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앤티크 그릇 이야기
그릇 읽어주는 여자 김지연 지음 / 몽스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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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소소하게 시작한 수집이 30년간 이어진다면 이건 단순한 취미 그 이상이 아닐까 싶다. 그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과 기록의 무게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그동안 해온 그릇 공부와 컬렉팅 내용을 소개하기 위해 만든 블로그 '그릇 읽어주는 여자'는 앤티크 그릇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공간이다. 현재는 티 클래스를 운영하며 '그릇과 홍차 이야기'라는 인문학 수업도 진행중이다.

그릇을 모으는 데서 그칠 수도 있었지만 꾸준히 기록하며 공부를 해나갔다. 심지어 세계사와 미술사까지. 보유 중인 앤티크 그릇 리스트를 만들기 위해 나라별, 브랜드별, 라인별로 분류해 사진을 찍고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블로그로 관련 지식을 나누는 것도 좋았지만 수집한 그릇을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싶었다. 이런 이유로 티 클래스도 운영하게 되었다. 덕업일치!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된다? 누구나 꿈꾸는 일이지 않을까.

이 책은 저자가 소장하며 사용중인 그릇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릇의 역사와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와 러시아, 미국까지 10개국이 포함된다. 마지막엔 ’알아두면 좋은 앤티크 그릇 정보’가 있어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릇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예쁜 그릇에 홍차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홍차 전문점에 장식된 그릇 구경하는 것도 즐긴다. 마냥 감탄만 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은 아는 체 할 정도의 교양은 쌓고 싶었다.

그릇에 얽힌 이야기도 흥미롭고 뭔가 하나씩 알아간다는 데 기쁨이 있다. 일단은 처음 보는 다양한 그릇에 눈이 호강을 한다. 힐링이 따로 없다. 견물생심이라고 괜스레 몽글몽글 욕심이 생기기도 한다.

앤티크 그릇에 관심이 있다면 당연히 만족할 책이고, 평소 차를 즐긴다면 관심 갖고 보면 좋을 책이다. 차뿐 아니라 그릇에 대한 지식도 갖추고 있다면 더 즐거운 티타임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나의앤티크그릇이야기 #김지연 #몽스북 #그릇읽어주는여자 #앤티크그릇 #앤티크이야기 #티클래스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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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서동욱 지음 / 김영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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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이달의 책'으로 추천해서 읽어보고자 맘 먹은 책이다. 철학은 어려운 분야라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것도 사실이나 언제까지 미룰 수 만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반은 어렵고 반은 이해했다고 말할 수 있다. 4부로 나뉘어 있는데 뒤로 갈수록 일상생활에 밀접한 문제를 다루고 있어 쉽게 다가왔다. 산책, 사랑의 말, 기차 이야기, 혼밥 등이 이에 해당한다. 꼭지마다 난이도 차이가 조금 나는 편이다.

철학적 사고가 왜 필요할까? 철학은 인간이 이 세상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 윤리적 당위성에 관한 문제를 논하고 있다. 숙고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끊임 없이 검토하는 삶이 필요한 이유다.

p.132
매스미디어는 철학이다. 철학이 '진실한 앎'에 대한 '사랑'이라는 점에서 말이다.

지혜를 사랑하는 게 바로 철학이다. 단,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게 포인트다. 철학이 궤변에 시달리는 것처럼 세상은 온갖 거짓과 경박함에 시달린다고 저자는 말한다. 올바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갖기 위해서도 철학은 반드시 필요하다.

책을 읽으면서 무지에 대한 부끄러움이 컸다. 철학은 날씨만 바꾸는 게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해 질문하고 오래 사유하고 합리적인 답을 찾고자 노력한 흔적이 돋보이는 책이다.

P.56
두려움 없이 살기 위해서라도 세계에 대한 앎이 바뀌어야 한다. 세상을 이전과는 다르게 알아야 한다. 알았던 것을 잊어버려야 한다. 다행히 어떤 앎은 지도다. 새로운 앎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새로운 삶을 살게 한다.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을 알게 되어야 가능성이 태어난다.

