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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투자 전문가와 주식 같이 투자 - 차트의 가치, 이슈의 가치, 재무의 가치
임정우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1년 11월
평점 :
시장경제 체제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항상 높은 확률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한 경제 내에서 발생한 인플레이션은 경우에 따라 국경을 넘어서 교역 중인 타국에도 영향을 미친다. 인플레이션은 화폐의 상대적 가치를 떨어트리고 원유, 철강, 원자재, 귀금속, 그리고 부동산과 주식,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의 가격을 상승시킨다. 상대적으로 보다 많은 수입을 올리는 사람들은 쓰고 남는 돈을 저축 이외의 다른 자산을 구매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보다 적은 수입을 올리는 사람들은 엥겔지수가 높을 수 밖에 없고, 쓰고 남는 돈이 적기에 다른 자산을 구매할 여력이 떨어진다. 그 결과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의 발생은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만들어 낸다. 자본주의에서는 필히 상대적 빈곤이 사회적 문제로 등장할 수 밖에 없다.
이런 난관을 해결하기 위한 개인적인 방책으로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그런데 투자는 절대로 만만하지 않고, 무엇보다 투자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기에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가야 한다. 이 책이 다루는 투자 방법은 여러가지 투자법 중에서도 '가치 투자'를 다룬다. '가치 투자'란 무엇일까?
투자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인터넷에 떠도는 버핏의 이런 글귀가 쓰인 유명한 짤을 본 적 있을 것이다.
내가 '가치 투자'하라고 했지, 언제 'X같이 투자'하라고 했냐?
가치 투자는 기업이 본래 가지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안정적으로 지속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 시장에서 저평가되는 상태일 때 매수하고 장기간 보유하여, 시중이자율보다 훨씬 높은 수익과 복리 효과를 누리는 방법이다. 이런 투자를 해내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리, 시장의 심리, 무엇보다 투자자 본인의 인내심을 잘 다루어야 한다. 그리고 현재 기업이 저평가 상태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기업공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하며, PER, PBR과 같은 상대적인 가치 측정 방법과 각종 지표에 익숙해져야 한다. 시장의 흐름을 경제 전문가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읽을 수 있어야 미래의 전망과 계획에 따른 투자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이 책은 투자에 관심만 있는 완전 초보자를 위한 책은 아니다. 1단계가 투자에 첫 입문하는 단계라면, 이 책은 2단계, 그러니까 각종 경제 용어와 주식에서 등장하는 여러가지 개념을 익히고 난 후 "그래서 이런 정보들을 투자에 어떤 방식으로 활용한다는거야?"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책이다.
그렇다고 난도가 높은 책은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가치 투자를 하기 위해선 앞에서 이야기한 내용들에 익숙해져야 한다. 당연히 이 책도 그런 내용을 차례대로 다루고 있다. 다만 호기롭게 가치투자를 배우려고 도전했다가 곧 여러 개념들에 질려버리거나, 개념을 알긴 하겠는데 실제 어떻게 적용되는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다. 예를 들어 기업보고서나 손익계산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수많은 용어들과 숫자의 늪에 빠져서 허우적 거린다. 그래서 많은 책들은 사전처럼 개념을 하나씩 정의하는 방식으로 내용을 진행해가기 바쁘다. 그런데 이 책은 '손익계산서란 무엇이다' 라고 정의하는 것에 집중하지 않는다. 저자는 다만 '가장 먼저 봐야 하지만, 가장 쓸모없는 손익계산서'라고 알려준다. 초보자들이라면 이 말에 당황할 것이다. 그러나 저자가 이렇게 말한 의미는 손익계산서도 과거의 정보라는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기업이 제시하는 각종 숫자에 현혹당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이익과 건전성 정도를 파악하는 정도로 활용하면 된다는 점이다. 투자자에게 정말 필요한 건 개념과 정의 나열보다 이런 실제적인 코칭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투자자에게 도움되는 방향으로 잘 쓰여졌다.
주위의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듣게 되는 오해중 하나는 '기술적 분석'을 무시하는 투자 = '가치 투자'라는 관념이다. 그런데 이 책은 총 5가지 파트, '심리전', '전략전', '기업공시', '육탄전', '같이 투자'로 나누어 저자의 투자 방법을 설명한다. 기술적 분석과 그것을 활용하는 방법은 '육탄전'과 '같이 투자' 파트에 걸쳐서 의미있게 다루고 있다. 가치 투자는 차트 활용을 무조건 등한시하는 투자법이 아니다. 버핏의 저 유명한 짤의 글귀처럼 X같이 투자하지 않기 위해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든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다양한 코칭이 담긴 이 책을 일어보는 건 어떨까? 투자를 진행하는 중에도 자신이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점검해보기에도 좋을 것같다.
- 이 서평은 서평단 참여로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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