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프티드 1 - Extreme Novel
니마루 슈이치 지음, 김동욱 옮김, 료@료 그림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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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마루 슈이치(二丸修一)의 데뷔작인 <기프티드(ギフテッド)>. '천재들의 싸움'이라는 주제를 내건 서바이벌 작품이길래 천재들끼리 죽고 죽이는 살벌한 싸움이나 엄청난 음모가 깔려있는 책인줄 알았는데 실제로 읽어보니 너무나 허술하고 실망스러운 책이었다.

평범함을 거부하고 위에 서고 싶은가?
평범하지 못한 그들만의 서바이벌!
이것이 천재들의 싸움이다!!

기프티드―그것은 신이 내린 두뇌를 지녔으면서도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는 비극적인 존재를 의미한다.
 세계 최고봉으로 군림하는 기업, 테시미네. 그 간부가 되기 위해, 우리는 모종의 시험을 거쳐 폐쇄 도시에 찾아왔다.?이곳에 모인 것은 오직 천재들뿐. 단, 인권이 없는 Z랭크 시민이라는 신분으로….
직감으로 반드시 정답을 맞힐 수 있는 초등학생, 에루.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완벽한 재색겸비 여고생, 코묘지 아야메. 그리고 지루함으로부터 일탈을 원했던 나, 카노 야스케. 수십 명에 이르는 후보생들 가운데, 영광을 거머쥐는 것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목숨을 건 게임이 지금 시작된다.

 이야기는 '테시미네'라는 세계를 지배하는 기업의 간부로 들어가기 위한 시험을 치면서 시작한다. 통찰력, 행동력, 냉철함... 그 모든것을 시험하는 테시미네의 시험. '시험을 치르는 도중 목숨을 잃는 사람이 나온다'는 말에 흥미를 가지게 된 주인공. 카노 야스케는 시험에 응시하게 되는데...
 초반의 시니컬하면서도 감정이 없고 마치 자신은 이야기에서 벗어나 있다는 듯한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시선과 해탈한 듯한 태도. 말 그대로 '천재'라고 할 수 있는 모습의 주인공에게 매력을 느꼈으나 점점 감정적으로 변해가는 이야기에 솔직히 실망했다. 이 <기프티드(ギフテッド)>에 나오는 천재들은 솔직히 '천재'라고 부르기에는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천재라 하기에는 너무나 감정적이고, 너무나 무능력하고, 온갖 곳에 빈틈이 보이는 허술함 덩어리이다. 방심하여 여자에게 끌려간 주인공이 갑작스럽게 제압당한 후 협박당한다던지. 상태의 감정을 자극하여 결국 자신을 놓아주게 설득한다는 해결방법이 더욱 터무니 없다. 시체까지 나오는 시험이라면서 살벌하게 시작한 시험에서 처절함이나 살벌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실제로 이야기에서 죽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좀 더 천재들끼리의 처절한 싸움, 서로 함정을 파고 생각을 읽는 판타지적인 경쟁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결국 감정싸움으로 돌변하는 이야기가 너무나 시시했다.
 그나마도 초반에는 서바이벌 분위기가 풍겼던 것에 비해 후반으로 진행되갈수록 전대물과 다를바가 없어졌다. "코묘지 아야메와 맺은 맹약을 이행하고자 달려왔다!!"라니. 손발이 오그라든다.
 분명 중간에 카노 야스케가 에루가 자신의 의뢰를 도와주는 대신에 의뢰비를 모두 에루에게 주기로 약속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나중에 의뢰를 해결하고 나서는 "그럼 돈을 반으로 나누자"라며 쿨하게 말한다. 그런 카노를 보며 "이런건 칼같네"라고 감탄하는 에루의 대사까지. 몇 페이지 전에 자신들이 약속한 말까지 잊어버리는 캐릭터라니... 글을 참 잘 쓴다. 잘하는 짓이다. 니마루 슈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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