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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에서 보낸 눈부신 순간들 - 그래픽노블로 만나는
존 포슬리노 지음, 강나은 옮김,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원작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0월
평점 :
19세기 미국의 문인이자 사상가로 유명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작품이 그래픽 노블로 나왔다. 그의 원작은 "월든"인데 고전으로 손꼽힌다. 그런데, 고전의 문제점이랄까?... 사람들은 제법 두꺼운 고전들을 읽지 않는다. 유명하고 좋은 책이라는 사실은 알지만 막상 읽으려 하면 손이 잘 가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래픽 노블로 새롭게 탄생했다는 사실이 더 반갑게 느껴진다. 소로의 사상은 그냥 묻어두기엔 아깝다.
소로의 사상은 물질주의에 빠지기 쉬운 우리 시대에 접할 수 있는 보석과도 같다. 이 세상에 모든 현실에 완벽하게 일치하는 사상은 없겠지만, 접해봐야할 철학과 사상은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지금 나의 삶은 만족스러운지, 올바른 방향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참된 행복인지 고민하는 순간들은 때때로 찾아오게 되면 우리는 새로운 세상이 눈을 뜨게 된다. 그때에 이르면 우리는 눈을 좌우로 돌리며 타인과 나를 비교하기도하고 자신의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사건을 접하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는 한 단계 더 성숙해지는 길로 나아가는 것 같다.
이 책은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중심으로 독자들이 그의 사상과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하기 쉽게 잘 꾸며져 있다. 무엇보다 그래픽 노블의 힘인지, 단순하고도 자연 친화적으로 묘사된 그림들이 소로의 사상과 원작의 분위기를 잘 전달한다. 괴짜적인 발상을 하는, 그러나 자연 속에서 햇살과 새소리와 비소리를 즐기며 자연에 대한 아름다움과 그것에 경탄할 수 있는 삶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소유와 소비를 지향하지 않고 자급자족적인 삶과 행복에 대한 그의 고찰이 글과 그림 속에 아름답게 담겨 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말했다. "나는 사랑이나 명성보다는 진실을 원한다." , "나는 자연 속에서 기묘한 자유를 누린다. 자연의 일부가 되어..." 자연을 사랑하고 즐길 줄 알며, 진실을 사랑한 소로의 가치관이 우리에게 반성과 삶의 따뜻함을 전달한다. 반전 운동과 시민불복종에도 눈을 뜬 그의 사상 속에는 '초월주의'가 드러나는데, 무거운 내용은 책의 뒷 편에 따로 설명을 첨가해두어서 간단명료하게 그의 사상을 만나고 싶은 독자들을 잘 배려한 것 같다.
자연을 사랑한 소로와 그의 괴짜적이며 실험적인 삶이 편안한 색감과 그림체로 잘 그려졌다. 책을 읽고나니 이런 생각이 든다. '철학은 무거워야 하는가, 철학이 별거인가', 이렇게 그래픽 노블로 만나니 한결 편안하고 바로 우리 주변의 문제로 느껴진다. 소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자연 친화적이며 초월주의적인 사상을 만나고 싶다면 이 책과 함께 하자. 월든 속으로 소로와 함께 걸어들어가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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