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
고요한 지음 / &(앤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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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배경은 뉴욕이다. 뉴욕에 '스너글러'란 직업이 있다는 기사를 본 후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스너글러는 사람을 안아주는 직업이다. 세상에 뉴욕은 어떤 도시이기에 사람을 안아주는 직업이 있는 걸까 작가는 호기심이 생겼다고 한다.

외로움만큼 사람을 슬프게 하는 것도 없다. 그렇게 외롭고 고독한 도시 뉴욕에서 스너글러가 탄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을 완성하는 데 장장 4년이 걸렸다. 작가는 그러면서 주인공 장으로 4년을 살았다고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남자 장을 안아주고 싶었다고 고백하는데, 과연 장에게는 어떤 사정이 있었던 걸까 궁금했다.

장: 30대 한국인 남성 불법 체류자, 스너글러
마거릿: 70대 뉴요커 여성, 두번째 남편과 사별

장은 영주권을 얻기 위해 스너글러로 만난 마거릿과 결혼을 결심한다. 장에겐 결혼을 약속한 여자가 따로 있다. 그가 계획한대로 일이 잘 흘러갈 것인가?

미거릿은 남편과 사별 후 개를 키우며 집에서만 주로 생활을 한다. 그러다 장을 만나 설레는 감정을 다시 느꼈다. 장의 청혼이 영주권을 얻기 위함인 걸 알지만 그와 결혼을 하기로 한다. 나쁘지 않은 거래 같았다.

p.55
사실 뉴요커들은 자신들이 필요한 것을 끄때그때 만들어냈고 필요에 따라 이용을 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아는 게 뉴요커였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게 뉴요커였다. 지금은 개를 산책시켜 주는 독 워킹 서비스맨이 있고 여자를 안아주는 스너글러가 있지만 조금 지나면 이보다 더한 직업이 생길 수 있었다. 사람의 몸을 안아주는 직업이 아닌 사람의 마음까지 안아주는 직업이 생겨날 수 있는 곳이 뉴욕이었다. 심지어 개까지 안아주는 스너글러가 등장할 수 있는 곳이 뉴욕이었다.

사랑 없이 결혼이 가능할까? 물론 가능하다고 본다. 서로 필요한 것을 채워주며 이해관계가 맞을 때 결혼을 하기도 한다. 정략결혼, 계약결혼 뭐 다양한 형태의 결혼이 있지 않은가!

P.127
마거릿은 죽기 전에 장에게 영주권을 주고 장은 마거릿이 죽을 때까지 곁에서 지켜주는 희생적인 사랑이었다.

장은 분명 불순한 의도로 접근했다. 하지만 마거릿은 그 모든 걸 알고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에게 진심이었다.

p.137
"지금껏 저는 수많은 여자들을 안아줬어요. 어느 땐 한 시간씩, 어느 땐 두 시간씩. 어느 떈 팔이 저리도록. 하지만 저를 안아준 사람은 없었어요. 그런데 오늘 마거릿이 진정으로 저를 안아줬어요. 제 마음까지 안아준 사람은 마거릿이 처음이에요."

소설에서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물론 불법 체류자를 옹호하는 건 아닌데, 이렇게까지 하면서 미국에서 살아야하나 싶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진짜 뉴요커가 되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장이 안쓰럽기까지 했다.

p.151
"뉴욕은 꿈을 꾸기엔 좋은 도시지만 꿈을 이루기엔 힘든 도시야."

장은 뉴욕에서 원하는 것을 이뤘을까? 마거릿과의 결혼은 거래가 아니라 사랑이었을까? 사랑이 뭐 별건가! 필요한 거 채워주고 따스한 온기를 나누며 일상을 공유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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