가들이 명상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삶을 가꾼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소원들을 따라 명상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명상하는 습관을 통해서 삶의 활력을 되찾고 명상의 유익함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명상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다양한 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저는 고엔카의 '자유에 이르는 삶의 기술'이라는 대답을 좋아하는데요, 명상은 다양한 형태로, 종교적인 수행의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에서 매우 오랜시간 활용되어온 인류의 지혜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비종교적인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존감을 키워주는 방법으로서의 명상법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명상은 오늘날의 현대인들에게 더욱 필요한 삶의 기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책의 초점도 그것에 잘 맞춰져 있어서 스트레스가 많은 학생이나 직장인들에게 유익한 책 같아요.

명상을 해보면 알게 됩니다. 나를 괴롭히던 생각들이, 사실은 내가 만들어낸 것들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맑은 하늘에 잠시 일어난 구름처럼 떠올랐다가 다시 사라지는 현상을 반복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생각이라는 사실을 보게 됩니다. '대단한 수준에 이르러야 그런 것도 가능하나요?' 라고 묻는다면 아닙니다. 이 책으로 충분히 맛볼 수 있습니다. 삶의 무게는 한결 가벼워 질 수 있습니다.

저자는 다양한 명상을 주제로, 여러가지 상황에 맞춰서 적용해볼 수 있는 명상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가령 명상은 울적하거나 힘들 때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잠에서 깨어났을 때 잠시 눈을 감든 뜨든 할 수 있지요. 버스 같은 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동안에도 가능합니다. 그냥 길을 걸어갈 때도, 밥을 먹을 때도 가능합니다. 명상을 엄격하게 적용시키려 하기보다는, 자신이 행복할 수 있게, 규칙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일단 시도해보라고 저자는 권합니다. 잡념이 생기고 잘못해도 괜찮습니다. 그것 역시 나의 모습이고 실망하거나 자책할 필요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마음이 시키는 대로 다시 해보면 됩니다. 저도 명상에 대해서 저자와 같은 생각을 합니다. 명상 입문자나 초보자들이 겪는 문제를 잘 파악하고 책을 썼음이 분명합니다. 쉬운 일상의 언어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어렵지 않아요. 책을 읽고나면 '이런 게 명상이었어?' 라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평소 스트레스를 잘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 명상의 원리와 방법이 평소에 궁금했던 사람, 명상이 궁금했지만 직접 어딘가를 찾아가서 배우긴 부담스러웠던 사람 그리고 종교적인 전유물이나 수행법으로만 오해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이 책은 유익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서, 하루에 12번도 더 요동치는 마음의 원리가 궁금한 사람, 자신을 보다 더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네요. 손에 들어오는 핸드북 사이즈의 예쁜 책이라서 들고 다니며 읽기도 좋아요. 이 책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명상과 가까워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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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서재에는 반드시 심리학 책이 놓여 있다 - 부자는 심리를 읽고 빈자는 심리에 휘둘린다
정인호 지음 / 센시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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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것에 대해 생각할 때 크게 두가지 유형으로 나뉘는 것 같다. 하나는 무언가 특별한 점이 있어서 부자가 되었다고 보는 입장, 또 다른 하나는 그저 운이 좋아서 부자가 되었다고 보는 입장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재미있게도 양쪽 모두를 아우르는 이야기를 설한다. 부자들이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인생에서 개인의 노력과는 무관하게 찾아오는 운에 대한 입장 모두 담겨있다. 물론 그저 단순하게 편을 나누어 어떤 관점이 옳다, 그르다를 논박하지는 않는다. 일반인들의 관점에서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이 책은 철저히 부자들의 관점에서 그들이 바라보는 성공과 부, 시간, 운, 삶의 가치관 등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분석한다.

