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무소유, 산에서 만나다 - 우수영에서 강원도 수류산방까지 마음기행
정찬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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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욕심내며 산 인생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정스님 앞에선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발견한다. 무소유! 이 단어를 어느 순간부터 나도 모르는 사이 마음 깊은 곳에 품고 살아왔던 것 같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렵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문에 나오는 이 문장을 매일 읽던 시절이 있었다. 구도자의 길을 걷겠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저런 맘으로 살면 얼마나 좋을까 늘 동경했다.

무소유란 대체 무엇일까? 법정스님은 무엇을 오랫동안 소유하는 법이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 한곳에 안주하지 않고 떠나기를 반복했다. 스님의 무소유는 집착하지 않음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무소유한 삶이 꼭 '버리고 떠나기'일까 의문을 품었는데 최근에서야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무소유는 나눔이다. 무소유가 지향하는 것은 나눔의 세상이다.

그 깨달음이 내게도 큰 위안이 되었다. 난 속세의 사람이다. 버리고 떠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길, 그 해답을 찾은 듯 하여 홀가분한 맘이다.

이 에세이는 법정스님 입적 12주기를 맞아 발간되었다. 법정스님의 고향 해남 우수영에서 마지막 생을 보낸 강원도 수류산방까지 발자취를 따라 순례하며 쓴 기행 산문이다.

4년 전 길상사에서 본 나무로 만든 의자가 떠올랐다. 책에서 보니 빠삐용 의자라 부르는 모양이다. 살아 생전 길상사에 오래 머무신 적은 없지만 현재는 그곳에 유골이 모셔져 있다.

삶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드는 귀한 책이라 생각된다. 종교를 떠나 향기로운 내음이 나는 에세이라 추천하고 싶다.

본 서평은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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