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숲속에 숨고 싶을 때가 있다
김영희 지음 / 달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나의 에피소드만 읽었을 뿐인데 바로 알아버렸다. 아, 지금 내게 필요했던 책이구나! 한 줄 한 줄 읽어내려가며 마음이 정화되는 이 느낌. 마치 내가 숲속 어딘가에 와있는 기분이 들었다.

저자는 수목원에서 10년 이상을 일했고 지금은 산림교육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그래서 나무이름, 꽃이름에 해박한 것인가 했는데 사실 그건 어린 시절부터 익숙하게 봐왔던 것이다. 시골에서 자라면 계절이 변화하는 모습에 민감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책에는 외계어가 가득하다. 내가 아는 나무와 꽃은 몇 개 나오지 않는다. 하나하나 찾아봐야 하나 했는데 부록처럼 책 뒤편에 사진이 나온다. 내 눈에 여전히 그게 그거 같지만. 한 번 본다고 익숙해질리는 없다. 계속 관심을 갖고 말을 걸어야 한다.

p.50
숲속에서 비목나무는 특별하지도 않은 흔한 나무이다. 그러나 내가 비목나무를 모를 때 이 숲에 비목나무는 단 한 그루도 없었다.

나무와 꽃이야기를 주로 담고 있지만 작가의 추억도 묻어난다. 더불어 내 추억도 방울방울 맺힌다.

글이 참 선하고 곱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 글을 읽으면 덩달아 나도 그렇게 될 것만 같다. 초록빛 가득한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휴식이 필요한 순간 다시 꺼내 읽고 싶은 책이다.

#가끔은숲속에숨고싶을때가있다 #김영희에세이 #달출판사 #신간 #에세이추천 #책추천 #김영희 #책리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호세 홈스 그림, 김수진 옮김, 스티그 라르손 원작, 실뱅 룅베르그 각색 / 책세상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600페이지가 넘는 미스터리 소설을 그래픽노블로 만났다. 그림이 생동감 있어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스웨덴의 풍경을 마주하니 그것마저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니 보고 싶기도 하고, 촘촘한 서사가 궁금해 책을 찾아 읽고 싶기도 하다. 여름밤에 강추하는 그래픽노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엔 알고 싶은 건축물이 너무도 많아 - 역사와 문화가 보이는 서양 건축 여행
스기모토 다쓰히코나가오키 미쓰루.가부라기 다카노리 외 지음, 고시이 다카시 그림, 노경아 / 어크로스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을 생각하면 다양한 게 떠오를 것이다. 누군가는 자연을 누군가는 음식이 누군가를 사람을 떠올릴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 도시의 대표적인 건축물 하나를 보고 올 것이다. 그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고대 피라미드부터 중세 알람브라 궁전, 근세 베르사유 궁전, 근대 에펠탑, 현대 퐁피두 센터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표 건축물을 소개하고 있다. 건축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고 딱딱한 건축 전문용어가 나오는 어려운 책은 전혀 아니다. 누구나가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쓰여졌고, 420여 컷의 일러스트로 그려진 게 특징이다.

건축물이 지어진 배경과 이유를 알아야 제대로 이해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충실히 그 역할을 다한다. 친절한 말투로 설명해 주니 가이드를 제대로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세계 건축 여행 이 얼마나 설레는 투어인가!

부록으로 서양사 연표를 덧붙여 시대별 특징과 주요 사건, 거기에 영향을 미친 인물 등을 소개하여 건축물이 지어진 배경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더불어 세계 유산을 비롯한 주요 건축물의 위치를 표시한 세계 지도를 함께 실었다.

요즘 모든 다세대 건축물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필로티를 만든 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에 대해 알 수 있었고, 특히 얼마 전에 읽었던 소설 속 아스플룬드의 스웨덴 공원 묘지를 자세히 설명한 부분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여기서도 해당하는 것 같다.

