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불꽃처럼 맞선 자들 - 새로운 세상을 꿈꾼 25명의 20세기 한국사
강부원 지음 / 믹스커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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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같은 살기 좋은 세상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건 분명 아닐 터. 거저 주어지는 건 없다. 누군가는 부조리에, 억압에, 불의에 맞서 싸웠다. 우리 입에 오르내릴 만큼 유명한 사람들 말고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아마 더 많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변화를 이끈 25명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가 말했듯 '아무렇게나 잊혀도 무방한 이름은 없다.' 모두 불러주고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다.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자유와 평등, 여성 해방과 노동 해방, 사회주의와 민주주의 등 추구하는 원칙은 달랐지만 그들에겐 투옥이나 죽음을 불사하고서라도 지키고 싶은 삶의 원칙이 있었다. 그 삶의 가치를 위해 평생 노력했다는 것이다.

1등만 기억하는 세상에서 이들의 이름을 한 번 불러보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일이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지 못했다고 그들의 발자취가 헛된 것이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다.

p.8
이 책은 힘차게 도전하고 세상에 맞서 싸운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이기도 하지만, '잊힌 존재'들이 '보통의 존재'에게 보내는 일종의 응원과 격려이기도 하다.

다양한 분야에서 세상에 맞선 인물들이 나온다. 1931년 우리나라 최초로 고공농성을 한 사람이 있다. 일제 강점기 여성 노동자 강주룡이다. 위태로운 고공농성은 사회적 약자들이 목숨을 걸고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투쟁 방법이다. 높은 곳에 올라가야만 비로소 세상이 눈길을 보내고 귀를 기울여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크리스마스 씰이 나온 배경도 흥미롭게 읽었다. 이 스토리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의사 김점동이 있었다. 1896년 로제타 여사를 따라 미국으로 유학을 간 최연소, 최초의 한국인이었다. 귀국 후 의료 활동을 쉴새 없이 펼쳤는데 결국 폐결핵으로 사망한다.

결핵의 가장 큰 원인이 불결한 환경과 영양 불균형인데, 로제타 여사가 캠페인의 일환으로 1932년 크리스마스 결핵 씰을 만들었다. 판매대금은 결핵 환자 치료와 지원에 쓰였다. 학창 시절 의무적으로 구매했던 기억이 난다.

위안부 참상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분이 계신다. 매스컴을 통해 이미 알려진 분인데 김학순 할머니다. 할머니의 이야기는 허스토리라는 영화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한 여성으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그걸 무릎쓰고 목소리를 낸 건 의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인물들에 대해 알아가면서 한국 근현대사도 자연스레 읽힌다. 20세기 한국사에 숨겨진 존재들의 이름을 불러보는 데 의의가 있는 책이다.

본 서평은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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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Chaeg 2022.5 - No 76
(주)책(월간지) 편집부 지음 / (주)책(잡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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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진심인 사람들을 위한 월간 Chaeg

한 가지 주제를 놓고 그림, 사진, 에세이, 드라마 대본, 영화 등 다양한 장르와 접목시켜 다각도로 바라보게 구성되어 있다. 이달의 작가, 동화 꼬리잡기, 맛으로 만나는 책, 추천도서 등 문화와 예술까지 알차게 담아낸 종합 매거진이다.

2022년 5월 76호 테마는 '끼니 너머의 세계’다. 우리 사회에서 음식으로 인해 벌어지는 여러 현상들을 주목하고, 올바른 식문화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나누고자 한다.

p.16
맛있는 먹거리에 온갖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던 우리의 숨겨진 이면은 이렇게 아름답지 못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작은 무심함으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는 결국 인간과 동물, 그리고 자연에 큰 피해를 안깁니다.

최근 환경과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건이 주목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비건니즘과 채소 요리법에 대한 책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채식은 지구를 위한 친절한 삶의 방식이다.

