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결심 - 내 삶의 언어로 존엄을 지키는 일에 대하여
이화열 지음 / 앤의서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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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요즘 내 인생의 화두는 단연코 ‘죽음‘이다. 아직 죽음을 생각하기엔 이르다고 할 수 있지만 어찌 장담할 수 있을까. 한 치 앞을 모르는 게 인생 아니던가!

존엄사에 대한 생각이 많다. 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미리 걱정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그래도 미리 생각해 두고 가족에게 알려두는 편이 나을 듯하다. 삶을 주도적으로 살고 싶은 맘이 크다.

고요한 결심이라는 제목이 장엄하면서도 사뭇 비장하게 느껴진다. 저자의 시어머니는 조력사를 선택하고 실행한다. 스스로 거동을 할 수 없게 되니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그런 결정을 내린다면 어떤 기분이 들지 상상해 보게 된다. 하루라도 붙잡고 싶겠지만 그건 남아 있는 가족들의 욕심이고 위안이다. 심사숙고해서 결정한 그 결심을 따를 수 있을까.

며느리인 저자는 남은 시간을 좋은 추억으로 채우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안락사나 조력사는 대부분 나라에서 불법이다. 그래서 스위스협회에 신청을 하고 날짜를 마냥 기다린다.

조력사를 위해서는 합당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자살과는 다른 의미이기 때문이다. 비용은 1만 유로로 생각보다 많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락사나 조력사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생각해 볼 문제다.

조력사의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기분이다. 때때로 울컥하고 가슴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난 어떻게 떠나보내고 어떤 죽음을 맞이하게 될까? 저자의 시어머니처럼 마지막 순간 ‘운이 좋았어’라고 고백하고 싶다.

안락사나 조력사를 찬성하는 건 아니지만 존엄하게 죽을 권리는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고민해 볼 여지가 있는 주제다.

🔖p.143
"운이 좋았어"라는 말은 사랑한다는 말보다 덜 부담스럽고, 고맙다는 말보다 더 깊고, 미안하다는 말보다 따뜻하다. 어쩌면 이별을 가장 덜 아프게 만드는, 배려의 말 같다.


#고요한결심 #이화열 #앤의서재 #에세이 #조력사 #존엄사 #안락사 #죽음 #책리뷰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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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질 혁명 - 뱃살과 질병 잡는 저속노화 식사법
야마다 사토루 지음, 오현숙 옮김 / 이아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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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최근 건강 분야의 화두는 ‘저속노화’다. 우리나라에선 정희원 노년내과 의사가 앞장서고 있다. 그렇다면 일본은 어떨까?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천천히 나이들고 싶은 건 인간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바다.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저속노화 식사법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식곤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증상이 아닌가. 저자는 식사 후 졸림은 병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올라가고, 인슐린이 분비되면서 뇌 속 아미노산 분포가 달라져 세로토닌·멜라토닌 같은 수면 관련 물질이 증가한다. 어느 정도 자연스런 현상이라 생각하지만 매번 그렇다면 식사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p.14
당질 피로는 식후 고혈당 또는 혈당 스파이크로 인해 느끼는 식후 컨디션 난조만을 가리킨다.

당질 피로는 저자가 만든 용어인데 식사법으로 충분히 개선이 가능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식사 순서만 바꿔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하나 더 저자가 강조하는 방법이 있는데 “로카보”다.

🔖p.118
로카보는 '느슨한 당질 제한식'을 의미하지만, 사실 핵심은 당질을 완만하게 제한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지방과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배불리 먹는다는 것이다.

탄수화물을 아예 먹지 않는 게 아니라 하루 130g으로 제한하고 지방과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라고 한다. 요요현상을 막고 꾸준히 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구체적인 양과 추천 음식을 알려주니 활용해볼 수 있다.

🔖p.43
지방(단백질도 마찬가지)은 식후 고혈당을 예방해주는 믿음직한 아군이다.

표지에 있는 마요네즈는 지방이 많아 꺼리는 식품이었다. 그런데 지방이 식후 고혈당을 예방해준다니 무작정 피할 게 아니라 잘 알아보고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당질 섭취량은 줄이고, 단백질과 지방을 배불리 먹고, 먹는 순서에 신경 쓰기만 하면 되는 간단하면서도 무리하지 않아도 되는 로카보 식사법을 제안한다. 뱃살과 질병을 잡는 저속노화 식사법이니 식곤증이 있다면 당장 실천해보는 게 어떨까 싶다.


