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와 어린동생 내 친구는 그림책
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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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과 <이슬이의 첫심부름>은 하야시 아키코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사실 글쓴이는 따로 있고 하야시 아키코는 그림만 그렸을 뿐인데도 글쓴이보다 그린이의 작품으로 꼽히는 것은 그만큼 정감있고 따뜻한 그림이 아이들 정서에 잘 맞아떨어진다는 뜻이리라. 

둘째(33M) 역시 이 두 책을 최근 몇 달간 가장 좋아한다. 허긴 둘째가 태어나 처음 본 책이자 수도 없이 본 책이 하야시 아키코의 또 다른 대표작 <달님 안녕>이었으니.  

다섯 살 이슬이가 처음으로 혼자 엄마 심부름을 간다거나, 언니 순이가 엄마 없는 사이 동생을 돌본다는 책 내용은 사실 30개월 안팎의 유아용은 아니다.

이야기 그대로 이제 막 독립하여 혼자 심부름도 하고 어린 동생도 돌보는 5-6세 언니, 오빠, 형, 누나가 읽고 좋아할 책이다. 그런데도 둘째를 비롯하여 이 맘때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섬세한 그림의 정겨움, 

꼭 내모습 같은 등장인물들의 생생한 표정,

심부름을 무사히 끝낼 수 있을까, 동생을 찾을 수 있을까, 하며 읽는 이를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긴박한 상황 설정,

그러나 결국 마지막 장에서 등장 인물도, 독자도 환하게 웃게되는 행복한 결말. 

심부름과 집보기라는 단순하고 평범한 소재를 가지고 유아들을 작품 속 인물과 동일시하며 빨려들어가게 하는 이야기도 힘이 있고 표정이 살아 있는 그림도 좋다. 
 
매 장마다 배경으로 그린 등장인물들도 그냥 지나치지 말고 자세히 보기를 권한다.  

하나하나 표정이 살아있고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순이와 어린 동생>에 그네타는 이슬이가 나온다던가, 순이가 동생 영이와 만나는 마지막 장면에서 은행갔다 돌아온 엄마의 모습을 찾는 것도 유쾌한 즐거움이다.   

한마디로 평범해보이나 결코 평범하지 않은,  

글과 그림이 제대로 어우러져 치밀하게 짜여진 뛰어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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