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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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출간되어 10만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죽여 마땅한 사람들"로 

독자들로 찬사를 받고, CWA 이안플레밍스틸대거 상 등을 수상한 저자는 

이후에 나온 책들도 NPR 올해의 책을 수상했고, 

베스트셀러에 올라 많은 사람들이 읽었습니다. 

기대되는 소설,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을 보겠습니다.



화자인 나는 1999년에 대학을 졸업해 보스턴 시내에 있는 보더스 서점에서 

짧게 근무했고, 그다음에는 하버드 스퀘어의 독립서점 레드라인에서 일했습니다. 

그곳에서 2년은 부점장으로, 이후 3년은 점장으로 일하면서 

책을 구입하는 업무까지 맡았습니다. 

내 전문분야는 픽션, 특히 범죄물이었고, 아내가 될 클레어 맬러리도 만났습니다. 

그녀는 보스턴 대학을 중퇴했고, 이곳의 직원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결혼할 해에 서점 주인이자 건물 주인 모트 에이브럼스는 

35년간 함께 지낸 아내 샤론을 유방암으로 잃었고, 

모트는 삶의 열정을 잃고 서점 문을 닫겠다고 합니다. 

난 보스턴에 있는 추리소설 전문 서점 올드데블스에 연락해 

이벤트 매니저와 사이트에 글을 올리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이란 글은 올드데블스 블로그에 처음 올린 글입니다. 

당시 새로운 보스였던 존 헤일리가 포스팅을 하라고 했고, 

의욕을 가지고 유명한 책과 잘 알려지지 않는 책을 골라 고심해서 리스트를 정했습니다. 

그렇게 올린 글이 사람들에게 반응이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달랑 두 개의 댓글이 달렸고, 기대만큼 호응도가 낮아 아쉬웠습니다. 

그다음에 올린 글은 전년도에 발간된 추리소설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작품 리스트였고, 그 포스팅은 한 시간 만에 다 썼습니다. 

책 제목을 클릭하면 우리 서점의 온라인 상점으로 연결되게 해놓아 사장은 좋아했지요.


폭설이 내린 그날 FBI 특수 요원 그웬 멀비가 방문한다는 전화를 받습니다. 

몇 가지 질문을 하겠다면서요. 몇 분 뒤 서점으로 들아온 멀비 요원은 

로빈 캘러핸, 제이 브래드쇼, 이선 버드를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자신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셋 다 미해결 사건이라는 점만 제외하고 

연관이 없어 보였지만 누군가가 피해자들의 이름에 주목했답니다. 

피해자들 이름이 새와 연관되었고, 뭔가 떠오르는 게 없냐고 물어봅니다. 

그러면서 빌 만소의 사건은 나느냐고 물어봅니다. 

멀비 요원이 사건의 개요를 이야기해 주고 역시나 떠오르는 게 없냐고 물어봅니다. 

난 뭔가가 떠오르기는 했지만 기억나지 않아 없다고 하자 

그녀는 2004년에 내가 이 서점 블로그에 썼던 리스트를 복사한 종이를 건넸고, 

빌 만소 사건이 '이중 배상'을 따라 했다고 추측한다고 합니다. 

그녀는 이 사건이 영화 혹은 책을 모방했을지도 모른다는 걸 깨닫고 

구글에서 '이중 배상'과 이름과 연관된 특징을 지닌 'ABC 살인사건'을 

모두 언급된 사이트를 검색했더니 내가 쓴 리스트가 나왔답니다. 

두 책이 모두 들어간 리스트가 내가 거의 유일하고, 

다른 리스트는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추리소설 100선'처럼 훨씬 더 길답니다. 

요원은 내 리스트를 이용해 누군가(찰리라고 이름을 정했다)가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면 내가 전문가니 

자신이 모은 사건들을 한번 보고 떠오르는 건 없는지 확인해달라고 합니다.


멀비 요원은 자신이 이런 일을 하기로 했다면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합니다. 

즉 살인을 똑같이 따라 할 것인가, 아니면 살인 이면의 개념을 따라 할 것인가, 

어느 정도로 비슷해야 하는가 정도의 규칙을 정해야 한다고요. 

함께 의논을 하고 새로운 것이 떠오르면 다시 연락하기로 합니다. 

난 서점에서 이메일을 확인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가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포스팅을 다시 보았습니다. 

그런데 댓글이 세 개 달렸다는 표시가 뜹니다. 

분명 2개뿐이었으므로 새로운 댓글을 읽으려고 클릭했습니다. 

가장 최신 댓글은 24시간도 채 안 되는 어제 새벽 3시에 

닥터 셰퍼드라는 사람이 작성했습니다. 