#당질혁명 #야마다사토루 #이아소 #저속노화 #로카보 #저속노화식사법 #식곤증 #책리뷰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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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하다 앤솔러지 1
김유담 외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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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열린책들 하다 앤솔러지는 동사<하다:걷다,묻다,보다,듣다,안다>를 주제로 한 단편소설집이다. 시리즈 첫 책은 동사 <걷다>로 요즘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성해나 작가가 포함되어 있다.

조석으로 선선해 걷기 딱 좋은 계절이다. <걷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산책이다. 느린 속도로 걷는 산책을 즐기는 편이지만 운동을 위해 속보로 걷기도 한다.

걷는다는 건 이유 불문하고 긍정적인 이미지였다. 이주혜 작가의 ‘유월이니까’를 읽기 전까지는. 살기 위해 기를 쓰고 걷는 사람들이 있다. 죽겠으니까 살려고. 그러고 보니 살기 위해 걷는 사람들이 있었다. 잊었을 뿐.

모든 작품에 걷는 동작이 나온다. 맨발로 걷는 사람, 관절염 때문에 뒤로 걷기 시작한 근성, 무덤만 찾아 걷는 아내, 유령 개와 산책하는 여자, 글을 써보기 위해 산책을 시도한 명길. 어쩌면 걷기는 치유와 동의어가 아닐까.

책을 읽기 전엔 사뿐사뿐 가벼운 산책만 떠올렸다. 그 이미지랑 가장 부합하는 건 임선우 작가의 <유령 개 산책하기>다. 슬픈 감정을 적당히 말랑하게 표현할 줄 아는 작가만의 매력이 듬뿍 담긴 단편이다.

<걷다>라는 행위는 같지만 5편이 각각 다른 감정을 보여준다. 갈망, 추억, 아픔, 애도, 사색 등 여러 감각을 만나면서 그들의 걸음에 집중했던 시간이었다.

앤솔러지는 한 주제를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내어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있다. 몰랐던 작가를 알게 되는 기회가 되면서 세계가 확장되기도 한다. 이주혜 작가를 알게 된 것도 큰 소득 중 하나다.

묻다,보다,듣다,안다 나머지 시리즈도 기대하며 기다리게 될 것 같다. 여러 작가의 문체와 세계관을 한 번에 접할 수 있는 하다 앤솔러지 추천하고 싶다.

🔖p.28
너무 늦게 이뤄진 소망은 그것을 갈망하던 시기를 계속 상기시켜서 가슴을 아리게 만든다.

🔖p.49
선명함 속에선 받아들일 정보가 많고 그만큼 쉽게 피로해지곤 했다. 뭉개지고 흐리고 자글자글한 세계를 근성은 늘 더 선호했다. 지금의 고민을 잊을 수 있는 희미하지만 부드러운 세계를.

🔖p.113
너와 함께 걷고 싶었다. 그곳이 무덤가라도. 죽음의 곁이라도. 날개 달린 여자의 말대로 다 죽겠으니 살려고 걷고 있으니까.

🔖p.118
하지와의 산책은 귀찮으면서도 좋은 점이 많았다. 공기 냄새가 하루하루 다르다는 것, 들꽃 종류가 이렇게나 다양하다는 것, 동네 개들마다 성격도 취향도 제각각이라는 것을 나는 하지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p.173
가장 진실한 표정은 가장 외로운 순간에 드러나는 거라고, 믿었던 순간이 명길에게는 있었다.

🔖p.178
산책을 한자로 어떻게 쓰는지 알아요? 흩어질 산, 꾀 책.
근데 그 둘을 더하면 어떻게 걷는다는 의미가 되는지 모르겠어요.


#걷다 #김유담 #성해나 #이주혜 #임선우 #임현 #열린책들 #하다앤솔러지 #하다 #앤솔러지 #단편소설집 #책리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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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
슬그림(김예슬) 지음 / 부크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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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일상 속 작은 특별함을 모아 그림으로 담아낸 일러스트 에세이다.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나날들이지만 조금만 시선을 달리하면 소소한 행복을 발견할 수도 있다. 슬그림 작가가 만들어 가는 작은 상상들을 책으로 만났다.

