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메리 셸리 지음, 여지희 옮김 / 새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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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야기로만 알고 있었던 작품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초판 번역본이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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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잊지 말아줘
알릭스 가랭 지음, 김유진 옮김, 아틀리에 드 에디토 기획 / 어반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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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벨기에에서 태어나 리에주의 생뤽 고등예술학교에 입학한 저자는 2018년 생말로 만화 페스티발에서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습니다. 졸업 후 브뤼셀로 거처를 옮겨 만화 관련 회사에 취직한 뒤 개인적인 이야기인 <나를 잊지 말아줘>를 집필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치매인 할머니가 요양원에서 자꾸만 도망칩니다. 그 일로 의사인 엄마와 내가 병원에 갑니다. 이번이 3번째라며 진정제를 투여할 거라고 합니다. 집으로 모실 수 없는 형편이라 어쩔 수없이 동의를 하고 나서는 길, 난 엄마가 섭섭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압니다. 할머니 집에 들러 여름 옷을 챙기는데 엄마는 미혼모로 주당 70시간을 일하느라 어릴 적부터 할머니 집에서 컸습니다. 그래서 이 집에 대한 추억이 많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함게 지은 이 집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할머니의 머리는 그녀가 스무 살 때 부모님과 함께 살던 시절에 머물러 있습니다.


다시 할머니를 보러 왔습니다. 이곳은 세상에서 존재하는 최악의 장소이지만 살아서는 이곳을 벗어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우울합니다. 그래서 할머니를 산책시킨다며 요양원에 속이고 그녀를 차에 태워 나갑니다. 할머니가 원하던 할머니가 부모님과 살았던 그 집으로요. 중간에 호텔에서 자다가 돈을 잃고, 할머니도 잃어버렸으나 겨우 찾는 등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집니다. 그러면서 서먹한 엄마를 생각하며 어릴 적 기억도 떠오릅니다. 수요일은 엄마가 나를 데리러 학교에 오는 날이었고, 그날은 요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수요일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이었다는 것을 오랫동안 잊고 있었습니다. 바다를 보고 싶다는 할머니 말대로 이제 바다가 보입니다. 둘은 손을 잡고 바다에 발을 담급니다. 살아있음을 생생히 느끼며 서로를 보고 껴안습니다.




치매 할머니, 미혼모 엄마, 레즈비언 나, 여성 삼대의 이야기를 실은 <나를 잊지 말아줘>는 2년의 시간이 걸린 작품입니다. 너무나 개인적인 이야기라 더욱 시간이 걸린 이 책은 그저 여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엄마에게 항상 미안하고 잘 해드리지 못한 것을 후회합니다. 매번 왜 그랬을까 하면서도 엄마에게 화를 내고 틱틱거립니다. 할머니도 자신의 엄마에게 해야 할 말을 전혀 하지 못했다며, 수많은 기회가 있었는데도 그랬다고 후회합니다. '너무 늦은 때'라는 건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는 법이라며 손녀에게 이 말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을 받습니다. 이제라도 후회하지 말고 가슴속에 있던 그 말을 해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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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크 머리를 한 여자
스티븐 그레이엄 존스 지음, 이지민 옮김 / 혜움이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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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피트족 출신으로 자전적인 북아메리카 원주민 이야기와 

소러 소설을 주로 쓴 저자는 30여 권의 책을 출간했으며, 

수십 편의 짧은 이야기를 썼습니다. 

셜리 잭슨상과 레이 브래드버리상, 브램 스토커상, 독립출판사 다문화 소설상, 

호러다상을 수상했으며 대학교의 영문학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엘크 머리를 한 여자>를 보겠습니다.



리키라는 인디언 남성이 술집 밖에서 몸싸움 도중 

사망으로 이슈화되지 않은 채 보도됩니다. 

리키 보스 립스는 인디언 자치 지구에서 도망친 상태로 

미니애폴리스까지 가던 중에 석유 시추 현장에서 일했습니다. 

일을 마치고 술집으로 가서 술집 진탕 마시고, 

화장실에 급해 화장실에서 기다리다가 줄 서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밖으로 나왔습니다. 

대충 볼일을 보고 고개를 드니 백인 놈들이 지나갑니다. 

그들은 리키를 때리려고 서서히 옵니다. 

리키는 술집 주차장을 요리조리 도망치다가 가지고 온 총이 생각나 

위협을 주려고 차에서 빼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사람들이 안 보이고, 닉산 스포츠카 위로 

커다랗고 어두운 형체가 기어가고 있습니다. 그건 엘크였습니다. 

