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각관의 살인 ㅣ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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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야맘 책장에서 읽고 쓴 후기입니다.



1960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저자는 교토대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교토대 미스터리 연구회에 소속 중이던 1987년 <십각관의 살인>을 발표하면서 신본격 미스터리계의 기수로 주목받았습니다. 1992년 "시계관의 살인"으로 제45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관' 시리즈가 있으며, 그 외에도 "무월저 살인사건", "살인귀" 등 다수의 작품이 있습니다. 그럼, <십각관의 살인>을 보겠습니다.



오이타 O 시 K 대학 미스터리 연구회의 정예멤버 7인이 규슈 오이타 현 S 반도 J 곶 해안에서 5km 떨어진 작은 섬에 있는 츠노시마 저택을 방문합니다. 이곳은 반년 전 9월 20일 건축가이자 주인 나카무라 세이지가 지은 저택 청옥부가 전소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그때 4구의 시체도 함께 발견되었는데, 사망 날짜와 사망 사인도 다르고, 정원사 요시가와 세이치가 행방불명입니다. 누가 범인인지, 무슨 이유로 살인이 벌어졌는지도 알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고, 미스터리 연구회의 한 명인 반의 백부가 이 섬을 구입했다며 초대합니다. 법학부 3학년이자 작년 편집장인 앨러리, 재수해서 같은 법학부 3학년인 카, 문학부 2학년이자 현재 동인지 편집장인 르루, 의학부 4학년이며 덩치가 큰 포, 약학부 3학년이자 미인인 아가사, 문학부 2학년이자 마음이 약하고 겁쟁이인 오르치까지 총 7명이 청옥부의 별관인 십각관에 일주일 동안 머뭅니다.

어젯밤부터 친구 집에서 마작을 하다 오전 11시 집에 들어오다 편지를 발견한 가와미나미 다카아키, 편지의 발신인은 나카무라 세이지입니다. 작년 1월 미스터리 연구회 신년회 술자리에서 급성 알코올중독에 의해 지병인 심장발작이 일어나 죽은 나카무라 치오리에 대한 내용으로 나카무라 세이지는 이미 죽은 사람입니다. 나카무라 세이지의 동생 코지로를 찾아갔더니 그는 내용만 다른 편지를 받았답니다. 친구이자 미스터리 연구회 일원인 모리스 쿄이치를 찾아갔고, 그도 같은 편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가와미나미는 그의 집에 있던 대학 후배 시마다 키요시와 사건을 조사합니다.

죽은 사람으로부터 온 편지는 무엇을 의미하며, 십각관에 머문 대학생 7명에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자세한 이야기는 <십각관의 살인>에서 확인하세요.




<십각관의 살인>은 2005년에 출간된 책으로 저자의 데뷔작입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워드프로세서가 많이 보급되었으니까.'란 글에서 의아하게 생각해서 출간일을 살펴보니 20년도 더 지난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 빼고는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세련된 이야기였습니다. 이야기는 제목이자 살인 무대인 십각관이 위치한 섬에 온 대학교 미스터리 연구회 7명과 그들의 지인이지만 이곳에 오지 않은 육지에서의 두 명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옵니다. 둘째 날에 살인을 예고하는 물건이 등장하고, 셋째 날에 첫 번째 피해자가 발견됩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급격히 진행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자는 더 늘어납니다. 남은 인원 중에 누가 범인일지도 더욱 궁금한 가운데, 육지의 지인들은 반년 전에 벌어졌으나 미궁에 빠진 사건을 조사하고 진상에 다다릅니다. 2005년이라 휴대폰도 없고, 전화기도 반년 전 사건 이후로 아무도 살지 않아 없으며, 개인 소유라 아무나 올 수 없고 이동 수단은 배뿐인 섬입니다. 일주일 동안 지내기로 한 대학생 7명에게 이곳은 완벽한 밀실 장소가 되었고, 신본격 미스터리를 제대로 보여줍니다. 사건을 하나의 유흥처럼 생각하는 그들 앞에서 벌어진 살인이 현실이 되어버린 순간, 여유로운 가면은 벗겨지고 그들의 본색이 드러납니다. 마지막에 가서야 알게 된 진범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고, 그의 마음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어, 반전과 더불어 슬프기도 했습니다. 이야기의 마지막이 마음에 남았고, 그래서 저자의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 이제라도 저자를 알게 되어서, 읽을 책들이 생기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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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사라졌다 ㅣ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가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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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한국계 일본인이라 말하며, 일본에서의 차별, 국적에서 오는 여러 구속을 떨치고 보편적인 인간의 문제로 승화시키는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로 재일교포로서는 처음으로 '나오키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1968년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에서 태어나 철저한 마르크스주의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조총련계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영화와 책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전향과 함께 일본인 학교로 전학 간 후에는 일본인들의 차별을 감수해야겠습니다. 인권 변호사를 꿈꾸며 게이오대 법학부에 진학했지만 대학 생활에 흥미를 못 느끼고,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졸업과 동시에 창작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998년 "레벌루션 No. 3"로 '소설현대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첫 장편소설 "GO"로 123회 '나오키 문학상'을 수상해 당시 최연소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그 외 "플라이, 대디, 플라이", "연애소설", "SPEED" 등을 썼으며,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그럼, 13년 만의 신작 <친구가 사라졌다>를 보겠습니다.