이달의 토픽에서는 맛, 식감, 건강을 완전히 배제하고 음식을 논해 본다. 이 세 가지를 빼고 음식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나와 있다. 특히 소설 '파친코' 속 민족의 정체성과 인간애를 드러낸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음식은 단순한 끼니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우리는 왜 과식을 멈추지 못하는 걸까? 그에 대한 대답도 얻을 수 있다. 매혹적인 음식들에는 '가공'된 맛이 숨어있다는 것이다. 정제된 탄수화물과 당, 합성된 맛과 향 등 가공된 재료가 사용된다. 이는 반응과 선호도의 강도를 높여 중독에 이르게 한다.

그렇다면 음식 중독이 없는 사람들의 식습관이 궁금해진다. '맛의 배신'에서 언급한 연구에 따르면 이들의 공통점은 '생채소'다. 맛의 중독에서 벗어나야 과식을 막을 수 있다. 알고 있는 이야기인데도 실천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음식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갖게 하는 다양한 책도 추천되어 있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탄생한 음식들을 다룬 '전쟁사에서 건진 별미들'과 식탐이 늘어나는 원인을 파헤친 '맛의 배신'도 눈여겨볼 만 하다.

이번 호는 주부로서 특히 관심이 가는 내용이 많았다. 풍요로운 세상에 살고 있지만, 어딘가 누군가는 고통받고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채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의지를 불태워 본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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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중고상점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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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사기 중고상점이 있다. 개업한 지 2년째, 매출도 2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늘 물건을 비싼 가격에 매입해 오는 히구라시 때문이기도 한 듯.

히구라시와 가사사기 두 남자가 동업중인데, 애당초 직업 선택이 문제였던 것 같기도 하다. 본업은 중고매매인데, 어찌된 일인지 이들이 본업보다 더 열중하는 일이 있다.

중고 물품 매매 과정에서 예기치 않게 사건사고에 휘말린다. 이 소설은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에 걸친 네 건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그 사건사고도 귀여운 수준이지만 말이다.

이들은 사건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마치 탐정이라도 되는냥 어설픈 추리가 시작되는데... 그 과정에서 숨겨진 훈훈한 스토리가 펼쳐진다. 이쯤되면 수상한 중고상점이란 이름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마치오 슈스케는 '본격미스터리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가장 유효한 시스템이 미스터리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거의 모든 작품에 미스터리한 요소가 반영되어 있다.

이 소설 역시 그런 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렇지만 무겁거나 비장한 종류는 아니다. 오히려 가볍고 경쾌한 느낌이다. 힐링드라마 같은 스토리에 미스터리까지 가미되었으니 재미는 보장된 셈이다.

p.143
"인간은 매일매일 여러 가지 일을 생각하고, 여러 가지를 동경하며 구부러지는 법입니다. 누구든지 그래요. 그렇게 흐르는 동안은 어디에 다다를지 모르죠. 제 생각에 구부러진다는 건 중요한 일이에요."

p.145
아쉽다는 것은 분명 잊고 싶지 않다는 뜻이리라. 소중히 하겠다는 뜻이리라. 그리고 언젠가 추억에서 꺼내서 자신의 힘으로 삼기 위해, 마음속 어딘가에 간직해 두겠다는 뜻이리라.

p.271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다. 다만 나는 사진을 바라보며,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이 최대한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흘러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본 서평은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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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의 답
글배우 지음 / 강한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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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의답

세상에 고민 하나 없는 사람이 있을까~ 그 나이대에 맞는 고민부터 사적인 고민까지 살면서 수많은 고민들로 밤을 지새운다. 쉽게 해결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럼 고민이라고 할 수 없겠지.

이 책은 인생 전반에 걸쳐 생길 수 있는 다양한 고민들에 대한 답이 들어 있다. 인생, 일, 사랑, 경제적 자유, 인간관계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포괄적으로 아우른다.

고민을 해본 사람만이 살아있는 해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책에서 언급한 고민들에 대해 깊게 생각한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지 않고서는 이렇게 명확한 답을 줄 수 없다.