'리스트의 절반까지 왔네. "열차 안의 낯선 자들" 완료, "ABC 살인사건" 마침내 끝. 

"이중 배상" 격파, "죽음의 덫"은 영화로 봤고. 리스트를 다 마치면 연락할게. 

아니면 내가 누군지 벌써 알았을까?'. 

도대체 누가 이 글을 남겼을지 난 혼란합니다. 

게다가 댓글 작성자 이름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에 나오는 화자 이름입니다. 

소설 결말에 이르러 화자가 범인으로 밝혀집니다. 

여기까지 읽은 독자라면 내가 이 범죄에 더 많이 연관되었음을 알 것입니다.




시작은 스릴러나 미스터리 소설처럼 평범합니다. 

주인공인 난 추리소설 전문 서점의 공동 운영자로 매일 서점 문을 엽니다. 

그런데 FBI 요원이 방문하면서 사건은 시작됩니다. 

그녀가 말한 일련의 사건들은 내가 오래전 서점 블로그에 

처음으로 쓴 포스팅의 내용에 언급된 방법들을 따라 했다고 합니다. 

난 범죄소설 역사상 가장 똑똑하고 독창적이며 실패할 염려가 없는 

살인을 저지른 작품들 8권을 추천했고 코멘트를 달았습니다. 

그리고 잊고 살았는데 요원의 말을 듣고 내가 쓴 글과 소설이 기억납니다. 

요원은 도움을 받기 위함이라며 자신이 모아온 사건들을 함께 의논하길 원했고 

난 사건들을 살펴보며 리스트에 언급된 소설의 방법과 비슷하거나 

같은 사건들을 추려냅니다. 

그렇게 사건을 돕는 사람의 입장인 나에 감정이입해서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을 읽는데, 갑자기 책에서 독자인 우리에게 말을 겁니다.


여기까지 읽은 독자라면 내가 직접 밝힌 것보다 

이 범죄에 더 많이 연관되었다는 사실을 이미 짐작했을 것이다.

증거도 충분했다.

이를테면 왜 그웬 멀비에게 처음 질문을 받았을 때 

내 심장박동이 빨라졌을까?

왜 나는 일레인 존슨을 안다고 바로 말하지 않았을까?

FBI 요원이 다녀간 뒤에 왜 나는 저녁으로 샌드위치를 두 입만 먹고 버렸을까?

왜 나는 쫓기는 꿈을 꿀까?

왜 나는 그웬에게 닥터 셰퍼드의 댓글을 바로 알리지 않았을까? (p. 80)


이 글을 읽자마자 '나'가 범인인가?라는 생각에 소름이 돋습니다. 

하지만 아직 100쪽도 되지 않았고, 200페이지가 넘게 남았는데 싶어 

다시 정신을 차리고 책을 읽었습니다. 

상황은 그대로일지 몰라도 읽던 독자의 감정은 급격히 변해 

주인공에게서 감정이입을 빼고 조금 더 객관적으로 소설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누가 범인이며, 왜 이런 짓을 하는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한 가운데, 

끝까지 읽게 만드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의 필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장르소설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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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늘로 뜨는 귀여운 손뜨개 인형 - 엉뚱 발랄 아미구루미 캐릭터 25선
로렌 에스피 지음, 이소윤 옮김, 박상숙 감수 / 참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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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늘 인형을 만드는 데 전념하는 'A Menagerie of Stitches'의 대표이자 

디자이너인 저자는 할머니로부터 크리스마스에 코바늘 세트와 

아미구루미 관련 책을 선물로 받으면서 아미구루미에 푹 빠지게 되었답니다. 

2009년에 크로셰를 독학해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었고, 

2015년에 사장으로 크로셰 패턴뿐만 아니라 완제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코바늘로 뜨는 귀여운 손뜨개 인형>을 보겠습니다.



이 책에서 사용한 뜨개실, 코바늘, 돗바늘, 스티치마커, 가위, 시침핀을 보여주고, 

인형이라 더 필요한 나사형 인형눈과 자수 실과 바늘, 펠트를 알려줍니다. 

참고로 어린아이에게 선물한다면 나사형 인형눈을 

펠트로 바꾸거나 자수 실로 수놓는 게 낫다고 합니다. 

추가로 필요한 재료로는 솜, 마분지, 모루 등도 소개합니다. 

약어와 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곳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코바늘뜨기의 기초로 원형코 만들기, 짧은뜨기, 긴뜨기, 한길긴뜨기, 

두길긴뜨기, 앞고리와 뒷고리 뜨기, 보이지 않게 줄이기, 

매듭지은 고리, 사슬뜨기, 빼뜨기를 그림과 글로 설명합니다. 

