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월
존 란체스터 지음, 서현정 옮김 / 서울문화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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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 계속된다면 미래는 어떤 모습이 될까요? 

한 번쯤 상상한 적 있으시죠?

지구 온난화, 그로 인한 해수면 상승, 그렇게 점점 가라앉은 태평양의 섬들.

그런 시나리오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면 세계의 많은 섬들이 

해수면에 가라앉아 높은 지대의 땅만 남는다고 하더라고요.

상상만 해도 어떻게 될까 끔찍한데요, 

이런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고 계속된다면, 그렇게 세대가 바뀐다면, 

그 미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그런 상상력을 바탕으로 <더 월>은 전개됩니다.



<더 월>의 배경은 기후 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정치적 분열이 증가해 황폐해진 미래의 세상입니다.

사람이 살기 힘들 정도로 망가진 세상에서 한 섬나라는 

처음엔 물을 막기 위함이었지만, 침입자를 막기 위해 

모든 해안선 및 국경을 둘러싸는 거대한 콘크리트 장벽을 세웁니다.

그로 인해 넘으려는 자들과 지키려는 자들이 생기게 되었죠.

주인공 조셉 카바나는 이 벽 위에 새로 발령 난 신입 경계병입니다. 

이 나라의 국민들은 모두 2년간 의무적으로 경계병을 해야 합니다.

그의 임무는 벽 안으로 침범하려는 드는 침입자, 

즉 '상대'로부터 자신이 맡은 벽 위의 구역을 사수하는 것입니다.

만일 운이 좋아 벽 위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기간 동안 

상대의 침입을 허용하지 않고 아무 일 없이 지낸다면 

그는 벽과 상관없는 인생을 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실패한다면 넘는 자들의 수만큼 

막지 못한 자들의 수가 바다로 추방이 됩니다.

제발 아무 일 없이 2년을 보내기를 비는 주인공 카바나.


경계병의 삶은 단조롭습니다. 12시간 근무와 12시간 휴식을 2주간 반복하고,

1주일은 휴가이며, 1주일은 다른 곳에서 훈련을 받습니다.

벽 위에서 보이는 것은 하늘과 바다와 콘크리트 벽이 보입니다. 

그리고 추위와 바람은 항상입니다.

낮 근무는 그나마 견딜만하지만, 밤 근무는 

추위와 어둠 때문에 더 힘이 듭니다.



카바나는 주위 동료들과 같이 지내며 그럭저럭 경계병 생활을 보냅니다.

6개월 정도가 지났을 때 평소와 다름없이 근무를 하다가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하고, '상대'가 침임했음을 무전기로 알립니다.

총소리가 난무하고, 카바나도 상대를 해치우고, 

팔에 총을 맞아 부상을 당합니다.

다행히 성공적으로 '상대'를 막아 살아남은 

동료들과 함께 훈장을 받습니다.

몸을 회복한 후, 소속 대위와 같은 부대 동료들은 

북쪽인 스코틀랜드로 이송됩니다.

다시 경계병 임무를 맡던 중 내부자와 협력한 '상대'가 다시 침공합니다.

거기서 주인공은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상대'를 못 막았기에 결국 추방당합니다.



구명보트엔 주인공 카바나와 동료, 배신한 대위, 정치인 5명이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간의 식량과 물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육지에 다다를지, 다른 배에 구조될지 알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도달한 육지의 사람들과 다른 배의 사람들이 

이들을 받아줄지 알 수가 없습니다.

왜냐면 이제는 이들이 '상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 추방당하고 동료의 죽음을 지켜본 카바나는 

배신자 대위에게 미안하지 않냐며 묻습니다.

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지요.

분노가 생겼고, 그 분노가 가라앉자 상실감으로 변합니다.

서글펐고, 우리가 서로에게 한 일에는,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에는 상실감이, 상실감이 존재했습니다.


그렇게 떠돌다 해안가가 없는 섬을 발견했고, 

그곳엔 여러 책의 배들을 서로 묶어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받아줌으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생활했는데, 

해적이 나타나 무자비하게 약탈을 합니다.

동료가 그전부터 숨겨온 수류탄을 터트려 해적뿐만 아니라 

그곳에 살던 사람들과 배까지 망가졌고, 

카바나와 동료 히파는 가까스로 구명보트를 타고 탈출합니다.

