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잊지 말아줘
알릭스 가랭 지음, 김유진 옮김, 아틀리에 드 에디토 기획 / 어반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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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벨기에에서 태어나 리에주의 생뤽 고등예술학교에 입학한 저자는 2018년 생말로 만화 페스티발에서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습니다. 졸업 후 브뤼셀로 거처를 옮겨 만화 관련 회사에 취직한 뒤 개인적인 이야기인 <나를 잊지 말아줘>를 집필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치매인 할머니가 요양원에서 자꾸만 도망칩니다. 그 일로 의사인 엄마와 내가 병원에 갑니다. 이번이 3번째라며 진정제를 투여할 거라고 합니다. 집으로 모실 수 없는 형편이라 어쩔 수없이 동의를 하고 나서는 길, 난 엄마가 섭섭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압니다. 할머니 집에 들러 여름 옷을 챙기는데 엄마는 미혼모로 주당 70시간을 일하느라 어릴 적부터 할머니 집에서 컸습니다. 그래서 이 집에 대한 추억이 많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함게 지은 이 집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할머니의 머리는 그녀가 스무 살 때 부모님과 함께 살던 시절에 머물러 있습니다.


다시 할머니를 보러 왔습니다. 이곳은 세상에서 존재하는 최악의 장소이지만 살아서는 이곳을 벗어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우울합니다. 그래서 할머니를 산책시킨다며 요양원에 속이고 그녀를 차에 태워 나갑니다. 할머니가 원하던 할머니가 부모님과 살았던 그 집으로요. 중간에 호텔에서 자다가 돈을 잃고, 할머니도 잃어버렸으나 겨우 찾는 등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집니다. 그러면서 서먹한 엄마를 생각하며 어릴 적 기억도 떠오릅니다. 수요일은 엄마가 나를 데리러 학교에 오는 날이었고, 그날은 요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수요일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이었다는 것을 오랫동안 잊고 있었습니다. 바다를 보고 싶다는 할머니 말대로 이제 바다가 보입니다. 둘은 손을 잡고 바다에 발을 담급니다. 살아있음을 생생히 느끼며 서로를 보고 껴안습니다.




치매 할머니, 미혼모 엄마, 레즈비언 나, 여성 삼대의 이야기를 실은 <나를 잊지 말아줘>는 2년의 시간이 걸린 작품입니다. 너무나 개인적인 이야기라 더욱 시간이 걸린 이 책은 그저 여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엄마에게 항상 미안하고 잘 해드리지 못한 것을 후회합니다. 매번 왜 그랬을까 하면서도 엄마에게 화를 내고 틱틱거립니다. 할머니도 자신의 엄마에게 해야 할 말을 전혀 하지 못했다며, 수많은 기회가 있었는데도 그랬다고 후회합니다. '너무 늦은 때'라는 건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는 법이라며 손녀에게 이 말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을 받습니다. 이제라도 후회하지 말고 가슴속에 있던 그 말을 해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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