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다 리셋 5 - One Hand Eden, NT Novel
코노 유타카 지음, 이형진 옮김, 시이나 유우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케이는 소마 스미레를 사쿠라다 밖으로 내보내 평범한 소녀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하고싶다. 이름없는 마녀처럼 되지 않도록. 그러나 그것이 잘 될지 알 수 없는 그는 확증을 얻기 위하여 9년동안 계속 잠들어있는 소녀의 '꿈의 세계'에 들어가게 된다.


 "그것이 진짜 행복이라고 해도 문제인 건가요?"

 의사는 웃었다. 낮은 목소리로, 냉담하게.

 "그 행복은 가짜라는 것이 관리국의 판단입니다."

 그러나 가짜 행복과 진짜 행복을 누가 구별할 수 있다는 걸까?


 그 꿈의 세계에서 소녀는 자신의 기억과 원래의 이름을 잊고 '미치르'라는 소녀로서 전지전능한 신이자, 행복의 상징인 '파랑새'를 얻어 현실과 비슷한 가상의 사쿠라다를 만들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것은 과연 진짜 행복인가 가짜 행복인가?


 "저도 꿈의 세계를 그렇게 긍정하는 건 아닙니다. 언제나 혼자 있는 아이를 발견하면 친구를 사귀는 편이 좋다고 제안하겠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의 인형을 빼앗아 짓밟아버리는 일이 올바르다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이번 권에서는 숨겨져있던 관리국의 인물들과 더불어 우카와 사사네라는, 강력하지만 자신만의 정의를 피력하고 있는 여인이 등장한다. 그녀는 이 세계를 직접 눈으로 보고서 잘못되었다고 판단하고 이 세계를 부수려고 한다. 그녀와 케이는 이 세계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그녀가 세계를 부수려고 하는 것에 비해 케이는 부수는 것보다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 그를 보며 우카와 사사네는 "아사이. 너는 언제나 장혹하네. 사람은 언제나 올바른 일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억지스러운 방법으로 밖에 전달되지 않는 것도 있어. 그러니까 정의의 편은 싸우는 거야."라고 말한다. 이번 권에서도 코노 유타카 작가는 독자와 대화를 시도한다. 여러분은 무엇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눈을 가린 행복은 과연 행복인가? 만약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면 여러분은 눈을 가린 안대를 벗기겠는가? 아니면 대화를 나누고 스스로 벗게 만들겠는가?


 "내가 가장 평가하는 부분은 그거야. 능력자는 자기 능력을 싫어해야 해. 냉정한 두뇌를 갖고 있다면 그래야 마땅해. 내가 아는 한 능력을 손에 넣고 행복해졌다는 사람은 극히 드물어. 모두가 그 힘을 감당 못 해. 아사이 군도 눈치채고 있을 거야. 오빠를 교통사고로 잃은 소녀도 이름 없는 시스템도 능력이 있었던 탓에 더욱 괴로워했어. 단점 같은 건 아무것도 없는 것일 텐데도 모르는 사이에 불행의 씨앗이 되고, 그래도 또 쓰지 않을 수가 없어. 그러니까 나는 능력이 무서워."


 관리국의 인물인 우라치 마사무네는 사쿠라다에 존재하는 '능력'을 부정한다. 그리고 그의 진정한 목적과 내심이 등장한다. 단순히 히로인인 미소라의 능력 때문인줄 알았던 '사쿠라다 리셋(サクラダリセット)'이라는 제목의 진정한 의미가 드러난다. 이 우라치 마사무네라는 인물 역시 케이의 반대편에 서 있는 인물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가 말했듯이 케이 역시 이 점을 잘 알고있다. ㅡ 그런데 케이는 능력을 부정하지 않는다. 능력의 문제를 아무리 많이 직접 봐도 능력을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고 계속해서 믿는다.


 "저는 성장하고 싶어요. 케이에게 제가 무엇보다 가치 있는 인간이라면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번 이야기에서 미소라는 케이에게 2년 전과는 다른, 일반적인 소녀로서의 사랑과 감정에 눈 뜬다. 하지만 그것을 '미치르'라는 소녀를 구하기 위하여. 현실을 깨닫게 만들기 위해서 잃어버려야 했던 것이 너무나 슬프다. 서서히 복잡한 고민과 감정을 깨달아가는 미소라와 케이의 내면과 미래에 현혹되어 살아가는 소마.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옳게 사용하는 그들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여전히 재미있었던 한 권이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권의 스토리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케이가 꿈 속에서 만난 '미치르'라는 소녀를 구하려고 하는 이유가 이기적이라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것은 스스로 인정하면서 자신의 이기심을 드러냈고, 부정하지 않았기에 더욱 인간적이고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정말 마음에 걸렸던 것은 '미치르'를 구하는 방법. '파랑새'라는 희곡이 소재가 되어 연극으로 그녀를 구해낸다는 스토리 구성과 작가의 의도는 알겠지만, 그래도 '연기'로서 구한다는 부분이 너무 작위적이라 아쉬웠다. 가끔은 냉철한 판단 없이, 그저 감정에 휩쓸려서 타인을 구해낸다는 행복한 이야기도 좋지 않을까?


출처 : http://tlqtown.blogspo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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