다시 바다를 떠돌게 된 둘. 어떻게 될까요.




"파이낸셜타임즈", "이브닝 스탠더드"가 선정한 

2019년 최고의 책이며 "2019 부커상 후보작"인 <더 월>.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정치적 분열 증가로 변해버린 

세계의 모습과 그 이후에 태어난 세대의 사람들의 생활을 그렸습니다.

누가 잘못인지 확실한 세대, 자식들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부모들.


<더 월>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내전으로 국경을 넘어 들어온 이민자들을 보면 

우리도 상대가 될 수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부모인 우리가 무엇인가 했더라면 

후손들은 조금이라도 달라졌을 텐데 싶은 마음이 듭니다.

앞으로 <더 월>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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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 결정적 리더십의 교과서, 책 읽어드립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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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관통하는 글이 고전인데,
군주론 역시 그렇다는 얘길 많이 들었습니다.
군주가 무엇이며 어떤 자질이 필요하기에 이렇게 오래도록 널리 읽히는지 궁금합니다.
그 이유는 직접 읽어보는 수밖에 없겠죠.
기대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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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죽을 때 무슨 색 옷을 입고 싶어?
신소린 지음 / 해의시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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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죽을 대 무슨 색 옷을 입고 싶어?>는 90대 할머니, 70대 엄마, 

40대 딸 모녀 3대의 수다 에세이입니다.

저도 저자처럼 90대 외할머니가 계시고, 70대 엄마에 제가 40대 딸이지요.

내년이면 20살인 아이도 있고요.

저자와 같은 모녀 3대라 더욱 관심이 가서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90대 외할머니는 10년 동안 치매를 앓아오셨지만

별문제 없이 시골집에서 잘 지내셨대요.

그러다 갑자기 심해지신 가장 큰 이유는 5cm 문턱에 넘어져 

다리가 부러지면서입니다.

할머니는 넘어지신 뒤 두 달 넘게 입원하며 깁스 한 다리를 

자꾸만 풀어달라 난리를 피웠대요.

입원하는 동안 저자의 엄마는 24시간 병원에 있으며 

갑자기 심해진 치매 증상의 할머니를 간호하느라 지쳤지요.

퇴원하면서 할머니를 집으로 모시고, 

저자의 엄마도 일단 몇 개월 다리뼈 붙을 때까지 간호하기로 했답니다.

그렇게 엄마는 6개월을 간호하고 다른 자매에게 할머니를 부탁한 뒤 

3박 4일간 저자에게 휴가를 왔지요.

그렇게 함께 저자와 엄마가 며칠을 지내면서 

죽음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엄마는 할머니의 치매를 옆에서 지켜보며 자신의 죽음을 비추어 본답니다.

그러면서 엄마의 '죽음'과 '죽어감'을 지켜보아야 할 저자를 염려한대요.

할머니의 정정함을 기억하고 있다보니 지금의 나이 듦이 어색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누군들 세월을 피할 수 있을까요.

40대인 저자도 작은 글씨가 안 보이고, 70대인 엄마는 

계단을 오르내리는 게 힘들고, 90대인 할머니는 

5센티미터 문턱에 걸려 넘어지셨으니깐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노화가 불편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 생활 터전이 젊은 시절에 멈춰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젊음은 정상이고 늙음은 그렇지 않다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담고 있는 

공간이나 디자인은 조금만 주위를 둘러봐도 널려 있습니다.

우리가 평생, 어쩌면 죽을 때까지 공부하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모두가 지나온 젊음이 아니라, 다가오는 늙음일 것입니다.

100세가 되면 어떤 것들이 필요하게 될까요.



'효'라는 것은 개념인데, 저자의 엄마가 들려준 효도 분량 포인트제는 

부모에 대한 사랑과 시간 투자가 포인트로 쌓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발언권도 더 주고, 나중에 남은 재산 나눌 때

기준으로도 삼겠다고 엄마는 생각하고 그렇게 하십니다.

게다가 중간 정산을 도입해 할머니 재산을

마지막 순간에 한꺼번에 정산하는 게 아니고, 

'포인트 중간 정산'을 해서 조금씩 나누어 주고 있대요.

할머니가 마지막까지 '허벌나게' 효도 받으시라고 생각해낸 거랍니다.

그래야 할머니의 7남매가 멀리서 효도하러 오는 맛도 나지 않겠냐면서요.