부를 쌓는 건 자본주의 속에서 최고의 덕목이 된 것 같다. 그럼에도 어떤 사람들은 부자 혹은 부를 쌓는 행위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거나 부에 대해서 논하는 사람들을 속물로 취급하기도 한다. 사실 그런 심리 속에는 진실로 위대한 고대 철학자처럼 높은 이상과 특별한 경지에 도달했었거나 아니면 시셈어린 동기의 발로가 아닐까. 저자는 나폴레옹의 어머니인 마리 레테치아가 35세에 미망인이 되었을 때 남긴 이야기로 우리가 처한 현실을 각성시킨다. "내가 두려운 것은 가난으로 인해 당하게 될 모욕이다." 부는 그 자체로는 가치 중립적일테지만 부를 소유하는 건 분명 우리를 많은 것들에서 자유롭게 하고 보다 안정된 삶으로 이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매트릭스를 바꿀 수 없다면 부를 추구해야하는 것 역시 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부자라고 해서 모두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것은 아니다. 졸부도 있고, 자수성가형도 있다. 저자는 소셜 네트워크에서 자신의 소비를 과시하는 사람들과 졸부들의 돈자랑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비판한다. 그리고 진짜 부자들은 자신의 삶을 어떻게 표현하고 통제하는지를 보여준다. 심지어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목적과 시간 그리고 의미도 서로 다르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소셜 네트워크의 사용 패턴과 티비 앞에 앉아있는 습관부터 달라져야 한다. 사실 돈을 버느라 바쁜 부자들의 삶이 소셜 네트워크나 TV 사용 패턴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닐까 나는 생각해왔다. 누구나 무언가에 몰입해 있을 때는 으레 그런 유흥거리를 절제하는 삶을 사니까. 나는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견해에 무게를 둔다. 반면 저자는 부자들이 일시적인 쾌락을 통제하는 능력이 남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부자라고 쾌락을 추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쾌락을 줄이고 가치있는 대상에서 쾌락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환경을 핑계대기 보다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찾는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한다.

나는 시대의 현인 버핏 옹을 존경해왔기에 자수성가한 거부들의 삶이 어떤지를 종종 접해왔다. 저자 역시 버핏 옹을 통해 같은 관점에서 부자들의 삶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진정 자신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외적인 치장으로 자신을 부풀리려 하지 않는다. 단촐한 식사, 집, 가치관 특히 자신의 성공과 운을 바라보는 관점은 정말 감명 깊다. 아직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버핏이 주주서한에서 밝힌 그의 성공과 운에 대해서 찾아보라. 나도 그렇게 살기를 원한다. 노력이나 운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삶에 찾아온 성공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그 사람의 남은 인생과 행복을 결정한다.

부자들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비용으로 생각한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기회비용말이다. 그래서 부자들은 직접적인 노동보다 부를 낳은 시스템을 만들어서 시간을 벌려고 한다. 타인의 시간을 산다. 그러면 자신은 잠을 자거나 유흥을 즐기는 동안에도 돈을 벌 수 있다. 그 외에도 학벌과 부, 역발상적인 아이디어, 요구보다는 인간의 욕구를 포착하는 솜씨, 집행유예환상 등 부자를 만드는 심리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거리들이 많이 담겨 있다. 나의 심리와 관점이 부자들의 편에 가까운지 그냥 일반적인 사람에 속했는지 확인해보자.

