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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룬파 유치원 ㅣ 내 친구는 그림책
니시우치 미나미 글, 호리우치 세이치 그림 / 한림출판사 / 1997년 7월
평점 :
일본 작가들의 뛰어난 그림책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첫 손에 꼽을 만한 걸작.
그 유명한 <구리와 구라> 시리즈나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 또는 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책들보다 나는 이 책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
또래들에게 따돌림을 받고 일하러 간 어디에서도 칭찬받지 못하고 쫓겨나기만 했던 코끼리 구룬파가 낙심 끝에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자기만의 장점을 발견해 구룬파유치원을 열게된다는 이야기.
유아용 그림책이라지만 따돌림과 계속된 실패 끝에 자기만의 장점을 발견한다는 주제는 어른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준다.
유아들의 자신감과 상상력이 표현된 듯 거침없고 시원시원한 붓터치,
씻지 않는 구룬파에게서 냄새가 나 다른 코끼리들이 모두 코를 위로 향하고 있는 유머러스한 그림,
실패와 낙담을 딛고 일어서는 행복한 결말,
그간 구룬파의 실패를 나타내주던 구두, 접시, 자동차, 비스킷 등이 모두 유쾌한 놀이터가 되어 버린 마지막 장면까지.
이보다 더 즐겁고 신나고 유쾌한 이야기가 있을까.
둘째가 아주 즐겨보는 책.
걸작 중에 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