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너스 탐정단의 당혹
츠하라 야스미 지음, 고주영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츠하라 야스미(津原泰水)는 워낙 유명한 작가이지만 미스테리 소설 초짜인 저로서는 이 루피너스 탐정단의 당혹(ルピナス探偵団の当惑)로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루피너스 탐정단 시리즈 1권인 루피너스 탐정단의 당혹(ルピナス探偵団の当惑)은 1994년부터 1995년에 걸쳐 코단샤의 소녀소설 문고에 썼었던 1,2화를 개고하고 새로 쓴 3화를 덧붙여 2004년에 단행본으로 출판했습니다.


 과연 소녀 소설다운 감성도 있었고 미스테리도 있었지만 너무 기대를 했던 탓인지, 아니면 제가 본격 미스테리가 취향이 아니여서 그런지 뒷부분에 실린 진보 이즈미의 해설만큼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우리 언니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면 나를 의심해도 돼"


 표지와 제목에서는 신본격이나 혹은 엔터테인먼트의 냄새가 풍겼으나 의외로 추리에 전념하는 본격 미스테리의 성향이 있었습니다.

 사립 루피너스 학교에 다니고 있는 소심하고 평범한 소녀 탐정 아우오 사이코와 친구들. 그 네명이 엮인 세가지의 사건이 다뤄집니다. 전체적으로 미스테리의 해결보다 시지마에 대한 사이코의 조심스러운 사랑의 감정이나 마치 청춘 소설같은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안락의자 탐정 스타일의 사이코가 "이거야!"하면서 미스테리를 해결하는 장면은 솔직히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특히 2장인 눈의 저택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는 길을 잃어 도착하게 된 눈의 저택에 눈사태 때문에 고립되게 되고 그곳에서 일어나는 밀실 살인사건을 밝힌다는 흔한 미스테리 사건 1을 다룹니다. 본격 미스테리를 싫어하는 저로서는 굉장히 지루했고 이 책에서 가장 재미없었네요.

 주인공은 소녀 탐정인 사이코라고 하지만 이야기 내부에서 사이코는 관찰자나 화자 정도의 역할이고 활약은 1장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없습니다. 오히려 시지마가 탐정으로서 적극적으로 활약하고 사건을 풀어나갑니다. 주인공의 활약이 눈에 띠게 있었다면 재미있었을지도 모르겠는데 사이코는 손가락만 빨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들은 이상할 정도로 사이코를 높게 평가하더군요.


 어떤 부분에서는 소녀 소설같은 분위기도, 엔터테인먼트 소설같은 분위기도, 한편의 청춘 소설같은 분위기도 있었지만 야마시타 타카미츠(山下貴光)의 옥상미사일(屋上ミサイル)에 비해 엔터테인먼트한 분위기가 옅고 미스테리 사건을 주로 다룬게 아쉬웠습니다. 덕분에 미스테리 소설로서도 엔터테인먼트 소설로서도 애매합니다.

 그냥저냥 읽기는 했지만 후권을 사서 읽을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츠하라 야스미(津原泰水)라는 명성 때문에 꽤 기대했는데 실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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