알수록 더욱 흥미로운 세계 유명 건축물들, 현재로서는 책을 통해서만 만나야 하지만 언젠가 이 역사적인 건축물을 직접 보길 원한다. 훗날 이 책이 밑거름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세상엔알고싶은건축물이너무도많아 #어크로스 #고시이다카시 #일러스트 #건축여행 #세계건축물 #건축인문 #교양도서 #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
고요한 지음 / &(앤드)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소설의 배경은 뉴욕이다. 뉴욕에 '스너글러'란 직업이 있다는 기사를 본 후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스너글러는 사람을 안아주는 직업이다. 세상에 뉴욕은 어떤 도시이기에 사람을 안아주는 직업이 있는 걸까 작가는 호기심이 생겼다고 한다.

외로움만큼 사람을 슬프게 하는 것도 없다. 그렇게 외롭고 고독한 도시 뉴욕에서 스너글러가 탄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을 완성하는 데 장장 4년이 걸렸다. 작가는 그러면서 주인공 장으로 4년을 살았다고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남자 장을 안아주고 싶었다고 고백하는데, 과연 장에게는 어떤 사정이 있었던 걸까 궁금했다.

장: 30대 한국인 남성 불법 체류자, 스너글러
마거릿: 70대 뉴요커 여성, 두번째 남편과 사별

장은 영주권을 얻기 위해 스너글러로 만난 마거릿과 결혼을 결심한다. 장에겐 결혼을 약속한 여자가 따로 있다. 그가 계획한대로 일이 잘 흘러갈 것인가?

미거릿은 남편과 사별 후 개를 키우며 집에서만 주로 생활을 한다. 그러다 장을 만나 설레는 감정을 다시 느꼈다. 장의 청혼이 영주권을 얻기 위함인 걸 알지만 그와 결혼을 하기로 한다. 나쁘지 않은 거래 같았다.

p.55
사실 뉴요커들은 자신들이 필요한 것을 끄때그때 만들어냈고 필요에 따라 이용을 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아는 게 뉴요커였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게 뉴요커였다. 지금은 개를 산책시켜 주는 독 워킹 서비스맨이 있고 여자를 안아주는 스너글러가 있지만 조금 지나면 이보다 더한 직업이 생길 수 있었다. 사람의 몸을 안아주는 직업이 아닌 사람의 마음까지 안아주는 직업이 생겨날 수 있는 곳이 뉴욕이었다. 심지어 개까지 안아주는 스너글러가 등장할 수 있는 곳이 뉴욕이었다.

사랑 없이 결혼이 가능할까? 물론 가능하다고 본다. 서로 필요한 것을 채워주며 이해관계가 맞을 때 결혼을 하기도 한다. 정략결혼, 계약결혼 뭐 다양한 형태의 결혼이 있지 않은가!

P.127
마거릿은 죽기 전에 장에게 영주권을 주고 장은 마거릿이 죽을 때까지 곁에서 지켜주는 희생적인 사랑이었다.

장은 분명 불순한 의도로 접근했다. 하지만 마거릿은 그 모든 걸 알고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에게 진심이었다.

p.137
"지금껏 저는 수많은 여자들을 안아줬어요. 어느 땐 한 시간씩, 어느 땐 두 시간씩. 어느 떈 팔이 저리도록. 하지만 저를 안아준 사람은 없었어요. 그런데 오늘 마거릿이 진정으로 저를 안아줬어요. 제 마음까지 안아준 사람은 마거릿이 처음이에요."

소설에서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물론 불법 체류자를 옹호하는 건 아닌데, 이렇게까지 하면서 미국에서 살아야하나 싶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진짜 뉴요커가 되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장이 안쓰럽기까지 했다.

p.151
"뉴욕은 꿈을 꾸기엔 좋은 도시지만 꿈을 이루기엔 힘든 도시야."

장은 뉴욕에서 원하는 것을 이뤘을까? 마거릿과의 결혼은 거래가 아니라 사랑이었을까? 사랑이 뭐 별건가! 필요한 거 채워주고 따스한 온기를 나누며 일상을 공유하는 거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 완성 심플한 가죽 소품 만들기
오하마 요시에 지음, 박재영 옮김 / 스트로베리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죽을 이용해서 소품을 만들 수 있을까? 집에서 그것도 나 혼자서. 그 의문에 답을 주는 책이다. 가죽공방에 가서야 배워서 함께 만들 수 있다지만 사실 집에서는 엄두가 나지 않는 게 사실이기도 하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그랬다.