에어쇼 대학 법대 1학년인 미나가타 쿠마쿠스에게 동급생 유키 다쿠미가 찾아옵니다. 자신의 고등학교 친구 기타자와 유토가 8일 전 11월 4일부터 연락이 끊겼다며 찾아달라고 부탁합니다. 절친 유키가 보기에 기타자와는 대학생이 되면서 입시에 해방되어 들떠 지내는 정도가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뭔가가 달라졌다고 합니다. 사라지기 하루 전날 밤 자신을 찾아왔고, 기타자와는 미나가타의 마지막 습격을 이야기하며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고 다음 날 사라졌답니다. 유키는 그날 밤 제대로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은 걸 후회한다며, 기타자와가 사건에 연루되었다면 에어쇼 대학 시즌 스포츠 클럽(ESSC)의 부장 경제학과 3학년 시다 아츠시가 관련되었을 거라고 합니다. 미나가타는 알아보겠다고 약속한 뒤 동아리방으로 갔고, 부부장과 시다를 만나러 갑니다. 아파트 건물 앞에서 여자들의 습격이 있었고, 그녀들을 제압한 미나가타는 시다에게 기타자와의 행방을 묻지만 모른다고 합니다.

미나가타는 기타자와가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있을지, 자세한 이야기는 <친구가 사라졌다>에서 확인하세요.




'GO 좀비스 시리즈'는 3류 고등학생들이 모인 '좀비스'라는 모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모험담을 그린 작품으로, "레벌루션 No. 3", "플라이, 대디, 플라이", "SPEED"로 이어집니다. <친구가 사라졌다>는 13년 만에 저자가 내놓은 시리즈의 신작이며, 대학생이 된 미나가타 쿠마쿠스에게 동급생이 찾아오면서 시작됩니다. 주인공 미나가타는 처음 만난 동급생의 부탁으로 힘을 보태기로 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친구 찾기는 조사를 할수록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데, 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걸고 계속합니다. 부탁을 들어준다고, 금전적인 보상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생각을 증명하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자신에게 득이 되는 것이 1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그냥 합니다. 그것도 대충 하는 것이 아니라 아는 지인들을 총동원하고, 몸으로 싸우고, 권총 앞에 정면으로 부딪히는 위험까지 감수하며 열정적으로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100% 순수한 오지라퍼입니다. 독자들이 읽기에 이런 인물이 있을까 싶지만, 소설을 읽으면 그의 행동을 응원하게 됩니다. 그렇게 친구를 찾아온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의 안전을 살펴보는 이른바 애프터서비스까지 합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어떤 계기가 될 만한 것을 던져 주었을 뿐이지, 직접 스위치를 누른 게 아니라고요. 어떤 이는 그 말을 듣고 나쁜 길로 빠졌습니다. 하지만 미나가타를 만난 다른 이는 직접 스위치를 누르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구원해 주었답니다. 그러니 간접적으로 스위치를 끊임없이 누르고 조금씩이라도 세상을 바꿔달라고 합니다. 청춘이니까 부딪쳐야 합니다. 그렇게 계속 부딪쳐서 세상을 이렇게 변화된 것입니다. 미나가타가 도와줄 다른 이의 이야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우리가 길 한 가운데를 걸을 수 있는 건

길을 양보해 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야.