엘크는 한번 울더니 주차되어 있던 트럭에 돌진하고, 

술에 취한 듯한 이 어린 엘크는 자꾸만 다른 트럭들을 향해 계속해서 부딪힙니다. 

차량의 경고음은 미친 듯이 울리고, 엘크는 리키를 향해 달려듭니다. 

그가 멍키스패너의 둥근 머리를 휘두르고 뒤를 돌아봤더니 

발굽은 안 보이고 술집 안으로 들어가려던 인부와 카우보이들만 있습니다. 

그는 스패너를 손에 든 채 경고음과 부서진 트럭들 사이에서 망연자실합니다.


26살의 루이스는 24살의 페타를 만났고, 곧 사랑에 빠졌으며 

인디언 자치지구를 떠나 그녀와 도망갑니다. 

페타의 이모집에서 살다가 지금은 이곳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페타가 저녁 장거리를 사 오기 전에 루이스는 

벽난로 선반 위에 설치된 전등을 고치려고 시도합니다. 

사다리의 제일 위 칸에 올라가서 아래를 보니 

바닥에 어린 암컷 엘크가 모로 누워 있습니다. 

몸의 크기를 보니 아무래도 어린 엘크 같고요. 

루이스는 10년 전 이 엘크를 죽였습니다. 

그때와 다른 점은 10년 전 엘크는 피로 얼룩진 눈 위에 있었지만, 

이 엘크는 거무칙칙한 베이지색 카펫 위에 누워 있습니다. 

루이스는 다른 각도에서 보려고 몸을 기울이다 

엘크의 노란 오른쪽 눈과 마주칩니다. 

엘크가 눈을 깜빡이자 루이스는 뒤로 움직하는 바람에 균형을 잃습니다. 

루이스에 비해 3단 뛰기 주 챔피언, 대학교 장대높이뛰기 선수로 

활약했던 페타가 그를 위험에서 벗어나게 도와줍니다.


10년 전 겨울 캐스, 게이브, 리키, 루이스는 많은 엘크를 봅니다. 

그들은 흥분하며 소총을 들고 쏩니다. 

이 정도면 일주일 동안 부족 전체를 먹일 수 있다며 좋아합니다. 

눈밭에 쓰러진 커다란 엘크 아홉 마리를 죽였고 

한 마리당 족히 226kg은 나갈 것 같습니다. 

바로 그때 폭설이 내리면서 그들은 칼과 톱을 꺼내들어 

바로 작업을 했습니다. 

루이스도 기록적인 속도로 수컷 엘크의 내장을 제거했고, 

다음번 엘크로 넘어갔습니다. 

이번에는 어린 암 엘크였지요. 그가 칼을 그으려고 무릎을 꿇는 순간 

엘크의 앞다리가 일어나려고 버둥대는 게 보였습니다. 

루이스는 캐스에게 소총을 달라고 소리쳤고, 

총열을 들어 올려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총을 쏜 뒤 루이스는 소총을 걸 만한 덤불 식물을 찾아 몸을 돌렸는데 

무슨 소리가 나서 다시 고개를 돌리니 엘크가 다시 그를 노려보고 있습니다. 

아직 죽지 않은 상태로, 등뼈가 부러진 데다 

머리의 절반이 날아가 버렸는데도 어쨌든 살아 있었습니다. 

엘크는 다시 일어서려고 합니다. 

루이스는 다시 소총을 들어 장전하고 엘크의 얼굴에 갖다 댑니다. 

엘크의 노란 한쪽 눈에 총열을 갖다 대고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그가 어린 엘크의 몸을 갈랐을 때, 임신한 상태였습니다. 

임신하기에는 너무 어렸지만 이 엘크가 그렇게 끝까지 저항한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배아 혹은 태아 상태였던 그 새끼 엘크는 

그 안에서 머리를 가슴 쪽으로 수그리고 있었습니다. 

루이스는 언 땅에 구멍을 파고 작은 새끼 엘크를 안에 넣은 뒤 흙을 덮었습니다. 

그들은 이 어린 엘크를 언덕 꼭대기까지 끌고 가 

그곳에서 수렵 감시관 데니 피즈를 보게 됩니다. 

데니는 죽은 아홉 마리 엘크에 대한 벌금을 물던지, 

고기 값을 받고 자치 지구에서 사냥을 하지 말 것을 약속하던지를 선택하라고 합니다. 

이들은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어린 엘크의 모습이 보입니다, 

10년이 지난 지금에 말입니다.