배색하는 방법과 돗바늘 마무리하는 방법도 있어요. 

속눈썹 수놓기와 입 모양 수놓기도 확인하세요.


<코바늘로 뜨는 귀여운 손뜨개 인형>은 

'정원에서/수족관에서/농장에서/빵집에서/마트에서' 카테고리로 

귀여운 손뜨개 인형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각 카테고리마다 4~7개의 도안과 설명이 있으니 

마음에 드는 귀여운 손뜨개 인형을 만들면 됩니다.




저자가 처음 코바늘 뜨개질을 시작했을 때는 

책이나 인터넷에서 도안을 찾아 사용했다고 합니다. 

자신만의 도안을 디자인하고 싶었지만 시도할 엄두가 나지 않았대요. 

하지만 아미구루미의 장점은 몇 가지 기본적인 모양을 익히고 나면 

원하는 모든 걸 만들 수 있답니다. 

저자의 말을 보니 여기에 나온 귀여운 캐릭터를 만들고 나면 

저도 만들고 싶은 캐릭터를 만들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깁니다. 

<코바늘로 뜨는 귀여운 손뜨개 인형> 표지에 있는 귀여운 아미구루미를 보면 

걱정이나 근심이 사라지는 기분이 드는데요, 

자신이 직접 만든 손뜨개 인형을 선물해 주위 사람과도 그 기쁨을 공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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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의 세계
고요한 외 지음 / &(앤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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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내일을 환상으로 가는 문이라 상상한 일곱작가들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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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저승 최후의 날 1~3 - 전3권 안전가옥 오리지널
시아란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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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최첨단이 결집된 천문학에서 지구의 멸망이 드리우고, 그 멸망이 저승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세계관의 매력과 등장인물들의 개성 있는 매력이 다음 쪽을 읽게 만드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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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저승 최후의 날 1~3 - 전3권 안전가옥 오리지널
시아란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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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박사이며 연구원인 저자는 2015년 "이진수에게는 어려운 문제"로 독자들 앞에 소설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앤솔로지 "대멸종"에 단편 "저승 최후의 날에 대한 기록"을 수록했습니다. 이 단편을 장편으로 개작한 장르소설 <저승 최후의 날>은 2021년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웹소설로 연재되었으며 제8회 한국SF어워드 웹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3권의 내용을 보겠습니다.



천문학과 박사과정 학생인 채호연은 별을 관측하다 막차가 끊겨서 친구인 지리산 민속학 연구센터 연구원인 김예슬을 호출합니다. 함께 산을 내려오다 하늘에 맨눈에 띄지 않던 별이 엄청난 밝기로 빛나고 있습니다. 차에서 내린 호연이 자신이 관측하고 있던 알두스가 터졌다며 예슬과 함께 봅니다. 차도에서 차를 세워 보고 있던 둘을 미처 보지 못한 1톤 트럭이 부딪혔고 둘은 이 세상의 다른 모든 이들보다 조금, 아주 조금 일찍 2020년 6월 7일 오전 2시 48분 사망했습니다.


