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동그라미야
이종아 지음 / 꼬마이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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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두 동그란 마음을 갖고 태어난다. 차츰 상처에 깊숙이 패이기 시작하고 때때로 찾아오는 아픔에 문드러지고 만다. 그렇게 우린 동그라미를 잃어가면서 모가 나기 시작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영원히 모난 상태로 사는 것도 아니다. 우정으로 사랑으로 우린 다시 부드러워지고 동그라미 형태를 찾아가기도 한다. 그런 경험을 하며 우린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지만 읽어주는 어른들에게도 큰 울림을 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 크고 작은 분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동그란 마음이 절실히 필요한 순간이다.

동그라미 마음은 사실 아이들보다 어른에게 더 필요한 듯 보인다. 나눌수록 기쁨은 배가 되는 그림책 속 동그라미 마음이 더 귀하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동그라미를 멀리멀리 전하자.
모두가 마음속 동그라미를 느낄 수 있도록'


본 서평은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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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무소유, 산에서 만나다 - 우수영에서 강원도 수류산방까지 마음기행
정찬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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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욕심내며 산 인생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정스님 앞에선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발견한다. 무소유! 이 단어를 어느 순간부터 나도 모르는 사이 마음 깊은 곳에 품고 살아왔던 것 같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렵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문에 나오는 이 문장을 매일 읽던 시절이 있었다. 구도자의 길을 걷겠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저런 맘으로 살면 얼마나 좋을까 늘 동경했다.

무소유란 대체 무엇일까? 법정스님은 무엇을 오랫동안 소유하는 법이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 한곳에 안주하지 않고 떠나기를 반복했다. 스님의 무소유는 집착하지 않음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무소유한 삶이 꼭 '버리고 떠나기'일까 의문을 품었는데 최근에서야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무소유는 나눔이다. 무소유가 지향하는 것은 나눔의 세상이다.

그 깨달음이 내게도 큰 위안이 되었다. 난 속세의 사람이다. 버리고 떠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길, 그 해답을 찾은 듯 하여 홀가분한 맘이다.

이 에세이는 법정스님 입적 12주기를 맞아 발간되었다. 법정스님의 고향 해남 우수영에서 마지막 생을 보낸 강원도 수류산방까지 발자취를 따라 순례하며 쓴 기행 산문이다.

4년 전 길상사에서 본 나무로 만든 의자가 떠올랐다. 책에서 보니 빠삐용 의자라 부르는 모양이다. 살아 생전 길상사에 오래 머무신 적은 없지만 현재는 그곳에 유골이 모셔져 있다.

삶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드는 귀한 책이라 생각된다. 종교를 떠나 향기로운 내음이 나는 에세이라 추천하고 싶다.

본 서평은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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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Chaeg 2022.3 - No 74
(주)책(월간지) 편집부 지음 / (주)책(잡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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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책에 진심인 사람들을 위한 월간 책
2022년 3월호 #74 이번 달 테마는 엄마!

한 가지 테마를 두고 다양한 장르와 접목시키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 사진, 에세이, 드라마 대본, 영화 등 다각도로 접근해볼 수 있다. 이번 호 테마 '엄마'는 대중적이지만 특별한 자기만의 색깔을 담아낼 수 있는 토픽이다.

토픽에 맞는 추천 도서 목록도 꼼꼼하게 살펴본다. 엄마와 관련된 책을 엄선해 소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림책이 포함되어 있어 반가웠다. 그림책이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책 속 빛나는 문장들을 소개하는 '어디까지나 사적인 문장수집가' 코너도 있다. 편집팀이 발굴해 낸 주옥같은 문장들을 만나볼 수 있다. 문장이 맘에 와닿는다면 그 책을 찾아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이달의 작가 편에는 #박완서 작가가 실려 있다. 엄마라는 주제와 가장 잘 어울리는 작가가 아닌가 싶다. 한국문학의 어머니라 불리는 박완서 작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그리운 존재다.

동화책, 맛으로 만나는 책, 신간 소개 등 책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을 만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문화, 예술까지 향유할 수 있는 알찬 월간이다.

알찬 내용도 내용이지만 처음 나오는 스트릭랜드 길리언의 문장 덕분에 읽기 전부터 이미 가슴이 뭉클해졌다.

당신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재산을 가졌을 수도 있어요.
보석 상자와 금으로 가득찬 금고처럼 말이죠.
하지만 내겐 책을 읽어주는 어머니가 있는 한
당신은 절대로 나보다 부자일 수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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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핀란드
안건 지음 / 하모니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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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여행기라고 분류했지만 사실 '핀란드 보고서'에 가깝다. 교환학생으로 14개월 머물면서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한 보고서!

