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x24 link two - Extreme Novel
신죠 카즈마 지음, 박경용 옮김, 하시이 치즈 그림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생각보다 지루한 진행에 실망감을 느꼈던 1권이었지만 6권 기획이라는 탄탄한 구성과 독특한 이야기에 이후가 묘하게 재미있을 것 같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한 번에 두 권을 구매해놓은 게 2권을 읽은 가장 큰 이유겠죠. 그나마도 이번에 구매한 책들 중 마지막에 읽었지만요.


 1권을 읽고는 다른 사람의 감상도 읽고 싶어 열심히 검색해 봤지만 국내에서는 역시 인지도가 없군요. 그래도 나름 신간인데 말이죠.ㅋㅋㅋ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있었습니다. 솔직히 돈이 아까워서 읽기 시작했다는 느낌이지만 두시간 정도 몰입하여 손에서 놓지 못하고 읽어내려간 후에는 2권을 읽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전 권에 이어서 12시 51분부터 이어지는 이야기는 1권의 루즈한 진행과는 다르게 초반부터 각자의 사정과 두뇌 싸움이 얽혀 스펙타클하게 진행됩니다. 자살하려는 토쿠나가 쥰의 행방을 쫓던 '수색대'는 토쿠나가의 자살 뿐만 아니라 야쿠자간의 세력다툼에 이상한 형태로 끼어들게 되어 더욱 정신 없으면서도 스릴있는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공포.
그렇지. 그건 공포다.
아직 살아가야만 한다는 그 공포. 바꿀 수 없는 것이 끝나질 않는다, 끝나주질 않는다는 공포.
'내일'이라는 공포.
 - 토쿠나가 쥰.

 이 15x24의 핵심 인물이자 소재인 토쿠나가 쥰. 사실 전 권에서는 그리 부각되지 않았던 토쿠나자 쥰의 자살을 이번 권에서는 상세하게 묘사한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단순한 사정인 줄 알았던 토쿠나가 쥰의 심정은 보다 절박하고 공포에 젖어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언제나 심호흡부터 시작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녀석이거든.
 - 카라노 토오루.

미안해 걱정한 사람들
 - 사사쿠라 코우.

 카라노 토오루야 1권부터 전형적으로 멋진 인물이지만, 사사쿠라 코우는 이번 권에서 엄청나게 활약했습니다. 무언가 귀차니즘에 젖어있으면서도 15인들 중 가장 똑똑한,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정의감 넘치는 모습이 매력적입니다. 시노부와의 관계도 웃기고 말이죠.

기다려. 내가 어떻게든 해 줄 테니까. 죽고싶다는 네 바람을 이 손으로 이뤄 줄 테니까.
 - 오리구치 호노카.

 이번에는 새로운 캐릭터도 등장했습니다. 토쿠나가 쥰을 사랑하는 오리구치 호노카라는 소녀. 그녀는 '괴로우니까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그의 죽음을 막으려는 수색대를 막기 위해 수색대에 들어갑니다. 모두가 '자살은 나쁜 것'이라는 생각을 할 때 다른 시점에서 죽음을 바라보는 게 신선했습니다.

진실을 깨달아 버리면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 괴롭다.
 - 와타베 아키호.

 이번 권에서 가장 성장한 캐릭터는 역시 아키호겠군요. 토쿠나가 쥰의 자살로 시작한 이번 사건으로 인하여 인생의 컴플렉스를 극복하고 용기를 얻어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와 자기 자신을 구하기 위하여.

...그래. 그렇구나.
수색대. 토쿠나가를 뒤쫓는 것. 이건 내 나름대로 결판을 내려는 것이다. 괜한 참견이라고 해도 좋다. 착한 아이의 정론이라도 상관없었다. 왜냐하면 이건 내가 내린 결론이니까. 세상이 들이민 득점 차를 하다못해 무승부로 되돌리고 싶었다. 내가 올리는 공물로.

17살이 되지 못했던 카오루에게.
17살이 되고 싶었던 모든 사람에게.
  - 니시 마리에.

 니시 마리에는 그리 좋아하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과연 감동적입니다. 휠체어를 타고 세상을 헤쳐나가는 그녀에게 토쿠나가의 자살을 막으려는 동기는 충분합니다.

...그러니까 이건 승부에요.
정의랑 악의 싸움이 아니라. 그의 기분과 나의 기분이 정면으로 부딪히는 거죠.
 - 오설리번 마나.

 마나도 이번 권에서 대단한 활약을 했습니다. 특히 방송 장면에서는 '저질렀다!!'하면서 폭소했습니다. 그리고 후반에서 그녀의 직설적이면서도 단순한, 곧은 신념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리고 느닷없이 나는 깨달았다. 아니, 생각해 냈다.
토쿠나가의 동반 자살 상대가 누구인지를.
 - 누쿠이가와 사토미.

 3권을 기대하게 만드는 마무리가 절묘하더군요. 15명의 캐릭터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들이 정신 없기도 하면서 하나 하나의 개성과 이야기를 살리는 신죠 카즈마(新城カズマ)의 필력이 감탄스럽기도 합니다. 야쿠자까지 끼어들어 더욱 더 스릴있게 진행되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여운과 감동을 전해주기도 하는군요. 휴대폰 비밀번호 같은 소소한 부분에서 재미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아쉬웠던 부분이라면 토쿠센과 카가치에 대한 설명이나 묘사를 제대로 해주지 않아서 아직 이야기를 종잡을 수 없었다는 부분입니다.

 만약 1권에서 실망감을 느끼고 덮으신 분들께는 적어도 2권까지는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네요. 다음 달에 3,4권이 나오는데 달리겠습니다. 다음 권이 기대되는군요.

 그러고보니 15x24=360인데 제목의 뜻 외에도 이것도 뭔가 의미가 있는 걸까요.


출처 : http://tlqtown.blogspo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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