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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창의사고력 수학 팩토 1레벨 탐구편 세트 - 전3권
매스티안 편집부 엮음 / 매스티안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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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이 재미있게 수학을 접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큰 애가 재미있게 봤던 책이라 둘째에게도 다시 시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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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친구하자 내 친구는 그림책
쓰쓰이요리코 / 한림출판사 / 199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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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이다. <순이와 어린동생>, <이슬이의 첫심부름>이 워낙 유명해 그것들만 보여주려고 했는데(같은 풍의 일본 그림책을 많이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이 책들도  그에 못지 않게 감동적이고 재밌다. 그보다 나온지가 오래되었는지 그림은 촌스럽지만 말이다.

<우리 친구하자>는 낯선 동네로 이사 온 아름이에게 친구가 생기는 이야기다. 둘째는 아직 기관에 다니지 않아 친구를 모른다. 언니와 사촌오빠가 있어 외롭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지만, 또래 친구가 한명쯤 있었으면 더욱 공감하며 봤을 책이다.   

 

두 아이가 처음 만났을 때 어색해하는 표정, 함께 자전거를 타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어찌나 생생하고 사랑스러운지.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여리디 여린 아이들의 모습이 '역시 일본풍~'이라는 아쉬움을 갖게 하면서도(지원이 병관이의 익살스런 모습과 비교해 보라) 아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참 예쁜 그림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 며칠 둘째는 계속 이 책을 읽어달라면서 내가 책을 몇장 읽을라치면, 뒤로 후루룩 넘겨 놀이터 장면에서 한 구석에 있는 아이를 가리키며 "사실은 (제비꽃, 민들레, 편지를 갖다 놓은 아이가) 얜데..." 하고 알은 체를 하며 좋아한다. 

 

<은지와 푹신이>도 어릴 때부터 함께 해 온 인형과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라 아이들이 참 좋아할 책이다. 여우 인형이 은지와 기차 여행을 하는 도중 도시락을 사오다 기차 문에 꼬리가 끼어 움직이지 못하는 장면에선 어른인 나도 코가 찡해지는 감동이 있다.  

 

이 참에 하야시 아키코와 그의 콤비 쓰쓰이 요리코의 책들을 좀 더 찾아봐야겠다. 일본식 리얼리즘이라고 해야 하나? 아이들의 일상을 끄집어 내 과장되지 않은 감동과 재미를 주는 능력이 참으로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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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고양이 연구 파랑새 그림책 69
이자와 마사코 지음, 히라이데 마모루 그림, 이예린 옮김 / 파랑새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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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참 특이한 책이다. 만 하루동안 주인공 어린이가 도둑고양이 나오스케의 하루를 관찰하고 그 행태를 꼼꼼하게 적은 관찰일기인데, 이런 소재와 발상으로 재미있는 책을 만들 수 있다는 게 놀랍고 신기하다. 이 책을 읽어주면서 내내 머릿 속을 떠나지 않는 것은 '역시 일본답다'라는 생각.

아주 작고 사소한 일상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흥미를 붙이고, 재미를 찾는 일본인의 모습이 잘나타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통적으로 개를 더 친근한 동물로 여기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인들은 고양이를 더 좋아한다지만, 작가가 고양이 연구 전문가라는 점도 눈길을 끌고, 꼬박 만 하루 동안 새벽부터 그 다음 날 새벽까지 도시락을 싸기지고 다니면서 고양이의 행로를 따라갔다는 점도 특이하다. 아침부터 회사 가서 밤늦게까지 일하다 오는 게 삶의 전부인 줄 아는 보통 사람이 보기엔 할 일이 그렇게 없나 싶기도 하고, 이런 소재로도 책이 된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호주에서 민박한 한 경험이 있는 언니 애기를 들으니, 그 곳 사람들은 여가 활동으로 새를 키워가며 관찰일기를 쓰고 새 키우는 동호회를 만들어 같이 토론도 하고 새먹이로 뭐가 좋은지 정보도 교환하고(그것도 아주 진지하게) 한다던데, 이 책의 주인공도 고양이 일거수 일투족을 놓치지 않으며 고양이가 움직인 경로, 식사 시간, 배변 횟수, 잠자는 시간 등을 꼼꼼히 기록하고 있어 무심코 지나쳤던 고양이의 습성을 새삼 알게된다.  