길을 양보하는 건

약하고 추해서가 아니라 마음이 상냥해서 그래.

그것을 잊지 마.

p.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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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서 이기는 전략 필사 : 손자병법 100 -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승리의 문장들 ㅣ 쓰면서 채우는 필사 시리즈 3
손무 지음, 진성수 감수 / 서울문화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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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저자는 춘추시대 오나라의 인물로, 고대 동양 군사 전략의 최고봉이자 당대 최고의 책략가입니다. 제나라 낙안 출신이며 유명한 '지피지기 백전불패' 명언이 담긴 병법서, "손자병법" 13편의 저자입니다. 그럼 <쓰면서 이기는 전략 필사 : 손자병법 100>을 보겠습니다.



하루 한 문장의 명언을 읽고, 뜻을 본 뒤에 한자 원문을 보며 음미해 봅니다. 오른쪽 페이지에 원문을 써보고, 한자를 따라 써봅니다. 한자 뜻풀이도 확인하면 원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각 명언 아래에 있는 '전략적 사고'를 읽으며, 2500년 전의 문장이 오늘 나의 일과 관계, 결정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봅시다. 손자병법 13편에서 고른 명언을 순서대로 쓰면 '준비-실행-변화-정보'로 이어지는 손무의 전략 사고 구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루 5분이지만 100일간 꾸준히 쓰고 나면 어느새 변화된 모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손자병법'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입니다. 고대 중국의 병법서로 춘추 시대 오나라의 손무가 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전해지는 손자병법은 조조가 원본을 요약하고 해석을 붙인 '위무주손자' 13편입니다. 전략 전술의 법칙과 준거를 상세하게 설명한 것으로 간결한 명문(名文)으로 유명해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이 읽고 있습니다. 근래 전쟁이 지속되고, 발발하면서 다시 이 책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단순히 군사를 지휘하여 전투를 행하는 방법만 담은 것이 아니라 가작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최상의 결과를 얻을 것인가에 대한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즉 얼마나 더 많이 쏟아붓는 게 아니라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려줍니다. <쓰면서 이기는 전략 필사 : 손자병법 100>는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승리의 문장을 알려줍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저마다의 전투를 치르며 살아가는 우리를 위해 100문장을 선별해서 원문과 해석, 전략적 사고를 통해 방향을 보여줍니다. 중요한 선택을 할 때 정보가 너무 많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결정하기가 더욱 힘듭니다. 그렇기에 인생의 참고서가 필요합니다. 손자병법은 내 삶의 중심을 지키는 방법을 보여줍니다. 시대를 초월해 일반인들의 처세학으로 계속 읽히는 손자병법의 지혜로운 문장이 음미하고, 매일 한 문장씩 필사를 하며, 매일의 전투에 승리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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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2 - 그 어깨를 감쌀 각오
가미시로 교스케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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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교토부에서 태어난 저자는 2014년 "위치 헌트·커튼콜-초역사적 살인 사건"으로 제1회 슈에이샤 라이트노벨 신인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습니다. 2018년 소설 투고 사이트에 연재한 "새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는 2020년 이 라이트노벨이 대단해! 문고 부문 신작 3위에 오르며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는 등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다른 작품으로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전생 따위로 도망칠 수 있을 줄 알았나요, 오빠?", "셜록+아카데미"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그럼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2>를 보겠습니다.