행복도 행복이지만 저자가 가장 관심을 둔 건 다름아닌 교육이다. 핀란드 교육 철학은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져 익숙하다. 경쟁이 없는 시스템, 그 속에서 행복한 아이들, 바로 핀란드 교육의 핵심이다.

늘 경쟁 속에서 살아온 우리에겐 너무나 낯선 풍경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기 보단 남보다 한 발이라도 앞서 나가기 위해 애쓴다. 다양성이 존중되고 약자가 보호받는 사회, 핀란드가 행복한 비결은 이런 데서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최근 핀란드의 가장 큰 관심사는 '지속 가능한 개발'이다. 지구의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다음 세대들에게 잘 물려주는 것. 전 세계의 화두이기도 하다. 그 숭고한 가치를 실천할 방법으로 저자는 채식을 선택했다.

핀란드가 행복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밑바탕에 '신뢰'가 깔려 있다. 내가 낸 세금이 좋은 곳에 쓰일 것이라는 믿음, 그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정부. 그 기본이 지켜지고 있는 나라가 핀란드다.

우리나라도 사실 저력을 가진 나라다. 폐허 속에서 고도의 성장을 이루어낸 우리다. 앞만 보고 전속력으로 달려왔기 때문이다. 그 노고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이제 우리는 옆도 뒤도 살필 수 있는 위치에 와있다.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로 가기 위해 우린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 진지한 고민에 빠져볼 때다. 이 책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일단 나부터 변해야 한다. 그런 작은 생각들이 모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

핀란드는 어떻게 가장 행복한 나라가 됐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들어있는 책이다.

본 서평은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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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 - 정여울이 건네는 월든으로의 초대장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해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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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아주는 당신의 '월든'은 어디인가요? 소로는 2년 2개월 2일 동안 월든 호수가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글을 쓰며 지냈다.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을 만끽하면서 말이다.

'월든'을 아직 읽지 못했다. 사실 손이 닿지 않았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 되겠다. 몇 번을 보고도 지나쳤고, 어쩌면 대강 내용을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정여울 작가는 월든 호수 사진을 책상 서랍 속에 넣어두고 알게 모르게 소망을 품었던 것 같다. 언젠가는 꼭 가보리라고. 소로가 그토록 아름답게 묘사한 그곳은 대체 어떤 곳이기에 호기심이 일 수밖에 없었다.

자칭 '월든 마니아'라고 소개한 작가는 서랍 속 호수 사진 하나만으로도 힘을 얻을 수 있었고, 말할 수 없이 든든했다고 고백한다. 월든은 소로에게 정여울 작가에게 그런 곳이었다.

대체 '월든'이 어떤 곳이기에 덩달아 궁금해진다. 사진으로만 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냥 숲과 호수에 불과하다. 소로가 그 평범한 곳에 특별함을 더한 인물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월든을 보기 위해 찾아온다. 소로가 아니었다면 굳이 올 이유가 없는 작은 마을이다. 월든은 그저 자연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책이 아니다.

월든은 고전이지만 오히려 현대인에게 더 필요한 지혜를 담고 있다. 적게 소유하고도 풍요로운 삶을 가꾸는 방법을 알려 준다.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 자연과 함께 공생하는 법, 영혼의 자유를 꿈꾸는 용기를 갖는 방법이 숨어 있다.

이 책은 정여울 작가가 소로의 발자취를 따라 월든으로 떠난 지난 여정을 담은 기록이다. 따스한 멘토이자 다정한 길벗이 되어준 월든의 비밀을 찾아 나섰다.

알면 알수록 소로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작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는 시인이자 생태주의자이자 열정적인 시민운동가였다. 그리고 이 표현이 참 좋았는데 산책자였다.

평생 가난했고 재능을 인정받지 못했지만 그는 절망보단 희망을 택했다. 도전을 멈추지 않았고 힘없고 소외받는 모든 존재들을 향한 사랑을 멈추지 않았다.

소로를 자세히 알고 싶다면 월든이 궁금하다면, 정여울 작가의 초대장을 기꺼이 열길 바란다. 지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사유의 모험을 함께 떠날 수 있다.

생활은 간결하게, 자연은 풍요롭게. 정여울 작가가 [월든]에서 배운 삶의 지혜를 바로 이것이다. 지금 당장 세상 전체를 바꿀 수는 없어도, 자신의 삶과 환경을 바꿀 수 있는 지혜를 소로에게서 배울 수 있다. 작가가 [월든]을 집에 비치할 것을 권유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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