고민을 한다는 건 삶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일이다. 그래서 괴롭기는 해도 필요한 일이라 믿는다. 고민의 답을 찾아가면서 더욱 성숙한 나로 발전하기 때문일 것이다.

각 장에서 내 맘에 들어온 고민들을 뽑아 봤다. '멋있는 어른이 되는 방법'이 가장 눈에 띄었다. 나이가 들면서 과연 내가 잘살고 있는 걸까? 자문하게 된다. 저자가 제시한 솔루션은 어떤 것일까 궁금했다.

3가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첫째,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 둘째, 감정을 다 표현하지 않는 것. 셋째, 슬픔을 슬픔으로 끝내지 않는 것. 똑같은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새로운 방향을 찾아가는 것을 말한다.

마음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힘은 바로 '평온'이다. 어쩌면 모든 고민은 평온을 잃어버릴 때 나타나는지도 모르겠다.

p.126
쉰다는 건 뭘까? 쉰다는 건 내가 애쓰고 노력했던 호흡과 패턴에서 완전히 반대의 호흡과 패턴을 찾아 시간을 갖는 거라네. 차이가 클수록 좋지.

열심히 살아가는 것만큼 중요한 게 바로 쉼이다.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패턴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된다. 쉼의 형태는 다양하겠지만 난 여행을 추천한다. 삶에 햇살과 바람을 가득 넣어주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매력적인 말투를 쓰는 사람'이란 타이틀에 관심이 갔다. 인간관계에서도 필요하겠지만 가장 밀접한 가족, 연인, 친구들을 생각하며 맘에 새겨본다.

매력적인 말투를 가진 유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말을 아끼는 사람. 둘째, 쉽게 아는 척하지 않는 겸손한 사람. 셋째, 먼저 칭찬하는 사람. 넷째, 공격적이지 않은 사람. 다섯째, 상황에 맞게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할 수 있는 사람.

좀더 나은 나를 찾아가고 싶다면 이 책 읽어보길 권한다. 20-30대 분들께 특히나 필요한 삶의 지혜가 가득한 자기계발서라고 생각한다.

본 서평은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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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마법도구점 폴라리스
후지마루 지음, 서라미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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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마법은 아니더라도 살면서 종종 마법 같은 일들이 벌어진다. 때론 간절한 바람들이 모여 기적을 만들기도 한다. 이 소설에는 그 간절한 바람과 기적이 깃들어 있다.

청소년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교적 가벼운 소설로 '라이트노벨'이라고 부른다. 그래서인지 확실히 술술 잘 읽힌다. 처음엔 제대로 공감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일단 재미가 있으니 몰입이 잘 된다.

우리 캠퍼스 퀸카가 알고보니 마법사? 설정부터가 너무 귀엽지 않은가! 그런데 그 마법이 새벽 3시 33분에만 완벽히 통제할 수 있다니, 무슨 마법사가 그래~ 암튼 마법도구점 폴라리스에 저마다의 기묘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찾아온다.

4건의 의문의 사건을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봉인된 기억이 풀리면서 가족간의 애틋한 사랑이 드러난다. 또한 두 남녀 주인공의 티키타카하는 모습이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로맨스가 살짝 가미되었지만 기본적으론 가족간의 사랑이 주가 되는 작품이다.

한 편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본 기분이다. 머릿속에 영상을 그려가며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쉽게 읽히지만 스토리도 탄탄하고 전하려는 메시지는 확실하다. 판타지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만족하며 읽을 것이라 생각한다.

p.50
"전에도 말했지만 마법은 사람의 마음에서 생겨나는 거야. 기쁨, 슬픔, 분노 같은 강한 감정을 품었을 때 사람의 내면에서 마법이라는 개념이 생겨. 그 사람이 물건을 만지면 그게 마법 도구가 되고,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마법사가 돼."

p.72
"도와주고 도움을 받고 그래야 행복의 원이 넓어지는 거야. 손을 내민다는 건 마음을 내미는 거야. 잘 기억해."

본 서평은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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