첫째에게 이틀어 걸쳐 읽어줬는데 내용의 세부적인 것을 짚어나가는 데서 아이는 나보다 더 정확하다. 앞페이지에서 나온 고양이의 이름이나 습성 등을 기억해내는 것을 보면.

내가 읽어 준 다음 날, 아이는 다시 한번 이 책을 꺼내 혼자 읽어내려가다가 '엄마, 여기 시치미가 아니고 시미치가 있어' 하고 지적한다. 무슨 소린가 싶어 아이가 가리키는 9쪽을 보니, 주인공 아이가 고양이 나오스케를 따라가는 장면에서 '숨을 곳이 없으면 시치미를 떼야지요'라는 부분에서 '시치미'로 써야할 것이 '시미치'로 잘못 인쇄되어 있다. '참 눈도 좋다, 어떻게 이런 걸 찾아냈니, 엄마가 내일 출판사에 전화해서 글씨가 틀렸으니 바꾸라고 할께' 하고 칭찬해 주었다.    

 

(사족) 아이가 근데 왜 이런 고양이를 도둑고양이라 부르냐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주택가를 돌아다니는 고양이를 도둑고양이라 부르는 것부터 명칭을 바꿔야겠다. 도둑고양이라, 이 얼마나 철저하게 이기적인 인간 중심의 호칭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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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돌이랑 놀자 지식과 정보가 있는 북오디세이 17
고미 타로 지음, 김난주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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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가 올리는 독서일기는 주로 아이가 읽은 책 중에 괜찮다 싶은 것만 대상으로 하는데 이번엔 위에 고미타로 책 소개하는 김에 같은 작가의 책 중에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리고 싶은 책> 하나 올린다.

이 책은 정말 아니다. 절대 사지 마시라.

올 초에 아이가 한창 숫자계산을 좋아할 때 수학 관련 책들을 몇 권 사줬다.

이 책도 일단 작가가 고미타로니까 평균은 하겠지 하는 생각에 그 때 함께 구매했는데, 이런이런 완전 속았다.

안노 미츠마사의 수학그림책처럼 독자들이 뭔가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그런 책이 아니라 그냥 교과서에 있는 수학 공식을 아무런 원리 설명도 없이 그대로 베껴만 놓았다.

한 구절 인용하면 이런 식이다.

'직사각형은 밑변과 높이를 곱하면 넓이가 나와. 밑변이 160cm이고 높이가 90cm이면 직사각형의 넓이는 160cm x 90cm니까 14,400 제곱cm야. 넓이의 단위는 제곱cm야. 제곱센티미터라고 읽어.'

이게 뭔가? 직사각형의 넓이를 어떻게 구하는가를 독자가 한번 생각해 보게끔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학교 교과서처럼 원리설명을 통해 차근차근 그 공식을 도출해 내는 것도 아니고 이건 완전 수학 공식을 주입식으로 나열해 버렸다. 과연 누가 이런 글을 보고 '아하, 직사각형 넓이는 이렇게 구하는구나. 끄덕끄덕' 하고 이해를 할까?

한마디로 작가 이름만 걸고 출판한 참으로 무책임하고 욕나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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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책 속의 책 비룡소의 그림동화 121
요르크 뮐러 글 그림, 김라합 옮김 / 비룡소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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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서 태어난 독일어권 화가인 요르크 뮐러는 작가 요르크 슈타이너와 짝을 이뤄 사회문제를 진지하게 성찰하는 작품을 그려왔다.