저도 읽으면서 너무나 좋은 제도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송씨네 7남매가 '효'로 포인트를 쌓고, 용돈까지 나누는 것은 

자발적인 임무 수행에 참여하며 서로 유대감을 돈독히 하는 

일종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으며, 

함께 아름다운 가풍으로 만들어가고 있어요.

또한 할머니의 남은 삶이 한 뼘 더 행복하게 만들어가고 있기까지 합니다.


사실 죽음은 한순간이 아니라 삶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삶 속에서 죽음을 가르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죠.

미국과 독일, 일본과 같은 나라에서는 초중고 및 대학에서 

죽음과 임종에 관한 교육을 한다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아직 죽음준비교육이 활발하지 못합니다.

한 가지 위안으로 삼을 만한 점은, 

결국 정답은 본인이 찾아야 한다는 것이죠.

가족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는 죽음, 의미 있는 사람과 

함께 준비하는 죽음, 내 삶의 흔적을 정리하는 죽음, 

통증이 없는 품위 있는 죽음을 맞이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각자의 답을 찾고 생각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는 죽음을 당하는 일 없이, 담담하고 평온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겁니다.




<엄마는 죽을 때 무슨 색 옷을 입고 싶어?>를 읽으면서 

죽음이라는 것이 두렵고 당하는 것만은 아님을 깨달았어요.

다가오는 늚음을 거부하지 않고 노년을 계획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책에 나온 치매를 보며 투병 기간은 

삶이 망가지거나 멈춰버리는 시간이 아니라, 

그 역시 삶을 통과하는 과정이며 삶의 한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90대 할머니, 70대 엄마에게 앞으로 어떤 시간을 보내면 좋을까 

고민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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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말센스 - 돈과 사람을 끌어당기는
김주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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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는 걸까요?

<돈과 사람을 끌어당기는 부자의 말센스>에서 돋보이는 말센스를 

자랑하는 저자 김주하 씨가 그 비결을 알려줍니다.



'부를 부르는 말센스'를 어떤 곳, 어떤 환경에서 쓰느냐에 따라 

부의 크기는 달라집니다.

쉽게 말해서 같은 말센스라도 천 원을 벌 수 있는 환경에서 쓰면 

천 원을 벌게 되고, 천만 원을 벌 수 있는 환경에서 쓰면 

천만 원을 벌게 됩니다.

같은 말센스여도 천 원짜리 말센스가 될지 천만 원짜리 말센스가 될지는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딘지에 달려 있습니다.



질문을 계속하면 사람들은 상대가 해결책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질문은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상대가 스스로 이야기를 쏟아내게 하여

같은 편이라고 느끼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적절한 질문은 상대방 자신도 미처 알지 못했던 해결책을 

스스로 찾게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반드시 질문해야 합니다.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열 마디 늘어놓는 것보다 한 마디 질문으로 

'상대가 스스로 납득'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사람의 인생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질문해서 

최대한 정보를 얻으세요.

그러면 그 사람의 입장에서 그가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상대에게 좋은 것들을 찾아서 보여주면 

거부할 수 없는 설득의 힘을 갖게 됩니다.


상대에 대한 고마움을 인정하고 이야기를 시작하면 

상대방은 어떻게 나올까요?

아마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할 기회를 얻었다는 생각에 

속내를 꺼낼 가능성이 큽니다.

힘든 점을 터놓으며 이야기하다 보면 

스스로 자신의 행동에 문제가 있음을 인식할 확률이 높습니다.

잘못을 반복하지 않게 하는 방법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스스로 느끼고 깨달아야 생각이 변하고 행동이 달라집니다.



누구나 말을 잘하고 싶어 하고, 말센스가 있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말센스는 내 생각을 상대방에게 잘 전달하는 것입니다.

말은 생각에서 비롯되므로 말을 잘 하려면 

자기 생각부터 잘 관리해야 합니다.

그다음으로 생각을 적절히 표현할 말을 갈고닦아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점이 마치 정수기에 필터가 있듯이 

말의 필터를 갖추는 것입니다.

내가 하려는 말을 거꾸로 내가 듣는다면 어떻게 들릴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뭔가 도전하고 싶은 게 있다면, 

이미 도전에 성공한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세요.

누구에게 질문하느냐는 아주 중요합니다. 