부자들을 연구하며 '부자학'을 탄생시킨 토마스 스탠리처럼, 저자 역시 부자들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이 책에 잘 담아냈다. 부자에 대해 배우고 싶다면 토마스 스탠리의 저서와 이 책을 동시에 추천하고 싶다. 특히 이 책에는 누구나 아는 세계적인 부자들 뿐만 아니라 한국의 부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어서 부자에 대한 이야기들이 현실성있게 다가온다. 막연히 그저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환상 속에서만 살뿐이다. 부자들에게서 부자마인드를 배워야 삶이 변한다는 건 분명하다. 그리고 성공했을 때 실패했을 때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기준도 배울 수 있다. 그런 삶의 태도가 반짝하고 사라지는 부자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부를 만들어 내는 부자의 삶으로 우리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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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을 보면 미래 경제가 보인다
임성수.손원호 지음 / 시그마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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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동을 잘아는 외교관과 경제학자가 합심하여서 탄생했다. 어떤 국가나 지역을 투자 대상으로 두고 경제에 대해서 공부할 때는 문화적인 차이와 외교적인 문제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유명 대기업들도 이것을 고려하지 않고 덥석 물었다가 실패한 사례들은 넘쳐 난다. 순수한 경제적 예측, 순진한 투자 전망 같은 건 현실에서 통하지 않는다. 특히 갈등의 골이 깊은 역사로 얽혀 있거나 종교적인 분쟁까지 겹쳐 있으면 머리가 더 복잡해진다. 냉혹한 국제 사회에서 각 나라들의 이권에 대해 찾아보고 예측하기도 벅찬데, 다른 문제들까지 변수로 작용하는 곳이라면 더욱 어렵다. 바로 중동이 그런 곳 중의 하나가 아닐까. 그래서 전문가들이 탄생시킨 이 책이 더욱 반갑다. 이 책은 순서대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그리고 곧 월드컵이 열릴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이란에 대한 역사와 미래 경제 전망을 담고 있다. 중동에 대해서 잘몰랐던 사람이라도 중동에 얽힌 국제 관계와 새롭게 제시되는 국가적 경제 비전을 한눈에 파악하기 좋다.

'중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다음과 같은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덥고 건조한 사막 지역이 많은 곳, 낙타, 카라반 무역, (도대체 무슨 복을 받았기에) 석유가 펑펑나서 높은 GDP를 유지하면서 세계적인 국부펀드를 운영할 수 있으며 국민들에게 복지와 혜택을 제공하는지? 그러나 이스라엘과의 갈등과 분쟁, 이슬람의 수니파와 시아파 간의 대립 그리고 쌓은 부를 과시하기 위해서 비싼 자동차들을 모으고 맹수를 기르는 부자들이 많은 곳 등등이 그것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중동 지역의 국가간 이해관계도 대략 알고 있었고, '석유가 언젠가는 다 떨어지면 그들은 무엇을 먹고 살려나?'와 같은 막연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지역이 바로 중동이었다. 그런데 이런 곳에서 수소경제와 전기자동차와 같은 친환경적이며 미래 산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석유가 펑펑나는 곳에서 석유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아닌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와 전기자동차 테슬라를 볼 수 있다고 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뭔가 변화의 바람이 느껴진다.

중동에 대한 나의 주관심은 산유국의 대장격이자 현재 미국의 바이든 정부와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더하여 시아파가 자리잡고 있고 핵개발 문제로 갈등을 일으킨 이란에 있었다. 예멘 내전을 통해서 서로가 대리전을 펼치는 모양새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란과 얽힌 이 이야기는 14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종교와 역사 그리고 사회 개혁 등이 얽힌 문제를 책에서 흥미롭게 설명한다. 그리고 세계적인 석유회사로 유명해진 아람코가 사우디로 국유화되는 과정, 1,2차 오일 쇼크, 국부펀드의 운영과 투자방향 등도 잘 소개하고 있다. 탈석유 시대를 맞이하여 중동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음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경제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문화적인 부분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석유만 팔던 시절에서 탈피하여 각종 혜택으로 기업들을 끌어들이고, 사업을 다각화시키며 고부가 가치 산업을 육성하려는 중동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더하여 러시아, 이란, EU, 미국과의 외교적 상황과 얽힌 문제도 쉽게 풀어낸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투자 관점에서 한국과의 관계 그리고 눈여겨 볼 분야, 기업 등을 잘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 전망에 대한 책이니만큼 다른 사항들을 주변 이야기로 두고 경제와 투자 관점에 집중하여 설명한 점이 좋았다.

다양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중동 지역의 변화를 보다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추천한다. 모든 성공적인 투자는 변화를 미리 감지하고 대세의 흐름에 몸을 맡길 때 이루어 진다. 오일을 통해서 벌어들인 막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변화를 꾀하는 지금의 중동에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놓치지 말자.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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