#철학은날씨를바꾼다 #서동욱 #김영사 #철학 #앎 #교양 #인문 #에세이 #책리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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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거인 (15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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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한 권을 추천하라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선택할 것이다. 환경부 선정 우수 도서라는 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훼손되고 있는 환경에 대한 아픔과 비극을 말하고 있다.

'마지막'이란 단어가 주는 아련함과 애절함이 제목에 담겨 있다. 마지막 거인은 어쩌면 사라져가는 이 지구상 모든 마지막 동식물을 상징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환경도서라고 하면 지나치게 교훈적이거나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데 이 그림책은 우화적이라 일단 재미를 보장한다. 또한 세밀한 일러스트가 더해져 책장 넘기는 맛이 쏠쏠하다.

"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

루스모어는 어느 날 '거인의 이'를 손에 넣고 연구에 몰입한다. 뿌리 안쪽 면에 새겨진 지도를 발견하고 곧장 '거인족의 나라'로 향한다. 동인도 회사의 오래된 무역선에 몸을 싣고 길고 긴 항해를 떠나는데 하필 동인도 회사의 배라니 이 탐험의 끝이 예상되는 지점이다.

거인족의 나라에 도착한 루스모어는 그들의 보살핌으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낸다. 고향이 그리워질 무렵, 작별 인사를 하고 귀국을 했는데... 학자로서 그가 밝혀낸 사실을 그냥 맘에 품고만 있지는 못했으리라. 학계 발표도 하고 초청 강연도 다니고 책도 내면서 대대적으로 알려지게 된다. 과연 그는 어떤 참사가 생길지 전혀 몰랐을까?

인간만큼 탐욕이 가득한 생명체는 없을 것이다. 책에서 언급한 동인도회사만 봐도 알 것이다. 식민지 점거를 위해 어떤 일을 감행했는지. 피의 역사가 거인족의 나라에도 똑같이 자행된다.

소중한 것일수록 지켜야하는 법인데 그 방법을 모른다. 모든 걸 잃은 후에야 깨닫게 되는 어리석음이라니. 침묵만 지켰더라면. 그 애잔한 목소리가 계속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도 오랫동안 생각에 잠기게 되는 책이다.


#마지막거인 #프랑수아플라스 #디자인하우스 #어른을위한동화 #그림책 #어린이문학 #책리뷰 #책추천 #그림책추천 #남주서재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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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의 안쪽 - 속 깊은 자연과 불후의 예술, 그리고 다정한 삶을 만나는
노중훈 지음 / 상상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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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여행작가로 입지가 굳건한데 여행에세이가 좀 늦게 나온 감이 있다. 전작 <할매, 밥 됩니까>도 관심을 갖고 봤지만 뭔가 아쉬움은 남았었다. 그 아쉬움을 달래줄 책이 드디어 나왔다.

<풍경의 안쪽>은 25년 여행작가 노중훈이 모은 여행 기록의 산물이다. 긴 시간 수많은 곳을 다녔을 텐데 한 권의 책에 모두 담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을 듯하다. 그래서 어떤 여행지를 엄선했는지 기대가 컸다.

제목은 언젠가 여행책을 내면 반드시 쓰려고 생각해두었던 글귀라고 한다. 눈에 보이는 풍경에만 머물지 않고 발품과 마음품을 팔아 안쪽으로 들어가 보자는 의지가 담겨 있는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스쳐지나는 관광객이 아니라 풍경의 안쪽에서 들려오는 그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싶었다. 멋진 풍경을 담아낸 책은 이미 많고 많기에 무심코 흘려보내기 쉬운 작은 풍경을 더 담아보자는 소망이 담겨 있기도 하다.

작가의 의지와 소망이 이루어졌을까? 결과적으로는 뜻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고 고백한다. 물리적 시간과 공간의 제약 앞에선 어쩔 도리가 없었다고. 어쩌면 여행이란 늘 아쉬움을 남기는 건지도 모르겠다.