각자 자기 경험 안에서 대답하기 때문이죠.

이미 성공한 사람은 본인이 경험해봤던 '되는 방법'을 

긍정적으로 얘기해 줄 것입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잘 안됐던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면 '안 되는 이유'들을 가지고 

당신을 열심히 납득시킬 것입니다.

주변에 조언을 구하되 자신의 목표를 잊지 마세요.

어떻게 하면 목표를 이룰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두자는 말입니다.

'안 하려고 하면 핑계가 보이고, 하려고 하면 방법이 보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품은 내 생각과 행동이 반드시 

10년 후 내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우리 인생은 우리가 디자인한 대로 된다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말이란 정말 중요합니다.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강점이 전달되기도 하고 그대로 묻히기도 하기 때문이죠.

우선 말에 센스가 있으려면, 생각과 관점이 변해야 하고, 

아이디어가 변해야 하며, 콘셉트가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자가 다루는 것들은 말에 담기는 부분도 있지만, 

말에 담기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녀가 코칭 해서 성공한 사람들이 '주하효과'란 말까지 붙일 정도로 

그녀의 돈을 부르는 말센스는 대단합니다.

<돈과 사람을 끌어당기는 부자의 말센스>에서 그 방법을 익히고 

효과를 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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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수업 - 나와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9가지 질문
김헌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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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이 대세죠. 그만큼 바쁘게 살아가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없어서,

그동안 나를 잊고 살아서, 그런 나를 다시 찾고 싶어서 

인문학 강의를 많이 듣고, 인문학 책을 많이 읽는 것 같아요.

<천년의 수업>은 그리스 로마신화와 고전을 통해 

나와 세상을 꿰뚫는 통찰을 들려줍니다. 그럼 내용을 볼게요.



질문은 기초와 기본이 있습니다. 

질문의 기초에는 사실을 확인하는 절차, 일명 팩트 체크가 필요합니다.

올바른 전제를 정립하는 것, 사실 관계를 파악하려는 태도야말로 

질문하는 삶의 기본입니다.

육하원칙을 따져보고,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나 자료를 찾아보고,

내용 자체가 논리적으로 정합한지 알아보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어진 정보의 사실 여부를 확인한 다음에는 

정보 이외의 것을 알아내야 합니다.

정보가 아무리 정확하다 해도 정확성만큼 더 중요한 것은 맥락입니다.

사실을 확인하고 맥락을 파악했다면 '그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판단하면 됩니다.

이익이 되는지, 손해가 되는지, 옳은지 그른지, 아름다운지 추한지, 

즉 실용적, 도덕적, 미학적 관점은 

질문을 맞닥뜨릴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익과 윤리, 아름다움 중에서 무엇을 더 중시할 것인가 하는 점은 

매번 달라집니다.

저자는 지금도 어떤 일을 하기에 앞서 이 일이 나에게 이득이 되는지, 

법에 저촉되거나 일반적인 윤리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는지,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름다운지, 멋있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추하지는 않는지 묻는답니다.



아폴론 신전의 현관 기둥에 새겨진 '너 자신을 알라'는 문구는,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왜 여기에 왔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라는 뜻입니다.

신전에 신탁을 듣기 위해 들어오기 전, 사람들에게 

묻고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것이죠.

우리는 문제 상황에 부딪쳐야 비로소 의문을 느낍니다.

인생이 평탄할 때는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긴 듯 자연스럽게 흘러가죠. 

커다란 고민이 필요하지 않아요.

내가 무엇을 원하고 좋아하는지, 절망 앞에서 내가 어떻게 일어서는지 

겪어본 적 없고 생각해본 적 없는 사람이 문제 상황에 부딪치면 

거대한 방황과 두려움에 직면하게 됩니다. 

비로소 의문을 품고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섣불리 답을 내리며 

단정하고 확신하기에 앞서 끊임없이 판단을 중지하는 

'에포케'가 필요합니다.

판단을 중지하고, 다시 한번 묻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나'의 진짜 모습을, 의식하지 않는 부분까지도 

생각하며 살 수 있게 됩니다.



세상에 인간은 많은 흔적을 남겼습니다. 

밭을 갈고, 집을 짓고, 성을 쌓으며, 인간들은 사는 동안 

자신의 무늬를 새겼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땅 위는 인간답게 살기 위한 

모든 노력이 남아 있는 셈입니다.

