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 김필도 1 - 아이작작 프리우스
한세 지음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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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세 작가의 장점이라면 역시 호쾌하고 속도감 있는 전개와 빠른 연재속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학사 김필도> 역시 <킹엘리온> 완결 이후 빠르게 연재하여 거의 달에 한권씩 발매한 작품입니다. 호불호가 굉장히 갈렸던 책인데도 불구하고 전작인 <킹엘리온>은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었습니다. 유치하기는 했습니다만 빠르고 호쾌한 전개로 특유의 스토리텔링을 잘 보여줬죠. 

 '학사'라는 제목때문에 무협 소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학사'가 아니었습니다. 이번에도 현실에서 어떤 사건으로 인해서 판타지로 넘어가게 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한세 작가의 작품에서라면 항상 드러나는 상처 투성이의 과거와 이방인으로서 세계에 섞이지 못하고 고독감을 느끼면서도 거침없이 밀고나가는 강한 주인공은 좋았습니다.

 이전 작품들에서도 필력이 부족한 부분은 많이 느꼈습니다만 이번에 읽은 한세 작가의 최신작 <학사 김필도>는 더욱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킹엘리온>처럼 시작이 유치하다고 느끼지는 않았지만 우연에 우연이 곂쳐져서 강해지는 주인공. 모든것을 예언한 듯이 안배대로 착착 이루어지는 한세 작품의 억지성이 이번에는 한층 심합니다. 특히 주인공이 한번 죽었다 살아나는 장면의 억지스러움은 최고입니다. 2권 정도까지는 힘을 얻는 과정이라 한세 작가 특유의 호쾌함도 잘 드러나지 않아 상당히 지루했습니다.

 힘을 얻은 이후부터는 이전 스타일대로 호쾌한 전개를 보여줍니다만 그 조차도 <킹엘리온>이나 <베스트원> 등 이전 작품들의 다운그레이드 판으로밖에 보여지지 않았습니다. 이전 작품보다 통쾌하지 못하고 재미있지 못했고 스토리의 탄탄함도 이전 작품들에 비할바가 안되더군요.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은 역시 마무리입니다. 지금까지 만들어 왔던 이야기를 한 순간에 무너뜨려 황제를 죽이고 자신과 원한 관계가 있는 마족과 천족을 죽이는 일이 몇 페이지만에 일어났습니다. 급하게 마무리한 티가 팍팍 나더군요. 게임으로 따지자면 레벨 5까지 키웠는데 얼떨결에 잡은 몹이 보스였고 갑자기 화면이 까매지면서 엔딩롤이 뜬 기분이었습니다. 킬링 타임용 읽기는 했습니다만 추천하고 싶은 책은 아닙니다.

 한세 작가는 항상 호불호가 갈리는 작가입니다. 통쾌한 이야기로 호평을 얻기도 합니다만 항상 틀에 박힌 스타일과 발전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 아닐까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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