인디언 자치지구에 사는 인디언 캐스, 게이브, 리키, 루이스는 

그들의 문화이기도 한 엘크 사냥을 10대의 치기 어린 마음에 금지된 구역에서 합니다. 

그들이 죽인 엘크 중에는 임신한 어린 암 엘크도 있었습니다. 

인디언 자치지구를 벗어난 루이스는 직장과 결혼 생활을 이어가지만 

직장 내에서의 차별은 항상 있습니다. 

인디언으로 자치지구에서 사는 것이 옳은 것인지, 

밖을 나와 차별을 몸으로 겪으며 싸우는 것이 옳은 것인지를 고뇌하며 

그는 정체성을 찾으려고 합니다. 

네 명의 부기맨, 덕 레이크의 네 명의 도살자에게 10년이 지난 후 

갑자기 보이는 엘크의 환영, 그러다 엘크 머리를 한 여자가 모습을 드러내며 

피의 복수가 시작됩니다. 

내가 저지른 실수 혹은 죄악이 나중에 어떻게 되돌아오는지, 

세대에 걸친 복수를 보며 무섭기 그지없습니다. 

<엘크 머리를 한 여자>는 내면의 죄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불안과 공포를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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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내가 죽인 소녀 부크크오리지널 4
장은영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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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소녀가 죽고, 자살이 아니라 살인으로 밝혀진다. 친구라는 가면 아래의 민낯이 밝혀지는데,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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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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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출간되어 10만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죽여 마땅한 사람들"로 

독자들로 찬사를 받고, CWA 이안플레밍스틸대거 상 등을 수상한 저자는 

이후에 나온 책들도 NPR 올해의 책을 수상했고, 

베스트셀러에 올라 많은 사람들이 읽었습니다. 

기대되는 소설,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을 보겠습니다.



화자인 나는 1999년에 대학을 졸업해 보스턴 시내에 있는 보더스 서점에서 

짧게 근무했고, 그다음에는 하버드 스퀘어의 독립서점 레드라인에서 일했습니다. 

그곳에서 2년은 부점장으로, 이후 3년은 점장으로 일하면서 

책을 구입하는 업무까지 맡았습니다. 

내 전문분야는 픽션, 특히 범죄물이었고, 아내가 될 클레어 맬러리도 만났습니다. 

그녀는 보스턴 대학을 중퇴했고, 이곳의 직원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결혼할 해에 서점 주인이자 건물 주인 모트 에이브럼스는 

35년간 함께 지낸 아내 샤론을 유방암으로 잃었고, 

모트는 삶의 열정을 잃고 서점 문을 닫겠다고 합니다. 

난 보스턴에 있는 추리소설 전문 서점 올드데블스에 연락해 

이벤트 매니저와 사이트에 글을 올리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이란 글은 올드데블스 블로그에 처음 올린 글입니다. 

당시 새로운 보스였던 존 헤일리가 포스팅을 하라고 했고, 

의욕을 가지고 유명한 책과 잘 알려지지 않는 책을 골라 고심해서 리스트를 정했습니다. 

그렇게 올린 글이 사람들에게 반응이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달랑 두 개의 댓글이 달렸고, 기대만큼 호응도가 낮아 아쉬웠습니다. 

그다음에 올린 글은 전년도에 발간된 추리소설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작품 리스트였고, 그 포스팅은 한 시간 만에 다 썼습니다. 

책 제목을 클릭하면 우리 서점의 온라인 상점으로 연결되게 해놓아 사장은 좋아했지요.


폭설이 내린 그날 FBI 특수 요원 그웬 멀비가 방문한다는 전화를 받습니다. 

몇 가지 질문을 하겠다면서요. 몇 분 뒤 서점으로 들아온 멀비 요원은 

로빈 캘러핸, 제이 브래드쇼, 이선 버드를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자신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셋 다 미해결 사건이라는 점만 제외하고 

연관이 없어 보였지만 누군가가 피해자들의 이름에 주목했답니다. 

피해자들 이름이 새와 연관되었고, 뭔가 떠오르는 게 없냐고 물어봅니다. 

그러면서 빌 만소의 사건은 나느냐고 물어봅니다. 

멀비 요원이 사건의 개요를 이야기해 주고 역시나 떠오르는 게 없냐고 물어봅니다. 

난 뭔가가 떠오르기는 했지만 기억나지 않아 없다고 하자 

그녀는 2004년에 내가 이 서점 블로그에 썼던 리스트를 복사한 종이를 건넸고, 

빌 만소 사건이 '이중 배상'을 따라 했다고 추측한다고 합니다. 