'나와 이 세대의 우리는 앞으로 이 땅 위에 무엇을 새겨 넣어야 


하는가?',

'우리에게 남겨진 것들 가운데 어떤 것을 계속 보전하고 

어떤 것은 제거해 나가야 하는가?'.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듭니다.

우리 주위의 무늬들은 인류가 지금껏 질문을 던지고 

나름의 답을 해온 기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적인 삶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세요.

지금까지 내가 만들어온 발자국의 궤적을 돌아보고, 

얼마나 인간적인 삶을 살았나 물어보세요.

만족스럽지 않다면 앞으로 어떤 길을 만들며 

어떤 자취를 남기고 갈 것인지를 꿈꿀 수 있는 힘으로 바꾸세요.

그것을 고민할 때 비로소 우리는 더욱 인간다워질 것입니다.


영원히 산다면 우리가 지금 보내고 있는 순간들은 빛을 잃을 것입니다.

하루가 끝없이 반복될 텐데 오늘을 이렇게 보내든 저렇게 보내든 

무슨 상관일까요.

저자는 "오뒷세이아"에서 '죽음이 있는 삶'에 대한 긍정을 찾았답니다.

오뒷세우스를 보면서 비로소 죽음의 가치, 죽음으로 인해 

또렷해지는 삶의 가치를 인식할 수 있었대요.

인생은 유한하며, 그로 인해 삶의 순간들이 빛납니다.

삶의 순간에 응축된 다채로운 빛깔을 깨닫게 되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진하게 보내려고 애쓰게 됩니다.

무엇을 하고 누구와 시간을 보내든, 심지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조차도

그때의 감정을 잔뜩 느껴보게 됩니다.

자신 안의 충만한 감정을 느낄 때, 삶은 조금 더 풍성해집니다.

모든 존재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죽음이 사실은 

모든 존재를 빛나게 만드는 셈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죽음이 가진 진짜 힘이 아닐까요.



참된 자존감이란 남의 눈에는 특별한 게 없어 보일지라도 

삶을 열심히 꾸려가고 있으며, 그런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는 사람, 

진짜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객관적인 기준과 상관없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와 인생을 존중해야 할 이유 또한 거기에 있습니다.


어떤 기술을 배우기 전에 인간은 무엇이며, 무엇을 해왔으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의 쓸모와 방향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어떤 양상으로 세계가 변하든 그 속에서 

인간의 역할이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판단하고 상상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어떤 새로운 세상에서도 자신의 삶을 잘 꾸릴 수 있을 겁니다.

이제 정답을 맞히는 사람을 만들기보다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을 만드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바꿔 말하면 '사람다운 사람이 되도록 돕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더 나은 사람,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열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깨달음이나 답변이 꼭 완벽한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구하고 얻는 경험이 쌓이는 동안 

시야는 조금씩 넓어지고 지혜도 조금씩 깊어질 겁니다.

저자는 그런 과정이 바로 성장의 기반이자 성장 그 자체라고 합니다.

인간의 삶에서 성장은 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될 것입니다.




대학생들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 그리스 비극, 역사, 철학을 가르치면서

'질문하는 삶을 살고 있나요?'라고 물어본대요.

그럼 학생들은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며 그럴 여유가 없음을 표현합니다.

어른들에게 물어봐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아이일 때는 세상이 질문투성이였을 텐데,

언제부터인가 궁금한 것도 질문할 것도 사라졌습니다.

자기가 얻은 답이 정답이라고 믿으며 다시 묻지 않을 채

평생을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대다수가 추구하는 성공 모델이 존재합니다. 

그 성공 모델은 실패가 적고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결승점만 통과하면 만족스러운 삶도 

자연히 따라올 거라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결승점을 통과했다고 믿었는데 사실은 끝이 아니지요.

결승점 너머에는 더 복잡한 선택의 기로가 놓여 있고 

그동안 몰랐던 세계도 펼쳐져 있습니다.

직선주로인 줄 알았던 나의 인생이 사실은 망망대해임을 알게 되었을 때,

사람들은 미루고 미뤄왔던 질문을 마주하게 됩니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는 나를 어떻게 할 때 만족스러울 수 있을까'.

나의 인생이라는 거대한 기로 앞에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그때 <천년의 수업>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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