산업화와 인간소외를 다룬 <난 곰인 채로 있고 싶은데>와 <토끼들의 섬>,

전쟁으로 파괴되는 마을을 그린 < 두 섬 이야기> 등,

과연 독일어권 작품이구나 싶게 진지하고 심오한 슈타이너의 주제의식은 이를 떠받치는 웅장하고 장엄한 뮐러의 그림이 아니었더라면 그저 무거운 이야기일 뿐 결코 예술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뮐러의 그림은 격조가 높다.
(위 책들 중 아직 아이에게 읽힌 책은 없다.)

<책 속의 책>은 요르크 뮐러가 콤비인 요르크 슈타이너와 짝을 이루지 않고 혼자서 글을 짓고 그림을 그린 작품이다. 순전히 <그림책이 주는 재미에 마음 껏 빠져보라>고, 사회문제니 심오한 성찰이니 이런 것 없이 그냥 어깨에 힘 빼고 즐겨보라고 만든 책. 그래서 이전의 책들과는 달리 연령대를 많이 낮춰도 좋은 책이다.

그런 작가의 의도대로 아이는 이 책에 아주 제대로 푸욱 빠졌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 책을 보며 좋아한다.

주인공인 아이가 책을 선물받고 그 책 속으로 걸어들어간다는 이야기.

책 포장지를 벗기는 장면을 그린 첫 표지부터 매력적이다.


이 책을 사와 바닥에 나둔 지 얼마되지 않아 겉표지의 포장지를 벗기는 부분이 조금 뜯어져 나갔다. 분명히 살 때는 새 책이었는데 왜 뜯어졌을까 생각하는데 아이가 깔깔거린다. 
 
"이 책 그림이 포장지를 뜯는 그림이잖아? 그래서 내가 조금 더 뜯었어, 엄마가 이걸 알아차리는지 보려구. 엄마 어떻게 여기가 뜯어진 걸 금방 알았어?"

하며 뜯어진 부분을 금방 알아차린 엄마를 신기해 하는 아이.

녀석은 내가 저 같은 지적 수준을 가진 줄 아나보다.


본문은 책 속에 책이 있고, 또 그 책 속에 책이 있는 그림을 서로 다른 각도와 방향에서 끊임없이 보여준다. 혹시 미술 시간에 구도를 익힐 때 참고하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림 속으로 계속해서 걸어들어간 아이는 한참을 지나 저 깊숙한 곳에서 이 그림을 계속 그리고 있는 화가(아마도 요르크 뮐러인 듯)와 만나게 된다. 그 화가는 <책 속의 책 속의 책>이란 그림책을 만들다가 이제는 끊임없이 그려야 하는 그림때문에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된 상황을 설명한다.

"그래서 난 이 겉표지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점점 깊이 빠져 들어서 이제는 밖으로 나갈 수가 없게 됐어! 내가 도와 달라고 외치는 소리 못들었니?"

이 부분에서 아이는 무릎을 치며 맨 앞장으로 넘긴다.

나는 무심코 넘겼는데 아이는 맨 앞 장이 "도와주세요! 누구 없어요?"로 시작하는 것을 정확히 짚어낸다.

 
이 책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건, 끼고 보면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안경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아이는 그 안경을 끼더니 실제로 자기가 책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느낌이 든다며 신기해 한다.   


책에 달린 긴 줄에 묶여 있는 그 안경을 아이가 계속 들고 있어서 책 장을 넘기는 게 힘들어 내려놓으라고 했던니 아이 왈, 

"엄마, 이 책 속에 있는 아이도 안경을 계속 들고다니잖아. 그러니까 나도 계속 이 안경을 들고 있어야 하는 거야."

조금의 주저함도 없는 대꾸하는 아이의 말 속에 정말 좋은 책을 만났다는 만족감이 배어있다.

요르크 뮐러는 화가로서 그림책이 줄 수 있는 최상의 즐거움을 나와 우리 아이에게 선사해 주었다. 모처럼 맘에 드는 책을 만나서인지 아이는 요 며칠 참으로 즐거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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