사망한 이곳은 저승으로 49일간 7번 재판을 받고, 특별한 죄가 있으면 3번의 재판을 더 거치면서 최대 삼 년까지 지연될 수 있답니다. 형벌을 받기로 결정되면 이곳에 더 오래 있을 수 있다며 대기실에서 기다린 후 열차를 타고 이동해 삼도천으로 가게 된다며 심사관은 말합니다. 현재 시왕저승은 망자의 심판을 관장하는 10명의 대왕부와 그들의 사무를 돕는 6곳의 소육왕부로 구성됩니다. 그 중심인 염라대왕부는 비서실을 설치했고 과거 염라대왕이 다른 저승 왕들에게 명령하고 지시하는 것을 대리하는 부서입니다. 위임받은 행정 업무를 대행하고 저승 왕들 간의 이견 조율을 처리하는 곳입니다. 비서실이 설치되면서 비서실장은 생전에 학동이었던 유능한 저승 판관 이시영입니다. 그는 지리산 산신령 '산신노군'을 스승으로 모셔 많은 가르침을 받던 중 이곳으로 가라는 명에 시왕저승에서 특채로 비서실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망자 수가 오천 명이 넘고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보고에 비상 선포를 하고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진광대왕부로 갑니다. 그곳에서 호연은 손을 들어 자신이 목격한 알두스가 붕괴한 현상을 말했고 그 과정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선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녀의 의견을 교차 검증할 다른 천문학자들을 모아 함께 회의를 합니다. 발해대학교 천체물리학과 교수로 강연과 정책 자문을 했던 정상재 교수, 대전과학기술원 우주천문연구소 나성원 책임, 미항공우주국 태양연구센터 홍기훈 박사와 호연, 예슬이 모여 각자의 의견을 논합니다. 이들보다 나중에 죽은 홍기훈 박사가 초신성 알두스가 아니라 '알두스 알파'가 '알두스 베타'에 잡아먹히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합니다. 알두스의 불규칙적인 깜빡임은 보이지 않는 쌍둥이별 때문이며 그 쌍둥이별이 블랙홀이라서 관측되지 않았다는 가설이 대두되었고, 그 가정하에 빛나는 본성을 '알두스 알파', 그 본성 주변을 도는 소형 블랙홀을 '알두스 베타'로 명명했답니다. 자전 속도가 빠른 블랙홀 알두스 베타가 알두스 알파를 잡아먹을 때 빨려 들어가던 물질의 일부가 블랙홀의 자전축 방향으로 뿜어져 나오는 현상을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레이저 총이라 불렸고, 이는 '제트'라고 합니다. 그래서 통상적인 감마선 폭발이 아니라 블랙홀이 발생시킨 제트 현상이라 추측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의견을 정리했고 염라대왕이 주최하는 회의에 소집되어 이를 말합니다. 결국 지구가 멸망한다고 상정하고 앞으로 1400만 명 정도의 망자 유입이 예상된다는 관리에 말에 기훈은 남한 인구 수보다 적어서 이상하다고 말합니다. 어떤 조건으로 이곳 저승으로 오게 되는 것인지를 물어봅니다. 시왕저승은 염라대왕 폐하를 포함해 저승시왕의 존재를 인정하는 분들이 사망한 후에 온답니다. 불교나 무속 신앙과 무관했더라도 다른 사후세계를 믿지 않았다면 대체로 이곳으로 온다고 합니다. 이곳 말고도 문화권과 종교에 따라 다수의 저승이 존재한다며 기독교를 믿는다면 기독교 저승으로 가고, 독립된 사후 세계관을 가진 작은 종교나 신앙들도 저마다의 저승을 가지고 있답니다. 중국도 일본에도 문화권에 따른 저승이 따로 존재한다고 합니다. 이 설명을 들은 기훈은 저승도 이승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말합니다. 그런데 그때 호연의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습니다. 저승이 이승에 뿌리를 두고 있고 종교나 신앙에 따라 저승이 존재한다면 저승이 존재하는 근거가 이승의 믿음에 기반하고 있고, 지상에 염라대왕님을 믿던 사람들이 전부 사망하고 나면 시왕저승도 같이 망하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에 이를 말합니다. 망자들에 대한 처리만 생각했던 염라대왕과 관리들도 생각지 못한 호연의 말을 듣고 혼돈에 빠집니다.


죽어서 망자가 된 이들은 저승의 멸망을 대처해야 하는데요, 이들은 어떻게 할지, <저승 최후의 날>에서 확인하세요.




이제까지 저승은 그냥 존재하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이 천국인지 지옥인지, 극락인지는 믿는 종교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저승 최후의 날>에선 이승에서 믿는 사람들이 없어져 저승의 생존 여부가 불투명해지리라는 상상으로 시작합니다. 지구 멸망의 순간을 소재로 그려낸 소설들은 접했지만 그런 소설들은 대부분 지구에 남거나 곧 죽게 될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지, 저승 세계의 상황까지 생각하거나 그리진 않습니다. 염라대왕과 비서실장 이시영은 이승의 사망자들로 인해 저승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망자 호연의 가설을 기반으로, 사람들에게 더 많이 잊힌 소육왕부가 소실됨을 확인합니다. 재해가 시작된 그날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수많은 영혼이 이승을 떠나야 했으며, 동시에 수많은 믿음이 흩어집니다. 만 24시간이 지나기 전에 재해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고, 이승이 멸망하기 시작한 지 대략 만 하루 만에, 이제는 저승이 멸망의 문턱에 서고야 맙니다. 믿음이 없는 것을 믿음으로 가진 사람들의 저승이 존재하고, 다른 종교를 가진 저승끼리 교류한다는 것, 지하 벙커에서 생존한 사람들의 모습도 함께 진행되고 있어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과학의 최첨단이 결집된 천문학에서 지구의 멸망이 드리우고, 그 멸망이 저승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세계관의 매력과 등장인물들의 개성 있는 매력이 다음 쪽을 읽게 만드는 책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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