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니체, 디오니소스적 긍정의 철학
백승영 지음 / 책세상 / 2005년 6월
평점 :
니체가 기존 철학을 싸그리 쌩구라로 여기는 탓인지, 횡설수설하는 다른 철학서들(특히 대륙철학과 그 번역서들)과는 달리 논리적인(인간의 언어를 언어답게 사용한) 내용들의 연속. 석가모니와는 다른 사유 경로를 통해, 인간의 의식과 정체성의 허구성을 논증 해내는 방법도 재미있슴. 헌데, 모두가 위버멘쉬일때 상호 존중하는 귀족적 사회가 출현할 거라는 니체의 주장을 뒤받침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고, 오히려 약육강식과 만인의 만인에대한 살벌한 투쟁만 지속될것 같은 예감. 그리고, 99.9999%의 종말인들 역시 자신들의 관점을 실천적 진실로 여기는건 필연적일텐데 그들을 배려하는 언급이 없고, 그들이 생생한 현실에서 함께 일구어내야할 사회를 유지할 방안이 없는 점이 몹시 아쉬움.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니체의 사유파편 구슬들을 주제별로 체계적으로 묶고, 매끈한 문장으로 하나의 멋진 구슬로 엮어내어, 통합적 이해를 가능하도록 한 저자의 노력과 사고 깊이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