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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볼돼지 ㅣ 김영진 그림책 1
김영진 글 그림 / 길벗어린이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노래하는 볼돼지>는 그림이 좋다.
이야기 무시하고 그림만으로도 유아들이 좋아할 책이다.
익살스러운 표정에 구석구석 숨어있는 볼거리도 많고, 초현실주의라던가 그런 스타일의 그림이다.
다만, 이야기가 그림을 받쳐주지 못한다.
본문 내용을 엄마가 상황에 맞게 고쳐서 읽어주지 않으면 비약, 생략이 많고 그림과 글이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문장과 문장이 서로 연결되지 못하고,
그림을 일단 먼저 그린 뒤, 그 그림에 맞춰 이야기를 억지로 끼워맞춘 듯한 어색한 흐름.
그림이 되면 글이 안되고, 글이 되면 그림이 달리는 우리나라 그림책의 전형적인 한계가 보이는 아쉬운 책이다.
작가가 그림 전공자라 글솜씨가 조금 떨어지는 것이야 그렇다쳐도,
그림이 이 정도라면 글은 편집부에서 매끄럽게 다듬을 수도 있지 않나.
내 아이에게 읽어준다 생각하고 한 번만 소리내어 읽어보면 얼마나 어색한지 알 수 있었을텐데,
참 그림이 아깝다.
<곰돌이 푸우는 아무도 못말려>도 그렇게 번역이 이상하더니,
길벗어린이 출판사가 좋은 책을 선별해 놓고 이야기를 살리지 못하는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