총 4부로 나누어 여러 풍경을 묘사한다. 압도의 풍경, 느림의 풍경, 예술의 풍경, 사람의 풍경. 1부 압도적 풍경을 자랑하는 곳은 어디일까? 땅덩어리가 큰 나라가 여럿 포진되어 있는데 독일이 들어간 게 조금은 의외라면 의외였다.

'느림의 풍경'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인도를 포함 느긋하게 하루를 보내기 좋은 나라들이 들어가 있다. '예술의 풍경'엔 역시 프랑스! 게다가 이탈리아, 스페인도 빠지면 섭섭하지. 네덜란드가 추가되어 모두 유럽 국가들로 이루어져 있다.

마지막 '사람의 풍경'이 가장 궁금하긴 했다. 사람 냄새 폴폴 나는 곳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을 뽑았다. 여행은 지극히 사적인 경험이니 같은 곳을 가더라도 다른 경험을 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여행담 듣는 걸 좋아한다. 여러 시각으로 바라보는 게 재밌고 흥미롭기에. 이 에세이는 그걸 확실히 만족시킨 책이었다.

테마별로 좋은 여행지 추천받고 싶은 사람에게 우선 권하며, 모든 걸 떠나 그냥 힐링이 필요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여행에세이다.


#풍경의안쪽 #노중훈 #상상출판 #여행에세이 #세계여행 #여행책 #추천여행지 #책리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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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
시메노 나기 지음, 장민주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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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만 열리는 카페'라는 제목에 일단 끌렸다. 고요한 밤 책 한 권 끼고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며 시간 보낼 곳을 찾았던 적이 있었기 때문일까. 밤까지 열리는 카페는 대부분 무인이거나 로봇이 서빙해주는 곳이었다. 코로나 시기엔 그 마저도 고마웠던 기억이 난다.

소설은 코로나가 성행했던 시기가 시간적 배경이 된다.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시려고 해도 방역 패스 인증을 해야했던 암울했던 시기. 흔하게 해왔던 소소한 일들이 새삼 각별하게 느껴졌던 그때. 지금 돌이켜 보면 그런 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이 더 감사하게 다가온다.

카페 도도 사장 소로리는 소로우의 <월든>을 읽고 행복에 대해 계속 생각했다. 행복이란 뭘까? 행복은 저마다 기준이 다르다. 행복의 허들을 내리면 아주 작은 일에도 만족할 수 있다고 느낀 소로리는 바쁜 일상을 뒤로 하고 조금은 특별한 카페를 차린다.

왜 특별한 카페인가? 도심속에 위치한 곳이지만 어쩐지 숲속에 있는 듯한 위치 덕분일까? 물론 그것도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소로리는 예지 능력이 있어 보인다. 어떻게 그날 찾아올 손님에게 딱 필요한 메뉴를 준비할 수 있으냐 말이다. 게다가 고민 상담과 적절한 해결책까지. 이런 사장이 있는 카페라면 단골이 될 수밖에.

5개 에피소드 속 주인공들은 모두 크고 작은 고민거리가 있다. 분명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는데 행복하지가 않다. 나이대는 다르지만 모두 여성이라는 점은 같다. 여자들의 이야기라 더 공감하며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계절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계절에 맞는 디저트 준비 과정을 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리틀 포레스트' 처럼 메뉴 하나하나 의미를 담고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특히 좋았다.

'행복을 수행한다'라는 문장이 가슴이 콕 박혔다. 행운처럼 우연히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노력해야 하는 일임을 다시 일깨워준다. 카페 도도에서 행복을 수행하는 소로리, 자기 페이스를 지켜가며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찾는 중이다.

차와 디저트 설명이 예사롭지 않다 했는데 작가는 현재 도쿄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카페 도도 대신 현실에 존재하는 작가가 운영하는 카페에 가보고 싶다. 왠지 고민도 들어주고 맛난 디저트를 내놓을 것만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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