1.웃는 날이 많아질 거야
2.천천히 걸어도 괜찮아
3.오늘이 특별해 질거야
4.더 좋은 날이 올 거야

소제목으로 나눠 구성되어 있는데 제목과는 무관하게 사계절로 묶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1장엔 봄을 기다리는 설렘이 담겨 있다. 겨울을 배웅하고 문 앞까지 찾아온 봄이 다정히 속삭인다. 분홍빛을 데려왔다고.

2장에서는 여름 풍경을 볼 수 있는데 상상력이 더해져 한껏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가올 가을을 3장에서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책을 애정하는 독자로서 책 속에 파묻혀 있는 모습은 절로 미소 짓게 한다. 마지막 장에선 하얀 겨울과 첫눈을 기다리는 마음이 담겨 있다.

작가의 일상을 담아낸 듯하여 마치 일기를 엿보는 기분이 든다. 어쩌면 내 청춘의 일기를 다시 펼쳐본 느낌마저 들었고. 글과 그림이 참으로 풋풋하고 사랑스럽다. 그림이 먼저일까 글이 먼저일까 궁금했는데 에필로그에서야 그 물음이 해소됐다.

그날의 기분과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건 커다란 능력이다. 슬그림 작가의 일러스트는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다. 건네는 글에서는 쉼과 온기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주문을 외워본다. 오늘은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



#부크럼 #출판사 #에세이추천 #책추천 #어쩐지좋은일이생길것같아 #슬그림 #일러스트에세이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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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없이 돈 주고받는 기술
염지훈.정현호 지음 / 서사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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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국민으로서 세금을 피할 방법은 없다. 부동산을 사고팔 때, 차를 구매할 때, 하물며 라면 한 봉지를 사도 세금이 붙는다. 취득세, 양도세, 부가가치세는 기본이고 증여세, 상속세 등 살면서 내야할 세금은 끝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몰라서 더 내는 세금은 없을까? 절세 방법만 알아도 새는 돈을 막을 수 있다. 알면 이익이 되는 절세의 기술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제목이 꽤나 매혹적이다. 세금 없이 돈을 주고받는다고? 집을 구입할 때 부모님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 어디 정도까지 세금 없이 받을 수 있을까? 10년 주기로 공제받는 한도는 알고 있었지만 혼인•출산 증여재산공제까지 있는 줄은 몰랐다. 2024년부터 도입된 제도로 혼인 및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신랑 신부 집안에서 각각 1억 원을 증여 받을 수 있다.

부모 자식 간에도 차용증 꼭 써야 할까? 차용증이 없다면 차용이 아닌 증여로 취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차용증이 있어도 인정받지 못한 사례가 많다고 한다. 단순히 빌려준다는 문구만 적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원금, 이자율, 상환기한, 상환방법 등 최소한의 조건이 명시되어야 하고 원금과 이자 입금 내역이 있어야 한다. 남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분쟁을 예방할 수 있다.

아이가 커가면서 지원해야할 부분이 많아지는데, 이 책에서 그런 면에서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많다. 내 아이가 내 집에서 공짜로 살아도 괜찮을까? 집값이 13억 미만이라면 무상 사용이더라도 증여세 과세 대상이 아니며 시가보다 30% 저렴하게 양도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창업자금 특례를 활용해서 지원하는 것도 절세하는 방법 중 하나다.

최근 친구가 홈택스를 이용해 증여 신고를 했다고 알려왔다. 뭐 굳이 그렇게까지 싶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증여세 과거 신고 내역을 조회하면 10년 이내에 받은 증여가 있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꼼꼼히 기록해두면 다음 증여 계획 시 공제 한도와 세율을 계산할 수 있다. 몰랐다는 이유로 세금이 면제되지는 않는다.

기본적인 정보를 알아두는 것만으로도 세금 폭탄을 피할 수 있다. 어렵고 복잡한 문제라면 세무사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세상 일이 그렇듯 아는 것이 힘이다. 절세 기술에 대한 기본 정보가 가득한 이 책은 비교적 쉽게 쓰여져 있어 초보자에게 적합해 보인다. 현명한 절세 기술, 이 책으로 익혀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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