4화 '지뢰 씨와 문 너머'는 린네에게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코가미네 아이가 시험 당일 의자 아래에 떨어진 쪽지로 실격 당할 위기에 처하는 이야기입니다. 변호사 지망이자 남을 돕는 걸 좋아하는 이로하 토야는 쪽지가 있다고 해서 범인이 아니라 용의자라며 10분 안에 커닝 페이퍼의 주인을 찾겠다고 합니다.

5화 '1학년 7반과 단 한 명의 정직한 사람' 이야기는 여름방학 때 바닷가 근처 합숙소에 머물며 직업 체험을 하는 수업에 1학년 7반 35명이 참여하면서 시작합니다. 다음 날 생활 지도 담당 오이카리 선생님이 어젯밤 남자동을 몰래 빠져나간 흔적을 발견했다며 자수하라고 합니다. 한순간에 진실을 꿰뚫어 보는 능력의 소유자인 아케가미 린네가 텐케 사이카를 범인으로 지목합니다.

커닝 페이퍼의 주인은 누구이며, 텐케가 왜 범인인지, 자세한 이야기는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2>에서 확인하세요.




한순간에 진실을 꿰뚫어 보는 능력을 가진 이케가미 린네는 본인의 추리를 설명할 줄 모릅니다. 그녀에겐 '자명한 이치'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걸 두고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 그런 것이온데'라는 드라마 '대장금' 속 명대사가 떠오릅니다. 린네에게 진실이란 곧 자신이며, 마음 깊숙한 곳에서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이고, 의식하지 않아도 가슴에 자리 잡고 있는 것입니다. 생각하지 않아도, 느끼지 않아도, 당연하게 린네 안에 있는 것이기에 달리 설명할 필요가 없고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많든 적든 거짓말을 하기에 '왜'라는 의문이 생기고 설명을 요구하게 됩니다. 린네의 추리를 설명하는 이로하 토야는 뛰어난 관찰력과 논리력으로 린네처럼 한순간은 아니지만 결국 수수께끼를 풀어버립니다.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2>에서는 두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커닝 페이퍼의 범인으로 몰린 꼬마 날라리 코가미네 아이와 합숙소에서 규칙을 어기고 여자동으로 온 남자가 누구인지를 린네는 알아냈고, 이로하는 추리를 합니다.

라이트노벨과 미스터리를 결합한 특색 있는 조합으로 주목받은 저자의 후속작답게 이번 작품도 라이트노벨 풍이지만 그 안에 담긴 것은 그리 가볍지 않습니다. 자신의 취향대로 인간관계를 재배열하는 학생은 다들 멍청하기에 자신이 정리해 준다고 말합니다. 악의도 없고 적개심도 없이 그야말로 당연한 사실을 입에 담는 듯이 말하는 그 학생을 보며 이로하는 한순간 그렇게 생각할 뻔했으나 반면교사로 삼습니다. 이로하가 믿고 싶은 것은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믿음입니다. 말로 전하고 진심으로 닿게 하면 모두가 깨닫게 될 거라고 그는 믿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생각을 지키고 행동하면서 신뢰로 이어진 관계를 보여줍니다. 미스터리도, 등장인물의 성장한 모습도 놓치지 않은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2>, 다음 작품에는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전……인간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존재라는 걸 믿고 싶습니다.

이해하기 쉬운 말보다 옳음을 이해하는 존재.

재미에 현혹되지 않고 다정함으로 움직이는 존재.

쉬운 길을 택하지 않고 어려운 길에 맞서는 존재.

p.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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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괴담
오카자키 하야토 지음, 민경욱 옮김 / 팩토리나인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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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1985년 일본 오카야마에서 태어난 저자는 2006년 스무 살의 나이에 "소녀는 춤추는 어두운 뱃속에서 춤춘다"로 제34회 메피스토상을 받으며 작가로 데뷔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18년간 작품 활동을 중단했다가 2024년 "끄래서 킬러는 소설을 쓸 수 없어"로 복귀를 알렸습니다. 그럼, 세 번째 작품인 <서점 괴담>을 보겠습니다.