이 책을 보자마자 호기심이 일고 도전 의식이 생겼다. 요즘 집에서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문화센터도 막히고 모임도 없고 뭔가 재미난 일이 그리웠는데 그래서 이 책이 더 반갑게 느껴졌다.

저자는 일본인 오하마 요시에인데 가죽 가방 장인이자 손바느질로 만드는 가방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손바느질로 가능하다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을까~ 진짜 집에서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가죽을 손바느질하려면 힘들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녀의 대답은 이렇다. 도구를 사용해서 구멍을 뚫은 다음, 바느질을 하기 때문에 그다지 힘들지는 않다. 게다가 가장자리 올이 풀릴 걱정이 없으므로 재단한 상태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의외로 다루기 쉬운 소재라고 한다.

그러나 작품을 만들려면 전용 도구가 많이 필요해서 선뜻 시작하기란 쉽지 만은 않다. 그런 고민을 하는 초보자를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책을 만들고 싶었는데 바로 이 책인 것이다.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도구 중에서 최소한의 도구만을 사용해 만들 수 있는 가죽 소품 14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가죽을 사용해 작품을 만들려면 여러 가지 전문적인 도구와 재료가 필요한데, 도구의 사용방법과 재료의 특징을 먼저 안내하고 있다. 가죽의 종류는 무두질 방법에 따라 '크롬 무두질 가죽'과 '타닌 무두질 가죽'으로 나눌 수 있다.

'크롬 무두질 가죽'은 합성제를 사용해 무두질한다. 부드러운 종류가 많으며 내구성이 뛰어나고 마찰에 강해 흠집이나 오염이 잘 생기지 않는 것이 특징이며, 파우치나 미니 토트백 등 인스티치 작품 만들 때 추천한다고 한다.

'타닌 무두질 가죽'은 천연 식물의 수액을 사용하여 무두질한다. 단단하고 튼튼하지만 사용할수록 섬유가 풀어져서 부드러워지고 윤기가 난다. 자연스러운 감촉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매력인데, 열쇠지갑이나 통장지갑 등 아웃 스티치 작품에 적합하다고 한다.

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기본 재료와 도구를 소개하고 있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다양한 도구가 있지만 이 책에서는 최소한의 도구를 이용한 소품을 보여준다.

모든 작품에 공통된 기본 작업이 있다. 가죽에 패턴을 덧그리기, 가죽을 재단하기, 본드를 발라 마주 붙이기, 크리져로 바느질선을 긋기, 치즐로 바느질 구멍을 뚫기, 실을 왁싱하기, 홈질하기, 가죽 담면 마감 처리. 그림과 함께 자세한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

컵 받침, 카드 지갑, 통장 지갑 등 비교적 간단한 작품부터 파우치, 미니 토트백, 산책용 포셰트 등 제법 그럴듯한 작품도 있다. 자투리 가죽으로 만들 수 있는 소품 소개도 빼놓지 않고 담았다.

마지막엔 다양한 패턴도 첨부해 놓았다. 100배에서 400배 확대 복사하여 사용할 수 있으니 넘 편리하다. 이 책에선 짧은 시간에 완성할 수 있는 소품 위주로 소개하고 있는데 요령이 생기고 실력이 쌓이다 보면 좀더 멋진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만 같다.

물건을 직접 만들면 만든 사람의 온기가 느껴져서 좋은데, 가죽이야말로 그런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 중 하나인 것 같다.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소재는 다양하지만 가죽은 왠지 좀 특별한 느낌이 있다. 두고두고 쓸수록 멋이 나는 제품이 또 가죽이 아닌가 싶다.

하루 완성 심플한 가죽 소품 만들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보이는데 자신있게 도전해도 좋을 것 같다. 다양한 취미가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낯선 분야지만 좋은 가이드북이 있으니 시작할 용기가 난다.



본 서평은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하루완성심플한가죽소품만들기 #오하마요시에 #스트로베리출판사 #가죽소품 #가죽공예 #가죽가방 #가죽소품만들기 #취미생활 #가죽공방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