그녀는 이 사건이 영화 혹은 책을 모방했을지도 모른다는 걸 깨닫고 

구글에서 '이중 배상'과 이름과 연관된 특징을 지닌 'ABC 살인사건'을 

모두 언급된 사이트를 검색했더니 내가 쓴 리스트가 나왔답니다. 

두 책이 모두 들어간 리스트가 내가 거의 유일하고, 

다른 리스트는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추리소설 100선'처럼 훨씬 더 길답니다. 

요원은 내 리스트를 이용해 누군가(찰리라고 이름을 정했다)가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면 내가 전문가니 

자신이 모은 사건들을 한번 보고 떠오르는 건 없는지 확인해달라고 합니다.


멀비 요원은 자신이 이런 일을 하기로 했다면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합니다. 

즉 살인을 똑같이 따라 할 것인가, 아니면 살인 이면의 개념을 따라 할 것인가, 

어느 정도로 비슷해야 하는가 정도의 규칙을 정해야 한다고요. 

함께 의논을 하고 새로운 것이 떠오르면 다시 연락하기로 합니다. 

난 서점에서 이메일을 확인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가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포스팅을 다시 보았습니다. 

그런데 댓글이 세 개 달렸다는 표시가 뜹니다. 

분명 2개뿐이었으므로 새로운 댓글을 읽으려고 클릭했습니다. 

가장 최신 댓글은 24시간도 채 안 되는 어제 새벽 3시에 

닥터 셰퍼드라는 사람이 작성했습니다. 

'리스트의 절반까지 왔네. "열차 안의 낯선 자들" 완료, "ABC 살인사건" 마침내 끝. 

"이중 배상" 격파, "죽음의 덫"은 영화로 봤고. 리스트를 다 마치면 연락할게. 

아니면 내가 누군지 벌써 알았을까?'. 

도대체 누가 이 글을 남겼을지 난 혼란합니다. 

게다가 댓글 작성자 이름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에 나오는 화자 이름입니다. 

소설 결말에 이르러 화자가 범인으로 밝혀집니다. 

여기까지 읽은 독자라면 내가 이 범죄에 더 많이 연관되었음을 알 것입니다.




시작은 스릴러나 미스터리 소설처럼 평범합니다. 

주인공인 난 추리소설 전문 서점의 공동 운영자로 매일 서점 문을 엽니다. 

그런데 FBI 요원이 방문하면서 사건은 시작됩니다. 

그녀가 말한 일련의 사건들은 내가 오래전 서점 블로그에 

처음으로 쓴 포스팅의 내용에 언급된 방법들을 따라 했다고 합니다. 

난 범죄소설 역사상 가장 똑똑하고 독창적이며 실패할 염려가 없는 

살인을 저지른 작품들 8권을 추천했고 코멘트를 달았습니다. 

그리고 잊고 살았는데 요원의 말을 듣고 내가 쓴 글과 소설이 기억납니다. 

요원은 도움을 받기 위함이라며 자신이 모아온 사건들을 함께 의논하길 원했고 

난 사건들을 살펴보며 리스트에 언급된 소설의 방법과 비슷하거나 

같은 사건들을 추려냅니다. 

그렇게 사건을 돕는 사람의 입장인 나에 감정이입해서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을 읽는데, 갑자기 책에서 독자인 우리에게 말을 겁니다.


여기까지 읽은 독자라면 내가 직접 밝힌 것보다 

이 범죄에 더 많이 연관되었다는 사실을 이미 짐작했을 것이다.

증거도 충분했다.

이를테면 왜 그웬 멀비에게 처음 질문을 받았을 때 

내 심장박동이 빨라졌을까?

왜 나는 일레인 존슨을 안다고 바로 말하지 않았을까?

FBI 요원이 다녀간 뒤에 왜 나는 저녁으로 샌드위치를 두 입만 먹고 버렸을까?

왜 나는 쫓기는 꿈을 꿀까?

왜 나는 그웬에게 닥터 셰퍼드의 댓글을 바로 알리지 않았을까? (p. 80)


이 글을 읽자마자 '나'가 범인인가?라는 생각에 소름이 돋습니다. 

하지만 아직 100쪽도 되지 않았고, 200페이지가 넘게 남았는데 싶어 

다시 정신을 차리고 책을 읽었습니다. 

상황은 그대로일지 몰라도 읽던 독자의 감정은 급격히 변해 

주인공에게서 감정이입을 빼고 조금 더 객관적으로 소설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누가 범인이며, 왜 이런 짓을 하는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한 가운데, 

끝까지 읽게 만드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의 필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장르소설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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