소설가 오카자키인 나는 데뷔작을 내고 8년 동안 디자인 회사에서 일했습니다. 얼마 전 두 번째 작품을 쓰고 전업 작가를 할 생각이라 세 번째 작품 구상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두 번째 작품을 집필한 뒤로 서점 직원을 좀 알게 되었는데, 지인이 서점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다른 서점에서 사인회를 하는데 그곳에서도 이상한 일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담당 편집자 히시카와에게 이를 이야기하며 신간 서점을 배경으로 호러를 제안했고, 히시카와는 전국 서점 직원들의 경험담을 모집하자고 합니다. 그렇게 가칭 '서점 괴담'이 시작되었고 생각보다 많은 사연이 모였습니다. 그중에서 눈길을 끄는 '시간이야' 이야기의 서점 아르바이트생을 비대면 취재했습니다. 7개월 전 2월에 남자아이 목소리를 들었고, 나흘전 밤 근무 때 아동서 책장 뒤 남자아이의 모습을 보았으며 사무실로 돌아와보니 단단히 묶어둔 앞치마 끈이 풀려 있었답니다. 앞치마 끈이 풀려 있다는 것은 '뒤에 있는 손님'의 이야기와 똑같아서 이야기를 보낸 서점 직원을 직접 만났습니다. 그녀는 작년 11월 중순부터 기척을 느꼈고, 오늘 집을 나와 전철 타기 전에 화장실에 들려 손을 씻고 화장을 고치려는데 '시간이야'란 말소리를 블라우스 안쪽에서 들었답니다. 자꾸만 반복되는 '시간이야'란 말에 이 부분에 집중을 해서 히시카와와 오카자키는 조사를 합니다.

어떤 사건이 숨어 있을지, 조사를 하는 히시카와와 오카자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자세한 이야기는 <서점 괴담>에서 확인하세요.




호러 영화 중에서 더 무서운 것이 모큐멘터리 또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입니다. 허구의 내용을 마치 실제 상황인 것처럼 보이도록 제작한 장르로 연출된 상황극에 다큐멘터리 기법을 빌린 것입니다. 관객들은 어디가 실제이고, 어디가 허구인지 구분되지 않아 더욱 공포감을 느낍니다. <서점 괴담>도 모큐멘터리 형식을 빌린 책입니다. 저자인 오카자키 하야토가 '나'로 등장하며 세 번째 작품을 쓰기 위해 서점 직원들이 보낸 괴담을 편집자 히시카와와 함께 모집합니다. 그냥 생각하기에 서점과 괴담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사연을 받아보니 전국 각지의 서점에서 많은 괴담이 모였습니다. 저마다의 이야기가 달라 보였으나 대면과 비대면 취재를 하면서 소설가와 편집자의 눈에 공통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둘은 공통점을 조사하면서 무서운 진실에 다가섭니다. <서점 괴담>은 서점이 책을 파는 곳이 아님을 깨닫게 합니다. 서점의 근원을 알아보면, 대체로 성스러운 장소에 이릅니다. 예전에는 지식이나 정보가 모이는 장소가 종교 시설이었고, 그곳에서 성직자가 책을 만들고 관리하고 널리 알렸습니다. 중세 유럽 수도원이 대표적인 예였고,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성직자가 성역에서 책을 지킨 것에서 인쇄술의 발명과 발전으로 서점이 그 역할을 대신했고, 지금은 SNS 같은 각종 미디어가 대체하고 있습니다. SNS의 글보다 훨씬 무게가 있는 책은 저자의 혼은 물론이고, 쓰인 대상의 생명력이 담겨 있다는 작가의 말에 공감을 하며, 이제 서점이 달리 보이게 됩니다. 왠지 책장 아래, 책장 뒤, 서점 구석진 곳의 어두운 곳에서 뭔가가 있을 것 같고, 책과 책의 틈 사이에 누군가가 볼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이런 기분이 들었으니 저자가 노리는 효과에 제대로 빠졌습니다. 저자에게 제대로 빠졌으니, 다음 작품은 어떤 소재로 이야기를 쓸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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