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것에 대해 생각할 때 크게 두가지 유형으로 나뉘는 것 같다. 하나는 무언가 특별한 점이 있어서 부자가 되었다고 보는 입장, 또 다른 하나는 그저 운이 좋아서 부자가 되었다고 보는 입장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재미있게도 양쪽 모두를 아우르는 이야기를 설한다. 부자들이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인생에서 개인의 노력과는 무관하게 찾아오는 운에 대한 입장 모두 담겨있다. 물론 그저 단순하게 편을 나누어 어떤 관점이 옳다, 그르다를 논박하지는 않는다. 일반인들의 관점에서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이 책은 철저히 부자들의 관점에서 그들이 바라보는 성공과 부, 시간, 운, 삶의 가치관 등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분석한다.
부를 쌓는 건 자본주의 속에서 최고의 덕목이 된 것 같다. 그럼에도 어떤 사람들은 부자 혹은 부를 쌓는 행위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거나 부에 대해서 논하는 사람들을 속물로 취급하기도 한다. 사실 그런 심리 속에는 진실로 위대한 고대 철학자처럼 높은 이상과 특별한 경지에 도달했었거나 아니면 시셈어린 동기의 발로가 아닐까. 저자는 나폴레옹의 어머니인 마리 레테치아가 35세에 미망인이 되었을 때 남긴 이야기로 우리가 처한 현실을 각성시킨다. "내가 두려운 것은 가난으로 인해 당하게 될 모욕이다." 부는 그 자체로는 가치 중립적일테지만 부를 소유하는 건 분명 우리를 많은 것들에서 자유롭게 하고 보다 안정된 삶으로 이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매트릭스를 바꿀 수 없다면 부를 추구해야하는 것 역시 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부자라고 해서 모두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것은 아니다. 졸부도 있고, 자수성가형도 있다. 저자는 소셜 네트워크에서 자신의 소비를 과시하는 사람들과 졸부들의 돈자랑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비판한다. 그리고 진짜 부자들은 자신의 삶을 어떻게 표현하고 통제하는지를 보여준다. 심지어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목적과 시간 그리고 의미도 서로 다르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소셜 네트워크의 사용 패턴과 티비 앞에 앉아있는 습관부터 달라져야 한다. 사실 돈을 버느라 바쁜 부자들의 삶이 소셜 네트워크나 TV 사용 패턴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닐까 나는 생각해왔다. 누구나 무언가에 몰입해 있을 때는 으레 그런 유흥거리를 절제하는 삶을 사니까. 나는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견해에 무게를 둔다. 반면 저자는 부자들이 일시적인 쾌락을 통제하는 능력이 남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부자라고 쾌락을 추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쾌락을 줄이고 가치있는 대상에서 쾌락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환경을 핑계대기 보다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찾는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한다.
나는 시대의 현인 버핏 옹을 존경해왔기에 자수성가한 거부들의 삶이 어떤지를 종종 접해왔다. 저자 역시 버핏 옹을 통해 같은 관점에서 부자들의 삶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진정 자신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외적인 치장으로 자신을 부풀리려 하지 않는다. 단촐한 식사, 집, 가치관 특히 자신의 성공과 운을 바라보는 관점은 정말 감명 깊다. 아직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버핏이 주주서한에서 밝힌 그의 성공과 운에 대해서 찾아보라. 나도 그렇게 살기를 원한다. 노력이나 운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삶에 찾아온 성공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그 사람의 남은 인생과 행복을 결정한다.
부자들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비용으로 생각한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기회비용말이다. 그래서 부자들은 직접적인 노동보다 부를 낳은 시스템을 만들어서 시간을 벌려고 한다. 타인의 시간을 산다. 그러면 자신은 잠을 자거나 유흥을 즐기는 동안에도 돈을 벌 수 있다. 그 외에도 학벌과 부, 역발상적인 아이디어, 요구보다는 인간의 욕구를 포착하는 솜씨, 집행유예환상 등 부자를 만드는 심리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거리들이 많이 담겨 있다. 나의 심리와 관점이 부자들의 편에 가까운지 그냥 일반적인 사람에 속했는지 확인해보자.
부자들을 연구하며 '부자학'을 탄생시킨 토마스 스탠리처럼, 저자 역시 부자들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이 책에 잘 담아냈다. 부자에 대해 배우고 싶다면 토마스 스탠리의 저서와 이 책을 동시에 추천하고 싶다. 특히 이 책에는 누구나 아는 세계적인 부자들 뿐만 아니라 한국의 부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어서 부자에 대한 이야기들이 현실성있게 다가온다. 막연히 그저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환상 속에서만 살뿐이다. 부자들에게서 부자마인드를 배워야 삶이 변한다는 건 분명하다. 그리고 성공했을 때 실패했을 때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기준도 배울 수 있다. 그런 삶의 태도가 반짝하고 사라지는 부자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부를 만들어 내는 부자의 삶으로 우리를 이끈다.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